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 - 코로나19로부터 배운 것 그리고 미래를 위한 액션 플랜
빌 게이츠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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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년 중·저소득 국가의 5세 이하 어린이 중 약 1,000만명이 사망한다. 사망 원인은 대개 '설사'이다. 설사를 유발하는 병원체와 조건이 너무 많고 기술과 자본이 부족하단 핑계로 저소득 국가들은 그 이상 조사하지 않는다. 게이츠 재단이 이 사실을 알고 연구 자금을 지원해 주 원인이 로타바이러스란 사실을 찾아냈다. 그리고 저렴한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해 '지난 10년 동안 20만 명이 넘는 어린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p.82)

​우리나라는 생후 3개월부터 예방접종을 맞는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도 1,2차 모두 80%를 넘는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예방 접종 덕분에 질병을 앓았지만 살아남거나, 병을 크게 앓지 않고 이겨낸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또 코로나로 인해 격리에 가까운 생활을 해야할 때 별장에서 편히 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목숨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미국의 흑인과 라틴계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들에 비해 학업이 두 배나 뒤처졌다. 미국 흑인과 라틴계, 아메리카 원주민은 모든 연령대에서 백인보다 코로나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두 배 높다."(p.260)

빌 게이츠도 팬데믹으로 체감하는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 게이츠는 재단을 설립해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세상 제일가는 부자가 가장 가난한 나라들을 위해 돈을 쓴다. 그 덕(=코로나를 예측해)에 낙수효과(=대비하는 효과)를 누린 나라도 많다.

빌 게이츠는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에서 우리가 코로나19를 통해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지, 다음 팬데믹이 닥쳤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현재의) 의료 감시 체계 수준과 보완해야 할 점들을 조목조목 집어낸다. 솔직히 이정도로 전문적이고 치밀한 책일 줄 몰랐다. 막연한 파이팅이 담긴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빌게이츠란 이름만 빼면 전문 서적이나 다름없단 생각이 들 만큼 각 국의 통계와 자료들이 탄탄하게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용어 설명이 있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빌 게이츠는 여러 선례를 들어 팬데믹 초기에 선제적인 과잉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코로나로 백신을 빨리 개발하는 일에 성공한만큼 '더 좋은 백신을 만드는 야심 찬 계획을 향해 나아가야만 한'다고도 말했다.(p.233) 또 하나 눈여겨 볼 그의 경고 중 하나는 바로 생물학 테러이다.



로마제국 당시 황제가, 18세기 영국군이, 1990년 옴진리교 교도들이, 2001년 미국에서도 생화학 테러는 늘 있어왔다. (탄저균 살포도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고?!) '가장 무시무시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천연 병원체는 천연두'라고. 야생에서 완전 퇴치된 유일한 인간 질병이지만 표본이 보관되어 있고, 공기 중 확산 속도가 빠르고 사망률이 아주 높아 세 명 중 한 명은 사망한다. 천연두가 퇴치된 후 대부분의 국가에서 백신이 중단되어 면역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탄저균은 더 무섭..)

​현재의 시스템은 질병에 걸린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야 비로소 병이 발견된다. 이 병을 집단이 앓게 된 뒤에야 의사와 간호사가 공중보건기관에 정보를 전달한다. 이를 수동적 질병 감시라 부른다. 의료 체계가 시스템화 되어있는 국가라면 환자들을 어렵지 않게 모니터링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들도 많다. 그래서 중·저소득 국가들을 위한 적극적 질병 감시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ex.소아마비 감시팀이 서아프리카의 환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어린이들에게 예방접종을 해주고 증상 등을 설명해준다.) 또 새로운 접근법으로 폐수를 채취해 병원체나 바이러스가 지역 내에 퍼져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모두의 마음 속에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가 또 팬데믹을 일으키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없지 않다. 하지만 일상은 과거처럼 돌아갔지만 우리의 기술, 경험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백신 개발도 획기적으로 발전했고, 질병 감시 시스템도 구축되었으니 개선해나가면 된다. 다 끝났다 안주complacency하지만 않으면 된다. 그러면 우린 다음 팬데믹이 오기 전 질병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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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수익 전략 공모주 투자 사용설명서
이재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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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후끈하던 공모주 열기가 미국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로 크게 위축되었죠.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저자 또한 "공모주는 초기 투자 위험이 비교적 낮고 큰 수익을 볼 수 있다. 과거 10년간 데이터를 살펴보면, 공모가 대비 시초가 매도시 평균수익률이 30~55%를 기록했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수단중 하나가 공모주 투자다."(p.9)라며 적극 권한다.


