소파에서 일어나라 - 일찍 죽고 싶지 않으면
앤드류 커란 지음, 김지수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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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솔직히 제목과 책의 내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떨쳐버리지 못했다. 이 책의 표지 그림과 제목만 놓고 보자면 포테이토 카우치들에게 구체적인 방법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각종 질환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룰 법한데, 책을 여는 순간, "뭐지?"라는 반응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이 책은 우선 인간의 주요 장기와 그것들의 체내 역할 및 우리 몸에 어떤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웃긴 건 이야기의 전개방식이다. 예를 들어 요약하자면 우리의 심장은 이러이러한데 중요하니까 운동을 해야 하고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는 누구나 다 아는 일반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심장을 망가뜨리는 방법이란 소제목과 그 내용은 나에게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이것 또한 누구나 다 아는 것인데, <운동을 하지 말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몸을 쌀 찌우고,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많이 마시고, 마약을 잔뜩 복용하라>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것들이 왜 나쁜가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음은 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저자는 폐를 돌보는 방법으로 호흡을 많이 하라고 한다. 그런데 폐는 우리가 강렬한 운동을 할 때처럼 격렬하게 호흡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주일에 세 번 내지 네 번 정도는 운동을 하란다. 뭐지?

폐를 망가뜨리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담배를 피우고, 운동을 하지 말고, 잘못된 음식을 먹고, 더러운 집에 살면 된다.>

도대체 이 책을 어떤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차라리 신체 장기에 대한 이해 정도로 제목을 붙였더라면 어땠을까?

폐를 위하여 당신이 알아야 할 것으로 저자가 지적한 내용이다.

'질병과 죽음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인 흡연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선택이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곧 당신 스스로가 선택했으니 해결책도 너에게 있다는 것 말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나의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3번째 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간의 기능과 해부학적 설명이 있고 앞 장들과 똑같이 간을 돌보는 방법과 간을 망가뜨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별 기대도 없이 또 읽어보았다.

간을 돌보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없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거나 술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약물을 과다 복용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단다. 세상에 이걸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 간을 망가뜨리는 방법도 가관이다. 당연히 예상했겠지만 알코올에 대해 나온다. 간이 알코올을 분해할 때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간을 손상시킨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간에 지방이 끼게 되고 그 지방이 간의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참으로 유익한 내용이다. 내가 이 장에서 배운 것은 딱 하나, '간을 망가뜨리려면 콘돔을 사용하지 말고 성관계를 자주 맺으라.'는 것이다.

4번째 이야기는 장에 관한 것인데 이상하게도 나는 뻔한 내용을 예측하면서도 혹시나 뭔가 새로운 게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계속해서 읽어 나갔지만 무참히도 이 책은 나의 그런 기대감을 끝까지 저버리고 말았다.

이 책의 저자에게는 매우 미안하지만 솔직하게 내가 느낀 것은 이 책은 우리 몸에 있는 장기들의 해부학적 지식 외에 어떠한 새로운 것도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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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힘 - 말없이 사람을 움직인다
아가와 사와코 지음, 정미애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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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듣는 힘

아가와 사와코 지음 | 정미애 옮김
흐름출판 2013.06.17
펑점

이 세상에 사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서툴렀던 저자가 20년 동안 1,000명이 넘는 유명 인사들과 만나면서 깨달은 커뮤니케이션의 지혜를 담은 책이다.

먼저 이 책은 총 3장의 테마로 구성되어져 있다.

