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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니스 -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열쇠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inner peace. "
우리말로 '내면의 평화' 정도면 적당할까? 영화 《쿵푸팬더》에서 나오는 스승이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inner peace~~"를 외치는 장면은 내가 손꼽는 가장 좋아하는 대사&장면 중 하나이다.
영화 속 거북이와 너구리(찾아보니 마스터 시푸와 우그웨이 대사부이다.)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내면의 평화를 다스리는 수련을 한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도 흔들리지 않는 힘의 핵심은 고요와 침묵, 즉 '스틸니스Stillness'이다.

이른 아침, 밥솥의 열일하는 소리가 유일한 소음이었던 우리집은 이제 아침 뉴스 소리가 낯설지 않다. 아이가 챙겨봐야할 동영상 강의도 한두개가 아니다. 스마트 기기가 온갖 정보를 물고 와 알랑방구를 껴대는 틈틈이 음악도 듣고 영어도 들어야 한다. 여기서 끝이면 다행이겠건만 어디 그뿐이랴. 다른 집도 마찬가지인지, 내면의 평화를 위해(?) 목공을 즐기는 이웃은 수시로 망치질을 하고 드릴로 스트레스를 푼다. (집이었으면 벌집이 됐...) 그야말로 소음천국이다.
온갖 소음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내가 방패로 선택한 건 독서와 책상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 속에 고요한 순간이 필요하다. 정보를 제한하고 소리를 작게 줄여야 우리 삶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더욱 깊이 알 수 있다.(p.91) 침묵은 깊이 사고하거나 창작하거나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해로운 상태를 극복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외부의 소음이든 내면의 혼란이든 주변 환경과 상관없이 내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방법이 바로 '스틸니스'이다.
"세상은 흙탕물과 같다. 이를 꿰뚫어 보려면 먼저 흙먼지를 가라앉혀야 한다."
안네 프랑크는 일기를 쓰며 내면의 평화를 유지했다. 존 F. 케네디는 위험천만한 도발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한걸음 물러서 차분히 생각하고 현명하게 대응해 미사일 위기를 잘 넘겼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타이거 우즈에게 골프는 침묵과 고요를 이뤄내는 도구였을까? 아니면 고요를 통해 골프를 그만큼 잘 하게 된 걸까? 안타깝게도 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스틸니스》엔 고요를 통해 탁월한 성과를 이뤄낸 많은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반대로 내면의 평화를 누리지 못한 예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알렉산더 대왕이 범한 실수를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 같은 침묵의 시간이 결코 아까운 시간이, 낭비가 아님을 알려준다.
더 나은 부모, 더 나은 예술가, 더 나은 투자자, 더 나은 운동선수, 더 나은 과학자,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 인생에서 우리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주는 열쇠는 사실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분위기에 휩쓸리기 보다 한 발짝 물러나 신중하게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매일 산책을 하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책이 말하는 잠재력이 이미 어느 정도 갈고 닦여 있는 상태이다.
평화로운 마음과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 우리는 습관, 행동, 의식, 자기관리를 통해 우리의 몸을 바르게 관리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단순히 생각만 한다고 해서 평화로,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신, 마음, 몸은 삼위일체이다. 각 부분이 서로서로 의존하는 거룩한 삼위일체, 이 트라이앵글을 적절한 밸런스로 유지하는데 혼자만의 생각과 노력으로는 버거울 수 있다. 나는 아직 "나무하고 물 긷고, 나무라고 물 긷고*"를 더 반복해야 할 수련생 수준이지만,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 온 사람이라면 《스틸니스》로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균형 잡힌 트라이앵글을 쌓아올리고 있는 벗에게 이 책을 건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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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거사의 게송 중 나오는 말.
'신통병묘용 운수급반시'라 하여 신통력이나 묘한 용법이란 별것이 아니라 물 길어 오고 나무를 해 오는 일과 같이 일상사 속에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