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뇌 - 뇌의 신비로움을 알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최성범 지음 / 밥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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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택시 기사 시험은 영국에서 가장 어려운 암기 시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수도 런던 중심가만 하더라도 시내를 관통하는 경로 320개, 역 2만5천 개의 거리와 수백 곳의 명소가 있다. 면허 취득을 신청한 79명을 교육하기 전, 후에 뇌 MRI를 스캔했는데 합격한 사람들의 해마 크기가 커졌고, 탈락한 지원자들의 해마 크기는 차이가 없었다.

해마가 커진다는 것은 신경가소성이 그만큼 발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릴수록 신경가소성이 더 잘 일어나고 이후 성장에 영향을 끼친다. 한 실험에서 3개월간 운동을 했더니 해마 모세혈관의 부피가 30% 증가하기도 했다.

신경가소성을 발달시키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다. 한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조금씩 매일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실험 내용:p.71)
또 "뇌는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어서, 한 번에 많은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 따라서 순위를 정해서 중요한 일을 우선으로 처리해야 한다."(p.177) 워런 버핏,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등도 원하는 목적 외에 일상에서의 결정을 최소한으로 둬 간결한 생활을 했다.


《경이로운 뇌》는 '소뇌는 (신경세포의 절반이 몰려있어) 균형감각을, 대뇌는 근육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등...' 뇌의 각 역할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부위별로 기능 저하 혹은 항진시 생기는 병도 알려준다. 좌뇌는 면역계를 항진시켜 감염을 예방한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감기나 중이염같은 질환에 걸리기 쉽다. 우뇌는 면역계를 억제하는데 기능이 떨어지면 알레르기나 천식, 자가면역질환에 걸리기 쉽다.

"난독증이나 학습장애는 좌뇌 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 학습 능력은 문제가 없지만 이해하고 말하는게 느리다보니 학습부진아로 오해받기도 한다. 부족해도 꾸준히 좌뇌의 언어 중추를 활성화시키면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데 도움이 된다.(p.196)

"양팔 저울의 한쪽이 내려가면 반대편이 올라가듯, 시각과 공간 지각 능력, 창의력을 담당하는 우뇌의 능력이 남들보다 매우 뛰어날 수 있기 때문... 글자로 된 책을 읽는 것은 힘들어하지만, 시각적 공간적 창의성을 발휘하는 분야에서는 특출하다."(p.118)


《경이로운 뇌》에 담긴 내용은 특별하거나 새로운 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건 뇌의 한 부분이 부족하면 다른 강점이 있고, 다양한 방법과 훈련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고로 내가 부족한 것을 메꿀 것인지 강점을 찾아 더 키울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아이와 나의 뇌가 어떤 부분이 약하고 어느 부분이 더 발달했는지 그려볼 수 있어 책을 읽는 게 재미있었다. 다 아는 내용 같아도 한번 더 두들겨보고 건너길 잘한 것 같다. 뿌듯~



"하팔라타와 동료들이 10세와 11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으로 30%더 많은 당을 섭취하면 불안, 우울감이 증가했고 공격성이 2배 높아졌다. 아드레날린은 스트레스 초기에 분비되는 물질이다. 이는 외부 자극에 대한 과도한 반응을 유발한다. 살짝만 건드려도 비명을 지르며 펄쩍 뛰게 한다. 아드레날린으로 적셔진 뇌는 집중하기는커녕 산만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p.181


이 책은 책방통행에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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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깨우는 수학 - 수학을 잘하고 싶다면 먼저 생각을 움직여라
장허 지음, 김지혜 옮김, 신재호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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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깨우는 수학》


고등학생이 되고 가장 어려웠던 건 다름아닌 "수학"이었다. 수학 때문에 물리보다 어렵게 느껴졌고 이과도 포기했다. 문과라 선생님도 반 포기하셨는지 수업시간 내내 칠판 빼곡히 문제풀이만 혼자 하다 종이 울리면 조용히 나가셨다. 발표도 없고, 질문도 없었다.

제 살길 찾아야 했던 우린 수학이 고민인 반 친구들 6-7명이 모여 방과후 수학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교실에서 공부했는데 이해한 걸 설명하고 이해시키며 즐겁게 공부했다.

"수학 공부의 가장 큰 가치는 논리력을 키우는 데 있다. 더 나아가 수학적 사고를 이용하여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을 갖게 한다."