1장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는 인터뷰어로서 자신의 경험담을 통하여 얻게 되는 시행착오를 통해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닫게 되고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써 11가지의 조그마한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지혜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글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고 쉽게 느껴졌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 중 하나는 '재미있게 듣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 "그랬군요.", "그래서요?", "재미있네요."와 같은 추임새처럼 짧게 던진 한 마디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저절로 '말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 이 책의 77쪽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의 마음을 다 안다'는 식의 맞장구로 응수하면 상대는 흥이 깨져버린다. 그런 말은 무의미하다. 진심을 담은 말 한 마디로 인해 삶을 되찾은 사람들은 그런 가벼운 말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임을 금방 알아챈다. 이해와 공감은 절대 쉽지 않다." 나는 내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그와 같은 적극성과 상대방의 이야기에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표현할 줄 아는가?, 그리고 상대의 경험이 얼마만큼의 가치와 영향력을 가지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 없이 가볍게 여긴 적은 없었는가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 보았다.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반드시 그 속에 다음 질문의 힌트를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을 통해 이 책의 제목처럼 '듣는 힘'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되었다.

2장에서는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요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말 관심이 가는 주제이다. 특히 샛길로 대화가 빠지는 경우에 대한 대처법은 나도 시도해본 적이 있어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삼천포로 빠진 그 얘기를 마음껏 즐기는 것, 그래도 돌아오지 않을 경우에는 내가 듣고자 했던 주제와 관련된 말 하나쯤을 필사적으로 찾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상대의 호흡에도 주위를 기울이며 분위기를 깨지 않고 상대가 알아차리지 않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한 가지 내게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저자가 프로골퍼 오자키 마사시 선수를 인터뷰하면서 겪은 이야기다. 저자는 골프에 대한 지식이 문외한이었지만 오자키 선수의 말투에 웃음으로 대처함으로 오히려 어색했던 인터뷰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유쾌하게 인터뷰를 이끌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상대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는 노력을 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3장에서는 진심을 담은 피드백의 기술이다.

나는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학부모와 상담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어떻게 하면 학부모의 마음 속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나에게 맡긴 그 아이에 대한 학습 전반에 관해 기분 좋게 피드백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런데 이 장의 내용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특히 맞장구에도 비결이 있는데 상대방의 말 중 어떤 말을 앵무새와 같이 반복해서 반응을 보이는 앵무새 질문을 이용하는 것, 함부로 이해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 학부모와 대화의 속도를 맞추는 것, 그리고 듣는 힘으로 대화를 이끄는 것 등이었다.

나는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은 상황에 알맞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고 때론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깨닫고 알게 된 것들을 조심스럽게 적용해보고 있다. 결국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말하기를 사람들은 더 좋아한다는 사실에서 듣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호의와 호응을 더 잘 이끌어내고 대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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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펀드 - 땅, 농부, 이야기에 투자하는 발칙한 펀드
권산 지음 / 반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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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으로의 귀농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정말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맨땅에 펀드'였다. 표지 중앙에 있는 대야를 들고 있는 할머니와 펀드라니..참 이상한 조합이지만 그렇기에 그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나는 이 책의 줄거리보다는 느낀 점을 위주로 말하고 싶다.

정말 농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저자의 직업은 미술을 전공한 디자이너이란다. 그런 그가 운명과 같이 지리산 닷컴을 만나게 되었고 결국 그는 별 볼일 없는 도시생활을 접은 후 전남 구례로 터를 옮기면서 좌충우돌 농촌 생활이라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게된다. 그런데 귀농생활의 방식이 참 독특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그는 말 그대로 펀드를 통해 남의 돈을 가지고 그 돈을 운용해서 맨땅을 임대하고 그 곳의 거주 농민들을 매니저로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한다.

