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행복한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쳐드립니다
연화민서 지음 / 굿웰스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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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갈래의 길이 있겠지만 우선은 부정적인 감정을 소화시킬 수 있을만큼의 건강, 다시말해 "부정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p.174)가 필요하다.

분노와 원망이 솟구쳐나오는 상처를 찾아 지혈하고 트라우마를 사건으로만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데
《오늘부터 행복한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쳐드립니다》의 저자는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배움"에 뛰어들었다. 과거의 저자는 타인의 시선에 초점을 맞춰 살았고 오랫동안 트라우마를 방치해 상처가 오랫동안 덧나고 있었다.

책에 저자의 경험담이 여럿 있었는데 처음엔 왜 그녀가 작고 사소한 일로 상처를 받는지, 일상에서 수없이 겪는 상황 정도인데 (내 기준) 격하게 화를 내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책을 덮고 돌이켜보니 마음의 살성이 너무 약해져 작고 사소한 일에도 크게 덧났던 것 같다.

학창 시절 트라우마에 이십대엔 교통사고, 삼십대엔 믿던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고, 집은 경매로 넘어갔다. 근래엔 보이스피싱으로 탈탈 털리고, 코로나로 폐업까지 겪었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낸다.



책을 읽다 나도 모르게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란 말을 중얼거렸다. 글로 미루어보아 저자는 스스로에게도 남에게도 관대하지 않았던 듯하다. 나 또한 강박으로부터 벗어나 관대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기에 그 고단함에 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우아하게 물 위를 떠다니는 백조같은 그녀의 비결이 궁금하다면 인내심을 갖고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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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영어 지금 시작합니다 - 7세부터 14세까지, 행복한 영어 공부 비법!
이도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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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10살. 영어듣기만 하던 우리집 꼬마들이 늦었지만 본격적으로 영어를 시작했다. 지금처럼 집중적으로 시킨 적은 없었다. 코로나로 학습격차가 커졌단 기사를 보고 집에서 좀 더 신경써서 챙겨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나 쉽지 않다. ㅠ

"학원에서 공부한다면 아이 학습 스타일에 맞는 방법을 찾아주면 된다. 엄마표 영어를 학습한다면 독서를 기본으로 하되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찾아주는 방법을 접목해본다." (p.96)

학원을 가는게 어렵고 학원을 가더라도 집에서도 꾸준히 학습해야 효과가 있다고들 해서 일단 시작했다. 전문가가 설계나 조언을 해준 것도 아닌데다 이제 막 시작해서 그런지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계속 고민 중이다.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이 때는 하기 싫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가 잘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마음의 변화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 (p.74)

이 책은 첫째도 아이, 둘째도 아이이다. 저자는 아이의 성향과 관심, 기질을 잘 살피고 거기에 맞춰 영어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시종일관 이야기한다.

영어 교육으로 독서와 영상이 맞는 아이가 있고, 친구와 그룹을 이뤄 영어책을 읽고 퀴즈를 풀며 동기부여가 필요한 아이도 있다. 엄마표로 한시간을 계획했다면 reading은 책상에서 speaking은 거울 앞에서 하는 식으로 학습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 덜 지루하게 학습할 수 있다.(p.76)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목표관리시트를 작성해 장기 목표(=꿈)와 단기 목표(=영어책 읽기 백권 도전)를 세워보는 등 책엔 무수한 사례와 그에 맞는 방법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다각도로 영어 교육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여러 변수들을 겪을 때 유용할 것 같다.

