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다큐 백과 : 고대 이집트 내셔널 지오그래픽 키즈
크리스핀 보이어.제임스 앨런 지음, 이한음 옮김, 유성환 감수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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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GEOGRAPHIC KiDS

자연 다큐 백과

고대 이집트





고대 이집트는 약 3000년 동안 아프리카 북동부의 나일강 주변을 다스린 왕국입니다. 이집트는 나일강을 끼고 있어 여러모로 유리했습니다. 습지가 많아 종이, 옷, 배를 만들 재료가 되어줄 파피루스와 밀, 옷을 만들 아마를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그 덕에 빵을 굽고, 맥주를 발효시키는 등 복잡한 과정의 요리를 즐겼어요. 밀 요리가 빵으로 발전하고 맥주를 발효시키고 즐기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을텐데 이집트엔 천재가 많았던걸까요? ㅎㅎ 건축학, 의학 등의 과학적 사고, 보석을 세공하고 가구나 장신구를 꾸미는 재주까지 어떻게 이렇게 다방면으로 혁신적인 발전을 이룬건지. 화려하고 신비로운 유물들과 놀라운 업적은 봐도 봐도 감탄 또 감탄할 따름이에요.





- 세계 28개국의 독자와 함께 보는 130년 전통 내셔널지오그래픽 인문 자연 교과서!

- 찬란한 고대 문명 이집트의 역사와 140여 장의 생생한 사진들



나일강 끝자락엔 금이 풍부했는데 나일강 지형이 험하고 사나운 동물이 많아 쉽게 침략해오지 않았어요. 그 덕에 비싼 것들을 내다 팔며 시장거래도 활발했습니다. 신의 축복이 아닐 수 없어요. (그래서 섬기는 신이 많았나.) 사는게 천국이라 사후세계가 걱정되었던걸까요.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사후 세계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미라를 70일에 걸쳐 정성스럽게 만든 것도 모자라 관을 11개나 짜서 넣고 넣고 또 넣고 ... 마트료시카는 명함도 못 내밀겠어요~ 무덤엔 사후 세계에서 탈 전차 6대에 (그것도 황금으로 만든!) 옷, 신발도 새 것으로 담아 넣고, 수발 들어줄 종도 조각으로 빚어 넣어주고, 심심하지말라고 사후세계에서 할 보드게임도 빼놓지 않았어요. 또 신성시되는 동물들을 미라로 만들어 함께 묻어주기도 했어요.



잠깐!

고대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길렀다고 해요. 귀걸이까지 해줬을만큼 애정이 컸다고.







이집트 얘기할 때 빼놓으면 섭섭한 #피라미드 도 있어요. 처음 만들 당시엔 석회암을 두르고 황금빛 돌을 꼭대기에 두어 아주 화려했다지요. 많이 훼손되었지만 지금 모습으로도 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해요. 죽기전에 꼭 한번 가봐야할 곳으로 많은 이들이 꼽기도 하지요.


간다면 추분을 추천합니다. #피라미드는추분에


추분에 스핑크스를 마주보고 서면 해가 카프레왕 피라미드의 모서리를 따라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세상에 해가 뜨고 지는 것까지 세심하게 신경써 이 큰 걸 지었다니... 책장을 넘기며 전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기원전 3250년경,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동물과 사물의 모습을 흉내 낸 그림 문자를 만들었어요.


5세기 이후에는 신성문자(히에로글리프)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한참뒤인 1822년, 프랑스의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이 신성문자 읽는 법을 알아냈어요!

(하지만 모음이 없어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어떻게 발음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해요.)





아이들 책이라 재밌는 퀴즈도 있어요.

고대 이집트 그림문자 풀기~~ 위 그림 속 파란돌에 새겨진 그림문자를 풀어보세요.



이집트 역사는 재밌는 이야기거리가 많아 역사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참 좋은 거 같아요. 근데 미라는 조금 조심해야겠어요. 아이들은 미라에 충격받았는지 피라미드를 무서워하네요.