참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은 시간 순서에 따라 달라지는 농지의 모습들이 사진으로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지리산 닷컴' 컨테이너 사무실이 옮겨지는 모습과 임대한 농지를 포크레인으로 정리하는 사진, 또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정리는 되었지만 황량한 농지와 그 가운데 옹기종기 모여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보인다. 보는 내가 걱정이되고 안타까울 정도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던 사진속 논, 밭들은 새싹을 틔우고 토란대가 쑥 자라나며 탱탱한 청매실로 가득한 사진으로 변하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김장 김치와의 대란을 치루고 쌀과 김치, 무, 배추, 고구마, 청국장 등을 마지막 배당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등장인물들도 이 책의 재미를 더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대평댁은 수석펀드매니저인데 시골 터줏대감격인 할머니다. 전라남도의 구수한 사투리를 그대로 옮겨 놓아 정말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고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과학적인 근거도 없고 정확한 데이터도 없지만 오랜 세월 경험으로 체화된 노하우를 전하는데 매우 해학적으로 저자는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사람 헛갈리게 하는 게 또 있는데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이름이 언급되지 않고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저자 외에 또 다른 귀촌인인 전직 프리랜스 프로그래머 출신이면서 이 책의 초반부터 끝까지 조연급 주연을 맡고 있는 '무얼까?'이다. 보수도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만 늘 부지런히 책 속에 등장한다. 잘못 구매한 스프링클러용 호스로 펀드 자금을 축내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모든 것은 해피앤딩이다.

제 철에 심고 난 농작물들은 펀드 투자자들에게 배당문과 함께 실물이 발송되는데 그 때의 그 감격이 책을 읽는 나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지만 그들의 펀드운용 대차대조표는 그리 감격스럽지 못하다. 수입과 지출이 거의 같은데 그 중에 그들의 인건비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타적 투자의 지속성'이라는 다소 무모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진정한 땅이 주는 보람과 그 대가로 얻는 정직한 소산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이일을 2013년에는 투자자를 늘려 계획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무모한 맨땅의 펀드가 직접적으로 농민들을 위하고 소비자들을 위한 실험적 성격을 띠고 있지만 매우 가치 있는 도전이며 바람직한 가치추구라고 믿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의 귀농에 대한 마음도 더욱 강해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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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황윤 지음, 손광산 그림 / 어드북스(한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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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방대한 양이다. 그리고 황윤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난다.

책 표지 안 쪽 부분에 '이 책은 어른이 읽는 위인전입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라는 작가님의 친절한 당부(?)의 말씀도 담겨져 있다. 위인전을 읽어 보았던 게 언제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설레는 책이다.

보통은 딱딱하고 지루해지기 쉬운 역사 위인전기와 달리 이 책은 소설에 훨씬 가까운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역사고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쉼 없이 책장을 넘기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매력일 것이다.

사실 난 김유신이 화랑이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그의 출신 배경이 금관가야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작가는 그것을 마치 미국의 가톨릭 아일랜드계인 백인에 비유함으로 이 책의 전개방식이 일반적인 시놉시스의 틀을 깬 신선함이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김유신의 부친 김서현과 모친인 만명부인은 서로 출신 성분이 다른 가문이었는데 그들의 로맨스가 현대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현대의 로멘스에 빗대어졌고 지금의 '동거'라는 개념까지 접목시켜 재미를 더해준다. 확실히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해 적절히 맞춰진 사고의 틀을 깬 역사책임에 틀림없다.

김유신과 그의 애인 천관녀의 이야기를 어머니가 아들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현재의 부모의 심정과 유사하게 교차시킴으로 세월의 공간을 뛰어넘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 책의 볼거리중 하나는 책 곳곳에 있는 삽화인데 이 사실적 삽화가 책의 내용들을 더욱 극화시키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공간을 초월하여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이끈다.

다음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제 1장은 가야계로 태어났지만 신라의 화랑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초년기의 김유신을 만나볼 수 있다. 낭비성 전투에서 고구려의 수장과의 일기토는 당시 현장의 긴박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제 2장은 편견을 이겨내고 신라의 대장군으로 우뚝 선 그의 중년기 이야기이다.