책은 총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모주가 무엇인지 개념 정리부터 현재 상황- 전망, 투자 팁, IPO 주요체크포인트 등 공모주 투자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 사항 등 개인 투자자들이 기사나 인터넷으로 접하기 어려운 내용이 알차게 담겨 있어요.


공모주란, 기업이 불특정 다수에게 기업 정보를 공개(이를 IPO라고 부릅니다.)해 새로 발행할 주식 인수를 위해 일반인을 모집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자금을 조달하고 세제 혜택을 받고, 투자자는 차후 이익을 얻는 구조에요.

상장된 주식이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있는데 첫 날 2배를 기록하면 속칭 따상, 그 다음날도 상한가이면 따상상이라 부른다고 해요. 그러니 만약 확신 없는 종목을 샀다면 시초가에 매도하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종목이 핫할까?

IPO시장을 주도했던 업종으론 2020년에는 금융, IT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헬스케어 순이에요. 2021년에는 IT업종 비율이 증가하고 헬스케어는 크게 줄었어요. 또 소비재 업종이 훌쩍 늘었구요. 2022년들어 바이오 업종이 뛰어들었지만 미승인 사례가 속출했다고.

공모주 투자 프로세스
p.57

청약에 참여하려면 상장 주관사에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청약거래금이나, 청약 금액의 50%를 청약증거금(일종의 계약금)으로 계좌에 넣어두어야 해요. 그리고 청약 신청이 끝나면 상장하고, 과정이 마무리됩니다. 통상 2일에 걸쳐 진행되고, 기관투자자와 우리사주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가 이 청약 경쟁률에 따라 최종 공모가가 결정된다고 해요.


책엔 올해 IPO 예정 기업 리스트(p.40-41)와 공모주 수익률 통계도 나와있어 비교해 투자처를 골라볼 수 있어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최근 이슈가 된 기업이라면 책에 정보가 상세히 담겨 있어 자세한 정보를 얻으며 배울 수도 있습니다.(책의 절반 가량이 공모주 케이스 분석)


공모주를 뉴스에서 들어만 봤지 실제 어떻게 거래되는지 주식과 어떻게 다른지 정보가 전혀 없었는데 나같은 일자 무식도 이해할 수 있을만큼 쉬웠어요. 거기다 이론부터 실전까지 두루 설명해줘서 공모주에 관심있는 주린이의 스타터북으로 적합할 듯 해요. 공모주 정보가 있는 사이트 찜해두고 관심 종목이 올라오는지 봐야겠어요. :) 모두 건투하세요!


+
공모주 정보를 좀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전자공시시스템 dart.fss.or.kr (금융감독원)에서 증권신고서나 투자솔명서를
상장공시시스템 kind.krx.co.kr (한국거래소의 기업공시채널)에서 상장 관련 통계 자료와 기업 정보 확인
38커뮤니케이션(38.co.kr), 한국IR협의회, 아이피오스탁(ip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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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함이 아픔이 되지 않으려면 - 나를 깨닫는 72가지 질문
우디 지음 / 박영스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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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사람들에게 내가 착하다는 것 말고는 나에 대해서 알려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p.30


이 한 문장에 마음이 와르르 쏟아졌다. 내가 죽고, 내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은 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둘째가 밟혀 어찌 눈을 감았누.', '참 착한 사람이었어.', '나한테도 참 잘 해줬는데...' 이런 말 말고 또 뭐가 있을까? 애석하게도 없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나는 요리 좋아하는 주부이고, 또 다른 이들은 책 좋아하는 애독가 또는 부지런한 사람으로 기억하기도 하고 드물게는 열혈맘으로 기억하는 이도 있다. 모든 사람이 모여 내 이야기를 할 때 비로소 나라는 퍼즐이 완성된다. 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이 퍼즐의 완성샷을, 나를 쉽게 오픈하지 못할까.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초등학교 3학년 때이다. 누군가 화장실에서 내 흉을 본다고 다른 친구가 알려주었다. 두 친구 모두 친한 친구들이 아니었고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 일만은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 즈음 난 거식증에 걸려 2주 가량을 물도 못 마시고 내내 앓았다. 돌이켜보니 꽤 충격이 컸나보다. 그 뒤로 학창시절에도 직장에서도 줄곧 내 곁엔 지인들을 흉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의 겉과 속이 이렇게 다르구나. 조심해야겠다. 내 단점, 나쁜 모습을 들키면 나한테 다른 이의 험담을 하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한테 내 흉을 보겠지?'