무덤인걸 알았지만 책이 워낙 고화질이라 미라도 덩달아 아주 자세히 볼 수 있거든요.







+


정답은 Sphinx of black quartz, judge my vow. (검은 석영의 스핑크스여. 내 맹새를 심판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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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어의 미국주식 밸류 리밸런싱 - 레버리지가 아니면 평범한 인생을 바꿀 수 없다
라오어 지음 / 알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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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로 향하는 레버리지 장기투자 전략

화제의 '월 50만 원으로 10억 만들기' 유튜브 연재 중



저자는 늦깎이대학생이던 어려운 시기에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치대를 다니며 저녁부터 새벽까지 강사로 일하고 번 돈을 아껴 주식에 투자했어요. 코스피가 2000에서 1600, 1500선까지 내려갔지만 저점일 때 분할매수하면 결국엔 수익이 될거라며 버텼습니다. 그러다 리먼브라더스사태(2022년인 지금까지도 역대 기네스 기록 1위의 파산 규모)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겪으며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어요. 큰 돈을 잃은데다 그 뒤로 몇개월- 몇 년 사이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주식이 올랐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회복세를 타는 동안, 저자는 빚을 갚느라 고군분투 해야 했어요.





그리고 십여년뒤 저자는 코인을 접하고, 2019년에 미국 주식에 3배 레버리지 ETF가 있단 것을 알게 되고 투자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인연이 닿은 투자는 전문가들도 말리는 TQQQ 장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자가 개별 주식이 아닌 SPY나 QQQ 같은 지수추종 ETF를 기반 으로 투자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종목마다 주기적으로 오는 횡보장을 맞힐 수 없고, 그 시기에 다른 주식이 상승하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기가 힘들기 때문"에 "상위 구간에 포진하는 기업을 모두 모아놓은 ETF 투자를 선호"한다고 해요.(p.8)




물론, 젋어서 몸소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며 배운 교훈도 잊지 않고 전합니다.


"아무리 투자를 레버리지로 시도한다고 해도, 자금이 부족할 때는 위험도에 비해 얻는 수익이 너무 적다. 그래서 젊을 때는 자기계발에 대한 노력으로 자신을 레버리지해야 한다. 꼰대스럽게 들리겠지만 아직 초년생에 속한다면 노력을 통해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인정받는 것이 가장 빨리 부를 축적하는 길이다. 젊음이 가장 큰 자산일 때는 내 몸을 레버리지 해야 하는 것이다." (p.9)




왜 미국인가.


미국 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가 "어?"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세금입니다. 저도 여기서 턱 걸렸어요. 열심히 돈벌어서 미국까지 먹여 살려야(?) 하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저자는 이 고비를 넘어 미국 주식의 문턱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어요. 가장 큰 강점은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많다는 점입니다. 애플, 테슬라, 아마존... 분야별로 Top 10 아니 Top 5 기업을 뽑아 모아보면 미국 기업이 상당히 많습니다. 투자할 기업이 줄을 서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인공위성 스타링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처럼 이제 미국기업은 단순히 기업체가 아니며, 한 나라의 시스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미국의 패권 지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p.60



또 미국은 선진국이면서 후진국형 인구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감소했지만 적극적인 이민자 수용 덕에 젊은층 인구가 많고 노년으로 갈수록 인구가 적습니다. 이 외에도 셰일가스 혁명, 401k 연금제도, 주주친화적 기업문화 등도 미국 경제를 탄탄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어요.