그 때 어렴풋이 배운 게 수학도 이해하며 공부할 수 있단 거였는데, 이 책은 문제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연습을 진짜 문제 풀이를 통해 알려준다는 점이 매력이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수학, 풀지 말고 실험해 봐》와 비슷한데 《생각을 깨우는 수학》은 난이도가 한 단계 높은 중고생들을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정육면체의 구조를 알아보고 평면전개도를 만들어 점, 직선, 평면 간의 관계를 분석해보면 공간도형을 연구할 때, 평면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이해할 수 있다. 삼각형의 모양이 바뀌어도 내각의 합이 왜 항상 180도인지도 알아볼 수 있다.

설명을 다 글로 옮겨놓아 복잡하고 길어보이지만 긴만큼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어 차분히 읽으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대체로? 👻) 중고생이 되고 수학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싶다면 가장 약한 부분을 목차에서 찾아 읽어보길 권한다.




#미디어숲 으로부터
#생각을깨우는수학 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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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
동시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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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서 빛나는 곳

로마는
낡아서 빛나는 곳
무너지지 않은 것은
의미가 없다
낡음이
시간의 미학을 건축하고
무너짐이 낳은
생기의 키를
키워 올린다
...
로마는 모든 것의 젊음이
가장 부끄러워지는 곳
시간의 세포 속에서
낡은 것들이 마음 놓고
낡을 수 있는 곳

- 동시영 시집, <미래 사냥>에서




《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는 여행서이지만 긴 역사를 그대로 품고 있는 나라를 통해 낡은 것 그대로 존중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 고찰한다. 작품을 통해 타인의 삶을 간접경험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처럼 저자는 여행지에서 작가와 인물의 흔적을 따라가며 나를 빚어간다.

1720년에 연 플로리안 카페는 괴테, 바그너를 비롯해 예술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당시 드물게 여성을 손님으로 받아준 카페라 아주 핫한 장소였다고. 무척 진지하고 웃는 일이라곤 명절만큼 드물 것 같은 괴테와 핫플레이스라니 괴테가 달리 보인다. 내가 너무 신성시하듯 보고 있었나보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는 괴테에게 예술혼을 불타오르게 한 이탈리아 여행의 기록이며 예술 기행의 고전이다. 그가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그의 내면적 학교에서, 어떤 예술적 단련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예술품을 감상하고 배우는지는 독자에게 실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이다."란 《이탈리아 여행기》 속의 말처럼 여행 속에서 그는 끝없이 예술적 배움에의 방황을 한다."


앙리 마티스가 (모로코) 탕헤르에서 오래 머물렀던 그랑 호텔 빌라 데 프랑스, <달과 6펜스>의 서머싯 몸과 타히티의 화가 고갱을 이어준 보라보라섬. (고갱이 책(<노아노아>)을 쓴 작가인 줄은 처음 알았다.) <폭풍의 언덕>을 읽으며 상상하던 배경이 그대로 펼쳐져있던 영국의 브론테 마을. 푸시킨과 똑닮은(?) 생가.

여행에서 만난 모든 타자와 역사가 내가 된다니. 그래서 문학의 산실을 지키는 게, 찾아가는 게 중요한가보다. 내가 여행을 갈 때마다 기를 쓰고 그 지역 예술가의 흔적을 쫓는 것도 같은 이유였을까. 1%여도 좋으니 내게도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이담북스 서포터즈 로
#동시영 작가의
#문학에서여행을만나다 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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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이 당신이다 - 주변을 보듬고 세상과 연대하는 말하기의 힘
김진해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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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이 당신이다》

"우리는 언어가 쳐놓은 거미줄에 걸린 나방이다. 태어나자마자 따라야 할 말의 규칙들이 내 몸에 새겨진다. 여기서 빠져나오려면 언어의 찐득거리는 점성을 묽게 만들어야 한다." p.21

말 혹은 글에 대해 우리나라는 꽤 보수적이다. 외래어나 변형된(=표준어가 아닌) 우리말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사람이 많은데 나 또한 우리말을 할 땐 꼭 필요한 경우나 우리말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를 빼곤 영어를 섞어 말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근래에 《말끝이 당신이다》만큼 나를 수시로 놀라게하는 책은 없었다. 쨉쨉쨉쨉쨉... 책을 읽으며 저자의 국가 사전이나 맞춤법을 없애자는 말이 꽤 오랫동안 머릿 속에서 맴돌았다.

넷플릭스가 아무리 맞춤법(p.154)에 맞춰 번역해도 우리가 쓰는 말과 다르다면 매끄럽게 읽히도록 고쳐야 한다는데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국가에서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을 정해놓는건 의미론적으로나 교육적으로 필요하다 생각한다. 의무교육처럼. 굳이 의무로 하지 않아도 대부분은 학교를 가겠지만 소외되는 소수 아동의 인권과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찬성, 반대를 떠나 언어에 대해 내가 얼마나 보수적인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한'민족인 것에 자부심을 갖던 게 구시대적 사고가 된 것처럼, 언어의 장벽도 이젠 허물어야 할 때가 된걸까?

