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갈래의 길이 있겠지만 우선은 부정적인 감정을 소화시킬 수 있을만큼의 건강, 다시말해 "부정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p.174)가 필요하다. 분노와 원망이 솟구쳐나오는 상처를 찾아 지혈하고 트라우마를 사건으로만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데 《오늘부터 행복한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쳐드립니다》의 저자는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배움"에 뛰어들었다. 과거의 저자는 타인의 시선에 초점을 맞춰 살았고 오랫동안 트라우마를 방치해 상처가 오랫동안 덧나고 있었다. 책에 저자의 경험담이 여럿 있었는데 처음엔 왜 그녀가 작고 사소한 일로 상처를 받는지, 일상에서 수없이 겪는 상황 정도인데 (내 기준) 격하게 화를 내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책을 덮고 돌이켜보니 마음의 살성이 너무 약해져 작고 사소한 일에도 크게 덧났던 것 같다. 학창 시절 트라우마에 이십대엔 교통사고, 삼십대엔 믿던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고, 집은 경매로 넘어갔다. 근래엔 보이스피싱으로 탈탈 털리고, 코로나로 폐업까지 겪었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낸다. 책을 읽다 나도 모르게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란 말을 중얼거렸다. 글로 미루어보아 저자는 스스로에게도 남에게도 관대하지 않았던 듯하다. 나 또한 강박으로부터 벗어나 관대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기에 그 고단함에 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우아하게 물 위를 떠다니는 백조같은 그녀의 비결이 궁금하다면 인내심을 갖고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