미국은 주도적으로 금리 정책을 펼칩니다. 자국 내 인플레이션 수치나 고용상황을 고려하여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미국과 달리 타국은 미국을 보며 통화정책을 정합니다. 즉 미국이 금리인하를 해야 금리인하를 할 수 있으며,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때 같이 금리인상을 해야 합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되어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최근의 튀르키예의 리라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최근 튀르키예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가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단행했다. 그 결과로 튀르키예 리라화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심지어 애플은 잠시 동안 튀르키예에서 아이폰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른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분쟁이 겹치면서 튀르키예는 2022년 3월 소비 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1.14% 상승했으며, 이는 20년 만의 최고치라고 한다. 즉 쉽게 비유하자면 작년에 1만 원 하던 국밥이 올해 16,000원이라는 뜻이다. 잘못된 통화정책은 이처럼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국민에게 안겨줄 수 있다.


p.73-75







라오어식 투자는 단기 수익실현을 목표로 하는 무한매수법,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밸류 리밸런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자의 무한매수법과 밸류 리밸런싱은 매수와 매도가 소수점 이하 둘째 자리까지 정확하게 계획되어 있어 많은 개미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투자 과정을 유튜브에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고 네이버 카페 회원도 수만 명 이 넘는데 카페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밸류 리밸런싱 투자를 함께하고 있다고 해요.



<라오어의 미국주식 밸류 리밸런싱>은 단투하는 요령, 장투하면서 목돈을 넣고 빼는 팁같은 중요하지만 배우기 어려운 것들은 물론 직접 본인의 투자 스타일대로 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도 제시합니다. 미국 주식에 관심있는 도전적 투자자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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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 나를 응원하는 작은 목소리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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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오지마을로 봉사활동을 간 일이 있다.

그곳 아이들에게 방한용품과 의류,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한 여학생이 막대사탕도 사 가자고 했다. 당시 나는 그 돈으로 다른 유용한 물건을 더 마련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반대했다. 결국 그녀는 사비를 털어 막대사탕 몇 봉지를 샀다.


결과적으로 그녀가 옳았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옷과 생필품이었지만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 것은 바로 그 막대사탕이었다.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듯, 혹은 거칠고 힘든 삶에도 이처럼 달콤한 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한 미소였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떠나려는데 여자아이 하나가 다가와 내게 물었다. "사탕, 더 있어요?" 주머니와 가방을 다 뒤져 보았지만 아쉽게도 사탕은 없었다. 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큰 도시에 가면 사탕을 많이, 아주 많이 먹을 수 있단다." 그 말에 아이의 눈이 크게 반짝였던 것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긍정적 에너지는 우리 손에 쥐어진 막대사탕과 같다. 막대사탕 하나로는 추위를 피할 수도, 굶주림을 해결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용기와 희망을 주는지는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p.124-126




긍정이 가진 힘이 크단건 삼척동자도 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긍정, 희망을 노래하는 글은 홀대받기 시작했다. 한 때 베스트셀러를 넘어 사회에 돌풍을 일으킬만큼 뜨거웠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나 <꿈꾸는 다락방>같은 류의 서적은 사라지고, 우리 심리를 들여다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찾고 고치려는 노력으로 방향이 많이 바뀌었다.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들여다보고, 문제를 고치려 노력하는 이 흐름은 분명 옳은 것이다. 허나 흐름이 꼬인다면?



유행, 대세를 쫓기 전에 그러니까 심리학, 철학, 인문학 책을 접하기 전에 꼭 마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건강하게 돌보고 다독여주는 요령을 익힐 수 있는 이런 책을 먼저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다독일줄 모르는 상태에서 상처를 건드리고 분석하면 자칫 덧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엔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날 위해 흘러가는 주변의 선의들을 떠오르게 한다. 한 사람이 살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손길이 필요하단걸 알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자주 잊어버린다. 몸이 아팠지만 오늘 하루가 평안했던 것도 아이들의 배려와 남편의 선 덕분이었다. 아픈 나를 대신해 세 남자가 빨래를 하고 끼니를 챙기고 서로 숙제와 책가방을 챙겨준 덕분에 편히 쉴 수 있었고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다.