"상처는 마음을 엄격하게 만든다. 과거에 지적받은 잘못은 상처로 남고,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았던 탓에 지적받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들이 싫거나 밉진 않았다. 어떻게든 모두를 품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착한 사람 컴플렉스가 시작됐다. 위 발췌문을 읽기 전까지 정말 몰랐다. 상처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를 품기로 작정했단 사실을. 그저 안좋은 기억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내가 그 날 만들어졌다니.

<착함이 아픔이 되지 않으려면>의 저자 우디는 지나친 착함의 기저에 숨어있는 여러 원인을 72가지 질문을 통해 천천히 조명한다.

나처럼 '타인의 비판이 두려움'때문에 착하게 행동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많은 책임감'(p.56)을 느껴 지나치게 착해지기도 한다. 또 '자아 존중감'(p.80)이 부족해 타인에게 온전히 맞추느라 착한 사람이 된 경우도 있다고. 원인이 무엇이든 공통점은 '상처'라는 사실이다.


나는 타인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말을 적게 하고 답은 두리뭉실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부정적 언어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용이 문제이다.(p.101)

또 (이해받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타인이 내게 실례를 범해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 다각도로 생각하고 추측한다.
나 스스로 상처를 적당한 선에서 끊어내지 못하고 나를 미워하게 될까봐 타인을 지나치게 수용하려드는데 원인이 있다.(p.51)


"감정은 자유를 허락해줬을 때
나의 편이 되어준다."
p.101

어떤 일이든 내가 기준이 되지 못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정서적 생존을 위해 타인이 원하는 표현을 재빨리 보여주'(p.3)지 말았어야 했는데 평범함이라는 안전지대를 벗어나는게 두려워 상처를 받으면서 수용하는 데 급급했다.


상처가 상처를 되풀이 하는 이 고리를 끊어야겠다. (어떻게?라는 의문은 책을 통해 해결하시길 ;)) 문제부터 원인, 해결책까지 모두 알았으니 이제 내겐 실천만 남았다. 나는 과연 이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까. 열 살의 나를 위해 달라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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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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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금으로 그려진 이 형체는 무엇일까. 꿈틀거리는 바이러스일까, 이글거리는 태양일까. 우리를 살리기 위해 다가오는 건지, 해치기 위해 다가오는건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건 이것이 무엇이든 우린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어느 도시를 쉽게 알려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사랑하며 죽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p.10

프랑스 오랑이라는 작은 항구도시는 여느 작은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조용하고 한가로웠다. 매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만큼 무덤덤한 이 도시는 194X년 이른 봄을 맞으며 변모한다. 쥐를 시작으로 사람이 하나 둘 죽어가기 시작하는데 이때까지만해도 죽음은 남의 일이었고, 공포가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아직 위기를 실감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았다.


페스트에 걸린 사람들은 고열, 멍울(고름), 구토, 전신통같은 증상을 보이다 수일 내 사망했다. 그리고 환자의 곁에 있던 사람들도 며칠 뒤엔 같은 증상으로 명을 달리했다. 페스트를 의심한 리외의사는 멍울을 연구소에서 분석 의뢰했고 그 결과 뭉쳐진 페스트균 같은 것이 발견되었다. 감염 속도가 빨라 촌각을 다퉈야 할 판에 관료직은 페스트냐 아니냐를 두고 입씨름하기 바빴다. 그러는 동안 성당에선 미사가 계속되고, 카페엔 사람들이 나와 차를 마시고,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아직은 "실직" 상태가 아니라 "휴가" 중이라 생각해 다들 여유가 있.었.다.


결국, 도시가 폐쇄되고, 사람들이 격리되었다. 두려워해도 절망하진 않던 사람들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흔들렸다. 초기에 보이던 열정(=벗어나보려 애쓰는)이나 안타까움은 사라지고 체념하고 무기력해졌다. 희망을 품던 사람들도 언제 끝날지 모를 현실에 고개를 떨구었다. 솔직히 코로나를 겪지 않고, 혹은 겪을 당시에 이 책을 읽었다면 감정적으로 너무너무 괴로워 완독이 어려웠을 것 같다. 생존자로서 느끼는 안도감과 뒤따르는 책임감이 부담스럽게 느껴져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이 모든 일은 영웅주의와 관계가 없습니다. 그저 성실함의 문제입니다. 비웃음을 당할 생각일 수도 있으나 페스트와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함입니다."(p.216)

"이 세상의 모든 고통에서 진실인 것이 있다면 페스트에도 마찬가지로 통하겠죠. 페스트로 인해 성장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p.165)


