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함이 아픔이 되지 않으려면 - 나를 깨닫는 72가지 질문
우디 지음 / 박영스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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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사람들에게 내가 착하다는 것 말고는 나에 대해서 알려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p.30


이 한 문장에 마음이 와르르 쏟아졌다. 내가 죽고, 내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은 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둘째가 밟혀 어찌 눈을 감았누.', '참 착한 사람이었어.', '나한테도 참 잘 해줬는데...' 이런 말 말고 또 뭐가 있을까? 애석하게도 없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나는 요리 좋아하는 주부이고, 또 다른 이들은 책 좋아하는 애독가 또는 부지런한 사람으로 기억하기도 하고 드물게는 열혈맘으로 기억하는 이도 있다. 모든 사람이 모여 내 이야기를 할 때 비로소 나라는 퍼즐이 완성된다. 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이 퍼즐의 완성샷을, 나를 쉽게 오픈하지 못할까.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초등학교 3학년 때이다. 누군가 화장실에서 내 흉을 본다고 다른 친구가 알려주었다. 두 친구 모두 친한 친구들이 아니었고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 일만은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 즈음 난 거식증에 걸려 2주 가량을 물도 못 마시고 내내 앓았다. 돌이켜보니 꽤 충격이 컸나보다. 그 뒤로 학창시절에도 직장에서도 줄곧 내 곁엔 지인들을 흉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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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겉과 속이 이렇게 다르구나. 조심해야겠다. 내 단점, 나쁜 모습을 들키면 나한테 다른 이의 험담을 하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한테 내 흉을 보겠지?'


"상처는 마음을 엄격하게 만든다. 과거에 지적받은 잘못은 상처로 남고,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았던 탓에 지적받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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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싫거나 밉진 않았다. 어떻게든 모두를 품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착한 사람 컴플렉스가 시작됐다. 위 발췌문을 읽기 전까지 정말 몰랐다. 상처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를 품기로 작정했단 사실을. 그저 안좋은 기억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내가 그 날 만들어졌다니.

<착함이 아픔이 되지 않으려면>의 저자 우디는 지나친 착함의 기저에 숨어있는 여러 원인을 72가지 질문을 통해 천천히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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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타인의 비판이 두려움'때문에 착하게 행동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많은 책임감'(p.56)을 느껴 지나치게 착해지기도 한다. 또 '자아 존중감'(p.80)이 부족해 타인에게 온전히 맞추느라 착한 사람이 된 경우도 있다고. 원인이 무엇이든 공통점은 '상처'라는 사실이다.


나는 타인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말을 적게 하고 답은 두리뭉실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부정적 언어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용이 문제이다.(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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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해받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타인이 내게 실례를 범해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 다각도로 생각하고 추측한다.
나 스스로 상처를 적당한 선에서 끊어내지 못하고 나를 미워하게 될까봐 타인을 지나치게 수용하려드는데 원인이 있다.(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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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자유를 허락해줬을 때
나의 편이 되어준다."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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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든 내가 기준이 되지 못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정서적 생존을 위해 타인이 원하는 표현을 재빨리 보여주'(p.3)지 말았어야 했는데 평범함이라는 안전지대를 벗어나는게 두려워 상처를 받으면서 수용하는 데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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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상처를 되풀이 하는 이 고리를 끊어야겠다. (어떻게?라는 의문은 책을 통해 해결하시길 ;)) 문제부터 원인, 해결책까지 모두 알았으니 이제 내겐 실천만 남았다. 나는 과연 이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까. 열 살의 나를 위해 달라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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