날 배려해준 이름모를 사람들, 사랑으로 보듬어준 친구들, 걱정을 담아 기도로 힘을 보태준 지인들, 존재 자체로 날 살게 하는 가족들. 내 주변의 선을 이루는 사람들은 참 많은데 나는 그들에게 선을 베풀고 있는지, 나는 딸이었을 때 우리 부모에게 이렇게 선을 베푼 일이 있었던가 돌이켜보면 무척 부끄럽다. 최소한 받은 만큼이라도 돌려주어야 할텐데.





어떤 책은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라서야 비극이 해결되고 아름다운 결말이 드러난다. 어떤 그림은 마지막 터치가 끝나고 나서야 명암이 분명해지며 전체적인 풍모가 명확해진다. 어떤 일들은 다 지나고 나서야 그때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았던 행동들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선의와 진심이었는지 깨닫게된다.


p.206




<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엔 부드러운 표지 뒤에 숨은 힘이 있다. 가끔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앞 몇 장 읽고, 후루룩 넘겨보곤 "흠..." 하고 내려놓을 때가 있다. 내 속으로 '이 책은 별로네.'라고 판단한 것이다. 시작은 평범할지라도 뒤로 갈수록 글이 쌓여 힘을 내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읽을 땐 미처 느끼지 못했는데 책을 덮고보니 글이 쌓여 마음의 영양분이 되고 있었다. 다 읽기 전에 책을 판단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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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과 되살아난 시체 바다로 간 달팽이 22
정명섭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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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이 유행이긴 한가봅니다. 아이들 책에서도 좀비 이야기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앞뒤없이 귀엽거나 코믹한게 전부이던데, <명탐정과 되살아난 시체>는 고학년 수준의 소설답게 내용이 더 탄탄하고 표현이 디테일해요.


무작정 설치는 좀비가 아니라 한국형 좀비입니다. 전 소설을 읽으며 <지금 우리 학교는> 속 윤귀남(돌연변이 좀비 빌런 학생;;)이 떠올랐어요. 그만큼 잔인하진 않지만 자기 의식을 갖고 행동하는 모양새가 닮았어요.




<명탐정과 되살아난 시체>는 한 학생이 학교 폭력으로 안타까운 죽음과 복수를 그리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이 읽으면 훨씬 더 섬뜩할 내용이겠지요. (하하)

그날도 한학이는 또래들에게 둘러싸여 공원에서 맞고 있었어요. 괴롭힘을 참다 못해 결국 담벼락에서 뛰어 내려 생을 마감합니다. 분명 학교폭력이 원인인데 학교는 교내에서 죽은게 아니라며 쉬쉬하기 급급해요. 가해 학생들은 여전히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일상을 보내요.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학생을 학교에서 본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가해 학생들이 알 수 없는 사고를 당합니다. 한국형 좀비답게 한을 품은 학생이 되살아나 복수한다는 소문이 학교 내 파다해지죠. 가해자 학생들도 이를 모르지 않습니다. 거기에 피해자 엄마가 용한 무당이라 섬뜩한 이야기에 서늘한 기운을 더합니다. 정말 무당 엄마가 아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되살린걸까요??


가해학생 중 우두머리인 최필립은 안상태에게 1주일의 시간을 주며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겁박하고, 안상태는 어쩔 수 없이 평소 친하게 지내는 형(작가 겸 탐정이지만 무엇하나 뚜렷하게 잘하진 않는 듯한...)과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며 사건에 뛰어듭니다.



이야기는 제 3자인 상태의 시각에서 쓰여 우리도 한발짝 떨어져 사건을 대할 수 있어요. 그 점이 덜 공포스럽게 느끼게 해 줍니다. (상상해보세요. 소설이 피해자의 시각으로 쓰였다면 읽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독후활동으로 다른 인물의 시각으로 한 장면을 이용해 써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소설의 마무리가 그리 어둡지 않아 완독한다면 크게 무섭지 않을꺼에요.