"관심이 없는데 계속 하라고 강요하면 잔소리 꾸중이라는 부정적 피드백과 학습이 더해져서 공부는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학습을 회피하고 거부하게 돼.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 학습은 부정적인 것이라는 기억이 계속 남아 있어서 회복이 어려울 수 있지. 마치 트라우마처럼." (p.157)

아이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큰 상태라면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건) 우리말 버전이 있는 책을 골라 함께 읽는 방법이다. 우리말을 함께 읽어 영어를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면 거부감이 줄어들 수 있다. (p.222)

무수한 영어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저자 또한 무조건 영어 선행을 밀어붙이기보단 모국어를 탄탄히 다지길 권하고 나 또한 동의하는데, 이 때문에 첫째의 영어 교육이 늦어져 요즘 부쩍 조바심이 났다. ㅠ 타이밍 딱 맞춰 좋은 책을 만나 들떠있는 마음의 불순물들이 어느정도 제거된 기분이다. 이 마음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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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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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 얼굴에 그 사람의 성격이 고스란히 녹아난다고들 말한다. 화가 많은 사람들은 인상을 자주 써 미간에 내천자가 새겨져 있고 잘 웃는 사람은 눈가에 주름이 깊다. 한 사람의 성격은 개인에서 시작해 동거인들의 성격, 살아온 환경, 살면서 겪은 고난과 사고, 가족 및 타인들의 대우, 그가 체감하는 사회 등 무수한 풍파가 깎아 만든 일종의 주상절리이다.


"선과 악은 인간의 본성 깊은 곳에 잠재되어 상황의 변화와 필요에 따라 제 모습을 드러낸다. 사회질서가 바로잡힌 환경에서 '악한 본성'은 깊숙이 감춰지지만 ... 악한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루시퍼 효과 Lucifer Effect'라고 한다."(p.196)


개인적으로 미간에 내천자가 새겨질만큼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 누구든 내천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이 인격을 만든다.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을 받았다면 기대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었으리라. 책에 같은 맥락의 이론들이 여럿있는게 #로젠탈효과 = #피그말리온효과 (p.310-313)가 그 중 하나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은 범죄자들을 동원해 전쟁을 치뤘다. 파견된 심리학자들은 범죄자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게 했다. 범인이 감옥에서 어떻게 잘 행동하는지와 반성해서 새사람이 되었다는 내용을 정성껏 베껴쓰게 했다. 전쟁 중에도 자신이 어떻게 지휘에 복종하는지, 어떻게 용감하게 싸웠는지 등을 편지로 쓰게 했다.(p.312) 그 결과, 범죄자들은 편지의 내용처럼 전쟁터에서 지휘에 복종하고 용감하게 싸운 것은 물론 규율도 잘 지켰다.

"모든 나쁜 일은 우리가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만 진짜 나쁜 일이 된다."고 한 슈와르츠의 '슈와르츠의 논단' 챕터에 보면 이런 우화가 있다.


매일 산길을 오가며 물을 기르던 농부가 있었다. 그 농부는 항아리 2개를 장대의 양 끝에 매고 매일 물을 갈어왔는데 그중 한 항아리는 깨끗했고 다른 하나는 갈라져 있었다. 집에 돌아오면 금이 간 항아리에는 물이 반 밖에 남지 않아 항아리가 속상해 했다.

속상해하는 항아리에게 농부는 슬퍼하지 말고 길가의 경치를 좀 보라고 조언했고, 금이 간 항아리는 자신이 물을 흘리며 지나온 길에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것을 보게 된다.

"불행 속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배워야만 비로소 효과적인 대책을 세워 불행의 추세를 되돌릴 수 있다. ... 아무리 큰 불행이라도 우리가 평정심을 가지고 받아들이고 또한 그것을 인생에 필요한 경험으로 생각해 그 안에 담긴 행복의 요소룰 찾아낸다면 그것 또한 우리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불행 중에도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p.319,321)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75가지나 되는 심리 법칙을 다루고 있지만 삶과 사회,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정갈하게 정리해 놓았다. 거창하고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보니 책을 읽다보면 살면서 부딪쳐왔던 무수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덜 실수했을까, 덜 실례를 끼쳤을까 후회되는 일도 적잖다. 어제보다는 더 지혜롭게 세상을 건너는 오늘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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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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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아이들의 최애 시집 #다이빙의왕
을 쓴 #강경수 작가의 신작
#눈보라


언제부턴가 '북극곰'하면 여윈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아프리카'하면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죠. 아마도 광고를 보고 학습된 탓일 꺼에요. 출처가 어디든 중요한 사실은, 마른 몸에 맞지 않게 큰 털코트를 두른 채 빙하 위를 서성이는 북극곰은 인간의 욕심으로 모든 걸 잃은 피해자란 점입니다.