"모든 사람에겐 말을 비틀거나 줄이거나 늘리거나 새로 만들어 쓸 권리가 있다."
p.143

시대가 변하며 쓰는 말이 계속 바뀌는 건 그릇된 일 혹은 유행에 불과한 것 정도가 아니라 생존(=공감, 결속력)을 위한 도구이다. 그러고보면 내가 십대일 때, 어른들은 모르는 우리끼리만 통하는 말들이 있었다. 그렇다고 세종대왕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만틈 국어가 훼손되지도, 사람들의 어휘력, 문해력에 큰 걸림돌이 되지도 않았다.

은어를 마구잡이로 쓰던 내가 내 아이들의 또래간 유행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그렇다고 안쓰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 시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확행, 듣보잡, 낄끼빠빠, 엄근진, 내로남불'을 새로운 범주 그러니까 사자성어의 확장판처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신선하고 낯설었다.

"언어를 파괴한다는 항의와 알아 들을 수 없다는 호소가 있지만 축약어 만들기를 막을 도리가 없다. 말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말은 지켜야 할 성곽이 아니라 흐르는 물이다. 그러니 가둬둘 수 없다."
p.130


"자기표현이 민주주의의 첫걸음이라고 믿"지만 0린이, 장님, 벙어리, 병맛, 암 걸릴 뻔했다, 사춘기냐, 결정장애 등 물(=사고)을 흐리게하는 말을 구분해 쓸 줄 안다면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
건강하세요. 투병이 왜 가려써야 하는 말인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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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 일과 나의 미래, 10년 후 나는 누구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홍성원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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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오래전부터 있었다."(p.82)

흑인이 노예이던 시절, 목화 따는 기계가 나왔을 때 흑인들의 육체 노동을 덜어주고 행복한 삶을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 뒤로도 자동화 기계가 늘면서 흑인들은 일자리를 잃고 하층계급으로 전락했다.

기계화 자동화가 비숙련 노동자의 일자리를 감소시킨다고 예측했음에도 흑인들은 국가나 사회, 정책입안자들에게 보호받지 못했다. 지금도 디지털 격차가 소득 격차로 이어지는걸 보면 세상이 크게 변하진 않은 듯 하다.(p.46-49) 사회가 안전망이 되어주지 않을거란걸 경험으로 알고있으니 더 불안한건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정보기술 컨설팅업체 가트너Gartner사는 인공지능이 지금 같은 속도로 발전하면 2025년까지 일자리의 3분의 1이 소프트웨어와 로봇, 스마트기계에 대체된다고 전망했다.(p.83) 이런 예측이 발표될 때마다 우려하는 목소리만 더 크게 울려퍼진다.

거기다 "자율형 자동차, 인공지능, 지능형 로봇이 출현하여 현장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인간의 정신적, 인지 능력까지도 대체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으로 진일보할 것이 예견된다."

로봇에게도 애정과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도덕률이 적용된 사회에서 "생각하는 기능을 가진 움직이는 사물이므로 인간과 동일한 법적 권리, 존엄성에 대한 권리"를 주어야 하는지 논쟁하며, 인격체인 로봇과 인간이 평등하게 상호 소통하는 시대를 살게 될 지도 모른다.(p.41)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인 홍성원 박사는 '직업 자체보단 일의 성격이 변할 것'으로 본다. 예를 들면, 지식은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교육은 사람의 몫이다. 교육자는 수많은 정보 중 무엇이 올바른지 판단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지도해준다. 강의는 유능한 교사나 인공지능이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p.106)

현금인출기,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웬만한 은행거래와 주식 매매가 안전하고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일자리는 사라졌고 남은 직원들은 더 높은 수준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맡아서 하게 되었다.(p.23) 이처럼 일 자체의 성격이 변하는 것이고 그에 맞춰 요구되는 능력도 변한 것이다.

영업직은 감성 마케팅이나 통계를 활용해 고객의 특성을 파악하는 등 기계가 할 수 없는 통찰과 창의성을 무기로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직업'이 아니라 '직무'를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어떻게? 무엇을?...' 그 뒤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한 답은 책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 표지만 보면 직장인들 필독서 책 같지만 큰 틀에서의 사회 흐름과 예측, 해결책까지 모두 이야기하고 있어 사회 구성인이라면 꼭 한번 읽고 알아두면 좋겠다.


#리드리드출판사 로부터
#생각하는기계vs생각하지않는인간 를 제공받았습니다.
#서평단 #협찬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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