공포소설은 부모가 추천하긴 어려운 장르에요. 아이들이 읽기 너무 무서운거 아닌가 정서를 해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작품을 통해 공포를 천천히 꾸준히 접하면 공포심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두려움을 책으로 마주하면 가장 안전한 공간에서 내가 소화시킬 수 있는 공포의 양을 조절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좀비는 귀여운 캐릭터나 코믹한 만화책으로 시작하는거에요. 만약 너무 무서우면 건너뛰기도 하고 조금씩 난이도를 조절해가며 읽다보면 가상으로 느낀 공포여도 훈련이 되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이 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누워서 소설을 읽고 있으면 공부는 안하고 놀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도 계시는데 소설은 재미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아요. 일단 읽어보면 깨닫고 느끼고 배우게 되는 것도 참 많습니다. 머릿 속은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거에요. 세상을 배우는 중이기도 하고요. 나를 찾고 구체화 시키는 과정 중에 있기도 하고요. 소설이 공부에 도움되지 않는 흥미 위주의 독서란건 큰 오해입니다.

한 해의 반이 지나가고 어느덧 가을이 왔습니다. 개학 후 학교에 다시 적응하고 일상이 다소 무료하게 느껴지기 쉬운 시기인데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옛말이 되어 우리에겐 고루하게 들리지만 모든게 새로운 아이들에겐 책을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지도 모르겠어요. 이번 가을엔 전집말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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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은 어떻게 기업의 무기가 되는가
최용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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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마다 주력하는 부서는 다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을 생각한다면 IR의 중요도는 절대 낮게 볼 수 없습니다. 세간의(?) 오해도 있지만 공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법 안에서 주주들에게 정보를 주고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는만큼 전문 지식과 멘탈 모두 잘 관리해야하는 분야입니다. 간과 쓸개는 집 아니 금고에 장기 보관해야 할 듯-

IR 담당자인 저자는 기업 분석 자료만 받아 보고서를 쓰지 않는다. 기업에 방문해 사내 분위기와 환경 등도 훑어 본다. 미팅이 이뤄진 후 인터뷰가 더 필요하면 진행하고, 조사를 충분히 한 뒤 투자 실행이나 기업 보고서를 발간한다. 투자 핵심 요인, 투자 의견, 목표 주가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경영진에게 보고한다.


IR 부서 역할
* 국내외 투자자와의 소통 전담
* 기업의 현황과 미래를 투자자들에게 보고하는 공시 업무
* 투자자 관리, 주총/이사회 등 회의체 관리
* M&A 등 투자, 자금 조달 의사결정, ESG 경영 업무


저자는 IR 업무가 기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반해 참고하고 배울만한 자료가 없는게 아쉬어 집필을 했다고 밝혔다. 처음 생소한 부서에 발령받으면 포지션을 정하기까지 눈치가 많이 보이는게 사실이다. 이 때 업무를 미리 조금 파악하고 간다면 부서의 업무 흐름도 빨리 캐치할 수 있고 일을 배우는 것도 훨씬 수월해진다.

<IR은 어떻게 기업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다보면 IR 부서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볼 수 있다. 현직 IR 전문가라 실질적 업무 내용이 꼼꼼하고 다양하게 담겨 있어 취직을 희망하는 취준생 혹은 막 IR 부서에 들어와 일을 배우고 있다면 도움이 되겠다. 하루를 따라가볼까.

아침은 뉴스와 증시를 훑어보고 회의를 하고, 점심엔 미팅을 진행하고, 자료 검토와 보고서 작성도 해야 하고 주가가 떨어진 날은 항의 전화도 받아야 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잦다보니 감정 노동이 크지만 적정 주가 산정, 기업 가치 평가, 공시 업무 등 난이도가 높은 주요 업무도 많이 맡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IR 담당자들은 기업을 솔직하게 보여주기보단 포장하는데 주력한다는 오해가 있다. 책을 통해 업무를 구체화하는 것도 유의미하겠지만 오해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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