북극곰 눈보라는 먹을 것을 찾아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갔다가 우연히 사람들에게 애정어린 눈길을 받는 팬더의 사진을 보고, 팬더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고작 한 줌의 흙을 몸에 발랐을 뿐인데 저신에게 돌을 던지던 인간들이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곰이 판다로 변했고, 골칫거리 못된 놈은 행운의 상징이 되어 잠시나머 사랑받고 행복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눈보라는 다시는 인간들이 사는 마을로 돌아오지 못했어요.


땅은 사람의 것일까요? 동물, 식물 모두가 평등하게 땅과 땅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땅을 빼앗아갔고 땅에 대한 권리만 누릴 뿐 책임은 지지 않고 있어요.


콜라를 시원하게 원샷하던 통통한 북극곰, 희고 통통한 모습으로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북극곰인형은 점점 기억 속 과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사랑받는 귀여운 존재이든 아니든 생명은 그 자체로 귀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사람이 해칠 권리는 없어요. 어른들은 언제쯤 이걸 이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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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네츠
김빛누리 지음 / 마인드레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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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고의 밴드 BoM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말리
매혹의 바이올린 공작 제인
중후한 첼로 돼지 로빈
성스러운 비올라 백조 린다
그리고
캐스터네츠 고양이 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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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들 사이에서 작고 단조로운 딱딱 소리만 내는 캐스터네츠는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리더이자 형이었던 말리의 권유로 다른 악기를 배워보려 애써봤지만 현악기는 손톱 때문에, 첼로는 덩치가 작아서 배울 수 없었다.

"연극에 지오가 주인공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

캐스터네츠 소리를 듣고 재능을 인정해준 악단장 모리의 말에 집을 나와 악단에 들어갔지만, 지오가 막상 악단에 들어오자 이용하기만 했고, 오해와 사고가 겹쳐 미오와 함께 극단에서 쫓겨나고 만다.

혹독한 인생수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길고양이 신세가 된 둘은 떠돌이 신세가 되고 전쟁터에서 아군에게 이용당해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길 위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고 배운 둘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간다. 인형극에 애착이 쌓여갈수록 실력도 쌓여갔다. 고비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세상은 두 고양이에게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기도 했다.

성당 고아원에서, 전쟁터 한 복판에서, 우연히 들어가게 된 성에서, 시장에서, 왕이 여는 페스티벌에서 연 공연들 모두 기억에 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고아원 아이들을 위해 열었던 인형극 <하루의 꿈>이다.

<하루의 꿈>은 어른이 되기 싫은 어린 하루살이의 생애 즉 하루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하루는 죽음을 피하기 위해 어른이 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 길을 떠난다. 여행길에 귀뚜라미, 새싹, 연꽃을 만나 조언을 구한다.

"혼자 있어서 외롭기도 했지만, 싹을 틔우는 게 정말 두려웠어. 싹을 틔우면 우리도 시들어 버리고 말거든. 그래서 내가 싹을 틔우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싹을 틔우는게 맞는 걸까? 하고 고민을 했단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생겼지. ..."

연꽃이 연꽃을 피우기를 주저하고 싹을 틔우는게 맞는 일인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어불성설이다. 나 또한 생각만 너무 앞서 일을 벌이지 못하는 성격이라 글을 보며 마음이 찔렸다. 땅 위의 사람, 동물들은 연꽃씨가 싹을 틔우는지 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십년동안 씨앗으로만 지내던 연꽃이 왜 꽃을 피웠는지 이야기를 듣고서야 하루는 달라진다.

신중에 신중을 기한 하루와 달리 지오는 용감하고 과감하게 꿈을 선택했다. 하지만 어느 길이든 주인공들은 인내와 시련이라는 훈련을 맞딱드려야 했다.

시련을 겪고 어려움에 좌절해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드는 때가 있다. 그럴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심을 빨리 끊어내고, 꿈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주문을 걸어보는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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