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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하여 ㅣ 팀 켈러의 인생 베이직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의학과 과학 덕에 조기에 사망하는 많은 원인들을 해결했고, 절대다수의 사람이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병원과 호스피스센터에서 쇠약해져가다가 사망한다. 그러다 보니 성인이 되도록 단 한 사람의 죽음도 지켜보지 못하는 일이 당연해졌다. ...현대 사회가 이토록 죽음을 숨긴다는 것은 모든 문화 중에서 우리야말로 임박한 죽음의 불가피성을 부정하며 산다는 뜻이다."
- 책 속에서

잠깐이라도 교회에 다녀본 사람이라면 "하나님은 우리 창조주시며 우리 예배와 순종을 마땅히 받으실 분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삶에 대한 주권을 장악하려고 그 지식을 막는다." (p.33)
한 두 해 전부터 현세의 행복에만 집중하는게 유행이다. 현세의 행복이나 안락, 성취, 쾌락이 내게 최선인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는 T. S. 엘리엇처럼 "죽음 자체가 두려운게 아니라 죽음이 곧 끝이 아닐까 봐 그게 두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 게 아니라 영적 후자극제(smelling salts;의식을 잃은 사람을 냄새로 깨어나게 하는 약)로 봐야 한다." (p.34) 죽음이 이생이 영원하리라는 착각에서 우릴 깨워줄 것이다.
이생의 모든 것이 우리 곁을 떠나고 우리도 결국 떠나게 되겠지만 우린 죽음을 통과해 하나님의 품에 안기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 우리가 치뤄야 할 죗값, 죽음이라는 형벌을 치르셨고,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셨기에 이제 죽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우리를 지금까지보다도 더 행복하고 더 사랑받는 존재가 되게 하는 것뿐이다." (p.43)
나의 죽음이든 내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든 모든 죽음은 슬프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걱정하고, 흔들리고, 슬퍼하는건 당연하다. 저자는 그걸 참거나 억누르라고 말하지 않는다. (억지로 참아봐야 독만 된다고 말한다.) 다만 슬픔에 매몰되어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단 차분히 생을 정리하는게 훨씬 좋으니까.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셨기에 우리도 장차 그분의 부활에 동참한다. 이것이 우리의 소망이다." (p.55)

《죽음에 관하여》에는 어떤 생각들로 남은 시간을 보내야할지, 나의 죽음 혹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생각하거나, 눈 앞에 죽음이 다가왔을 때 일주일에 걸쳐 되새겨볼만한 성경 말씀과 묵상 내용도 짧게 담겨있다. 죽음을 본 적 없는 현대인 중 하나로, 여러 사람의 임종을 지켜보며 배운 것들을 나눠주심에 감사드린다.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살전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