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힘 - 말없이 사람을 움직인다
아가와 사와코 지음, 정미애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듣는 힘

아가와 사와코 지음 | 정미애 옮김
흐름출판 2013.06.17
펑점

이 세상에 사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서툴렀던 저자가 20년 동안 1,000명이 넘는 유명 인사들과 만나면서 깨달은 커뮤니케이션의 지혜를 담은 책이다.

먼저 이 책은 총 3장의 테마로 구성되어져 있다.

1장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는 인터뷰어로서 자신의 경험담을 통하여 얻게 되는 시행착오를 통해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닫게 되고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써 11가지의 조그마한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지혜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글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고 쉽게 느껴졌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 중 하나는 '재미있게 듣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 "그랬군요.", "그래서요?", "재미있네요."와 같은 추임새처럼 짧게 던진 한 마디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저절로 '말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 이 책의 77쪽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의 마음을 다 안다'는 식의 맞장구로 응수하면 상대는 흥이 깨져버린다. 그런 말은 무의미하다. 진심을 담은 말 한 마디로 인해 삶을 되찾은 사람들은 그런 가벼운 말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임을 금방 알아챈다. 이해와 공감은 절대 쉽지 않다." 나는 내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그와 같은 적극성과 상대방의 이야기에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표현할 줄 아는가?, 그리고 상대의 경험이 얼마만큼의 가치와 영향력을 가지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 없이 가볍게 여긴 적은 없었는가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 보았다.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반드시 그 속에 다음 질문의 힌트를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을 통해 이 책의 제목처럼 '듣는 힘'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되었다.

2장에서는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요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말 관심이 가는 주제이다. 특히 샛길로 대화가 빠지는 경우에 대한 대처법은 나도 시도해본 적이 있어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삼천포로 빠진 그 얘기를 마음껏 즐기는 것, 그래도 돌아오지 않을 경우에는 내가 듣고자 했던 주제와 관련된 말 하나쯤을 필사적으로 찾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상대의 호흡에도 주위를 기울이며 분위기를 깨지 않고 상대가 알아차리지 않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한 가지 내게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저자가 프로골퍼 오자키 마사시 선수를 인터뷰하면서 겪은 이야기다. 저자는 골프에 대한 지식이 문외한이었지만 오자키 선수의 말투에 웃음으로 대처함으로 오히려 어색했던 인터뷰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유쾌하게 인터뷰를 이끌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상대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는 노력을 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3장에서는 진심을 담은 피드백의 기술이다.

나는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학부모와 상담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어떻게 하면 학부모의 마음 속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나에게 맡긴 그 아이에 대한 학습 전반에 관해 기분 좋게 피드백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런데 이 장의 내용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특히 맞장구에도 비결이 있는데 상대방의 말 중 어떤 말을 앵무새와 같이 반복해서 반응을 보이는 앵무새 질문을 이용하는 것, 함부로 이해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 학부모와 대화의 속도를 맞추는 것, 그리고 듣는 힘으로 대화를 이끄는 것 등이었다.

나는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은 상황에 알맞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고 때론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깨닫고 알게 된 것들을 조심스럽게 적용해보고 있다. 결국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말하기를 사람들은 더 좋아한다는 사실에서 듣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호의와 호응을 더 잘 이끌어내고 대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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