영화 속에선 한 명의 영웅이 세상을 구하지만 현실에선 모두의 성실함이 모여 기적을 일으킨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누리는 것도 누군가의 희생정신이나 영웅주의가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 공무원들이 제 자리를 지켜 준 덕분이고, 개인이 최선을 다해 서로를 지킨 덕분이다. 코로나를 겪지 않았다면 나는 위기 속 '성실함'이나 '성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많은 영화에서 그랬듯, 인류는 이기적이고 잔인한 존재라 위기 상황에 결국 '본심'이 드러날테고 그 '본성'은 '선'하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위기를 통해 악은 드물고, 선은 절대다수라는 걸 몸소 배웠다. 심지어, 그 어느 때보다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고 염려하고 챙기며 더 돈독해져, 집단은 불행했지만 개인은 행복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생존자의 이야기일 뿐이다. 예기치못한 생이별을 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또 다를 것이다. <페스트>의 끝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일상으로의 회복도 좋지만 한 편에선 상실을 겪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애도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목숨, 재산, 기회, 희망, 시간 등... 너무 많은 걸 잃었기 때문에 개인이 감당할 몫으로 두긴 무리가 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한 책무이며 개인적으로 코로나복지정책으로 정신과 진료가 지원되었으면 좋겠단 생각도 한다.) 하지만 사회 분위기는 코로나 얘기는 "이제 그만"을 외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해도 괜찮은걸까?



지금은 생존자이지만 앞으로 어떤 형태로 코로나가 우리를 괴롭힐 지 장담할 수 없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IMF 위기가 삼십여년이 지난 지금 고독사로 나타나는 것처럼, 코로나의 그림자도 길 것이다. 한 발 앞서 그늘 아래 놓인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가진 마음의 평화를 나누어주어야 한다. 혼자 빨리 뛰어 1등을 하는 달리기가 아닌 달리기가 힘들지만 함께 동참하게 된 친구의 손을 맞잡고 함께 결승선에 들어온 아이들처럼. 그런 해맑은 마음이 우리에게도 분명 있을 것이라 나는 믿는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내가 그에게 말했다.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죠."
"무슨 말씀인지 완벽하게 이해되었습니다."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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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 - 우주에 흔적을 남겨라,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이근상 지음 / 몽스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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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은 각 분야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아주 관심이 많지 않고는 잘 알 수 없는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규모나 유명세로 따지자면 "작은 기업"인게 맞지만, 업계에선 명품이라고 인정받는 브랜드도 있다! 그러니 얕보지 마시길! ;)

사람들은 늘 "브랜드"를 따져왔다. 과거엔 유명세나 유행을 따졌다면 요즘은 매몰된 시각에서 벗어나 가치를 따진다. 여전히 4050은 '백은 비싼걸 사야해. 그래야 있어보이거든.'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값비싼 물건으로 나를 포장하는건 이제 구시대적 멋이다.



소비자로만 존재하던 고객이 이젠 브랜드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어떤 방향성을 향해 나아가는지를 따져 깊게 관여한다.(ex.펀딩) "사람들의 관점이 ... '나'에서 '우리'라는 관점으로, 성장 지향성'에서 '지속 가능성'이라는 잣대로 세상을 대하기 시작한 것이다."(p.11) 내가 추구하는 가치,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념들이 투영된 제품으로 나를 표현하는 요즘 트렌드는 MZ세대의 특징이기도 하다.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라포rapport는 단순히 뛰어난 품질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라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통의 관심사와 같은 공감 요소가 있어야 하고, 그런 공감 요소를 기술력이나 진정성 등의 끈으로 연결해 줘야 한다." p.45

이는 브랜드와 나 사이에 '라포'(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제품"으로 브랜드를 인식하는게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애정으로 제품에 다가가는 것이다. 입소문이 빠른 SNS 덕분에 작은 브랜드의 강세는 앞으로도 쭉-이어질 것이다.


SNS를 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사실 소비자인 동시에 개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블로그앱은 수년째 그대로인데 자기만의 개성으로 구분되는 이웃피드를 보다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빠른 변화와 다르게 나는 아직도 제자리인듯 해(셀프팩폭인가..) '나'라는 브랜드는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진다.



+
책을 사랑해 글을 쓰지만 내 글은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랫동안 내 발목을 잡아왔다. 스스로 성장하지 않는다 생각한 것 같은데, 과거 글을 다시 읽으면 창피한걸보니 성장..했나보다. 책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뜨거워 끊임없이 읽고 쓴다. 아직은 책에게 아첨하는 내가 좋다.

"모방은 가장 성실한 아첨이다."
찰스 케일럽 콜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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