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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 동양고전에서 찾은 마음공부의 힘
신창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마흔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동양 고전에서 찾은 마음공부의 힘

흔들리는 마흔을 위한 마음공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마흔들. 그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숨가쁘게 살아오느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을 지탱해온 가치나 삶의 근본적인 방식에 대한 고민과 반성이 필요한 마흔이 되었다. 지금까지 쫓아온 성공이 무엇을 위
한 것인지, 남은 인생을 더 가치있게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이다.
공자는 마흔을 '불혹'이라고 했다. 40대를 불혹이라 한 것은 인생의 과정에서 자신의 학문이나 신념이 나름대로 확고해지고 다른 것에 미혹되어 흔들리지 않을 시기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책은 마음의 문제를 공부라는 형식을 빌어 탐구해보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양의 사유에서 마음과 마음공부의 문제를 어떤 차원에서 접근하는지 알아보고 풀이해 보며, 맹자, 순자, 주자, 한비자, 묵자, 장자, 관자 등 선현들과 불교의 깨달음을 다루고 있다.
우린 서구 근대교육의 영향으로 공부는 곧 지식 습득이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과학적 지식의 보급을 통해 두뇌를 명석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지, 사람이 무엇인지, 사회가 무엇인지 등 보다 근본적인 삶의 총체적인 모습을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를 작가는 개인의 머리는 거대하게 만들었으나 가슴과 다리는 왜소하게 만드는 기형적 현상을 낳았다고 표현한다. 지식 확보를 통해 인간의 인지능력은 탁월해졌으나, 인간미 넘치는 따스한 인성은 챙기지 못했다. 『마흔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는 따스한 가슴과 튼튼한 다리로 세상을 올곧게 사는 힘을 기르는 것이 '마음공부'라고 말하고 있다.
《맹자》<고자> 상편
귀하게 되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마음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자신에게 가장 귀한 내심의 덕성이 있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보통 스스로에게 부여된 자연적 본성이나 마음을 외면하고 대신 남에게 뽐내거나 자랑할만한 외부로부터 부여되는 공(公),경(卿),대부(大夫)와 같은 높은 벼슬자리를 귀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에게 존재하는 귀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유교는 이를 경계한다. 내면에 충만한 자기 기쁨을 몸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허명의 즐거움에 빠지는 인생, 그것은 마음 없는 영혼없는 한심한 인생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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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를 보고 조화를 터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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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대체>
현명한 지도자는 대체(大體)를 보는데 힘을 기울인다. 대체를 본다는 것은 자연을 바라보고 바다나 강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관찰하며, 산이나 계곡의 모양을 살피는 일이다. 자연의 모습을 스스로 알기 위해서다. 해와 달은 언제나 빛나고,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은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으며, 구름이 덮이면 바람은 움직이는 것이다.
지도자가 마음이 공부가 제대로 되어 확고할 때, 사람들은 법규를 어기어 죄를 짓는 일이 없고, 물고기가 물을 잃는 것과 같은 재난이 없다. 위에 있는 사람의 덕이 하늘과 같이 크지 않으면 아래에 있는 사람을 골고루 덮어줄 수가 없다. 대지와 같은 마음이 되지 않으면 만물을 모두 실을 수 없다. 태산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흙과 바위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여 우뚝 솟아 있다. 강과 바다는 작은 시냇물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저토록 풍부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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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하면 조리를 잃고, 노여워하면 두서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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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내업>
모든 사물은 스스로 지니고 있는 정기를 합해서 생기를 표출한다.
몸이 바르게 되어야 혈기가 차분해진다. 한 뜻으로 마음을 잡아야 귀와 눈이 다른 곳을 넘보지 않는다. 깊은 생각은 지혜를 낳는다.
사람의 생명력은 반드시 사람이 느끼는 그 기쁨으로 유지된다.
정기가 보존되면 저절로 생기가 돈다. 생기는 몸에서 빛난다. 안으로 미혹된 뜻이 없으므로 밖으로 해로움이 없다. 안에서 온전한 것은 마음이요, 밖으로 온전한 것은 몸이다. 사람의 마음이 바르고 고요해지면 몸도 넉넉하고 관대해지고, 귀와 눈이 총명해지며, 근육이 펴지고 뼈가 강해진다.
게으르고 경솔한 행동은 근심을 낳고, 포악하고 오만한 행위는 원망을 낳는다. 사람의 생명력은 차분함으로 지속할 필요가 있다. 그것을 잃는 까닭은 반드시 기쁨과 노여움, 근심과 걱정을 두기 때문이다. 근심하면 조리를 잃고, 두려워하면 두서를 잃는다. 애욕을 가라앉히고, 간사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바르게 하여야 복이 저절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