이 시기는 신라는 선덕여왕이 즉위하고 백제는 의자왕이 즉위했으며 안으로는 신라 진골계에 의한 비담의 난과 밖으로는 백제와 고구려의 침략이 빈번했던 내우외환의 시기였다. 그리고 김유신의 조카이자 그의 누이 문희와 김춘추의 딸인 고타소랑의 죽음을 통하여 김유신과 김춘추의 진짜 동맹이 시작되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기록된 문헌들을 최대한 바탕으로 활용하여 당시의 시대상황을 적절히 표현해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 3장에서는 김유신에 의해 백제가 멸망하고 삼국이 통일되는 원숙기가 시작된다.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황산벌 싸움에서 김유신은 그의 두 조카 반굴과 관창도 아끼지 않고 전장터에서 산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부분은 삽화로 그려져 있는데 그 당시의 두 조카의 아버지와 김유신의 마음이 어땠을까? 조금이나마 느껴본다. 먼 역사 속 이야기지만 김유신의 나라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책의 275쪽에 보면 김유신은 가야계 출신으로서 신라의 왕을 배출해내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상황을 2008년 당시 미국의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에서 백인인 존 메케인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과 그 상징성을 같이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말년기는 고구려의 멸망과 나당전쟁, 그리고 김유신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김유신이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장수였으며,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비화들과 역사들을 당시의 시대상 속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다음은 내 아들이 이 책을 읽을 차례이다. 아들은 역사를 좋아해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관한 내용들도 제법 아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가 바라본 김유신은 어떠할 지 그 피드백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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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이 주는 특별한 행복
린다 브린 피어스 지음, 박인기 옮김 / 단한권의책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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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이 주는 특별한 행복은 바쁘고 매우 복잡한 현대 생활에서 벗어나 소박하고 극히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시작은 저자가 소위 성공한 변호사로서 여피족의 생활을 하면서 성공의 가장 높은 곳에 다다랐을 때 그의 영혼 내면의 공허함을 느끼고 변호사로서의 삶을 정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1996년에 <피어스의 소박한 삶에 대한 연구>라는 연구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는데 1998년까지 2년간 8개국 40개주에 거주하는 200명 이상의 사람들로부터 여론조사 응답을 받았다.

그는 이 조사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방식을 소박한 삶으로 더 깊이 재정립하며 소박한 삶이 그들의 그리고 당신의 삶의 실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맹목적인 단순, 소박한 삶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밀도 있는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례들을 통해서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 책의 1장에서 나는 매우 중요한 명제를 발견했다. 그것은 '자발적 소박함'이란 용어였다.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2장에서는 성공한 변호사로서의 삶에서 영적인 변화를 겪고 소박한 삶이라는 모험을 추구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다.

나에게도 이러한 영적 성찰이 과연 있었던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이었다.

3장부터는 구체적인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그들이 새로운 소박한 삶으로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케럴라인의 예에서는 뜻하지 않은 '암'선고와 수술, 그리고 회복기간을 겪는 동안 그에게 일어나는 내면의 변화를 통해 진정한 삶이 무엇인가를 잔잔하지만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이 책은 소박한 삶이라고 해서 무조건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로 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도심이든 시골이든 자신에게 알맞은 삶, 즉 경제적인 측면 가족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여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혜를 전달한다.

일과 삶의 관계에서도 저자는 사생활을 포기하는 것이 과연 가치있는 삶인지를 돌아볼 것을 조언한다. 왜냐하면 소박한 삶에서 오는 행복이란 일과 가정사이의 균형을 통해서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양하다.

경제적 여건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으나 소박한 삶의 매력에 빠지게 된 사람들, 사회적 지위와 성공을 얻었지만 어떠한 인생의 전환점을 만나 소박한 삶을 추구하게 된 사람들, 자녀가 생기면서 딩크족의 삶을 버리고 소박한 삶을 살게 된 사람들, 현재의 삶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다 큰 욕심을 버리고 자족하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내가 선택한 자발적 소박함의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되었다.

자족하는 삶, 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나의 삶의 자부심을 느끼고 조금 만 느리게 삶의 속도를 늦추면서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로운 삶이 나에게도 필요함을 느낀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글귀 들은 다음과 같다.

내면적 참모습을 깨닫는 것은 소박한 삶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삶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정말 중요한 것은 그렇게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48쪽

소박함은 감사하는 마음을 낳는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우리의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주목한다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더욱 감사하게 된다. 53쪽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삶의 속도를 늦추고 내면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자신과 타인들을 위한 소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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