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위대한 질문 -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위대한 질문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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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이 많이 지적받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신앙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이 책은 냉철한 (매우 똑똑하기까지 한!) 이성으로 성서를 읽어주고 있습니다. 제목과 목차를 볼 때까지만 해도 종교서적인데 21세기북스에서 나왔네?하고 생각했습니다. 1장, 2장 읽다보니 종교서적이 아니더라구요. 이야기의 중심에 성경이 있으니 종교서적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철학, 교양에 더 가까운 종교서적이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세계 최초로 셈족어와 인도-이란어 고전문헌학을 동시에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구약성서에 쓰인 히브리어와 아람어, 신약성서에 쓰인 그리스어를 비롯해 이와 관련된 다양한 고대 언어 문헌들을 성서 원전과 비교하여 연구해온 고전문헌학자인 이 책의 저자 배철현 교수는 그의 지식을 이 한권에 풀어 놓았습니다. 책 속의 질문 하나 하나를 읽어 나갈 때마다 한권이란게 믿기지 않을 만큼 방대한 양의 지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배철현 교수님의 지식의 끝은 어디인지 이 책의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게 빨려 들어갔습니다.

『인간의 위대한 질문』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모두 16개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방식은 성서를 중심에 두고 그리스신화, 명화, 논어, 신곡, 주홍글씨 등의 문학작품들을 쫙- 펼쳐놓고 답을 찾아 갑니다. 또 하나 인상깊었던 것은 배철현교수의 전공을 십분 살려 성서를 한국어 그대로가 아닌 원서의 히브리어, 아람어, 그리스어해석입니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알 수 없고 접하기도 어려운 언어들을 성경 그대로가 아닌 더 깊이있게 해석하고 설명하는건 이분이기에 가능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교수님의 언어학, 철학, 문학, 예술적 지식들이 어마어마하게 펼쳐져 있지만, 차곡 차곡 정리가 잘 되어있는 데다 쉽게 설명해 놓은걸 보니 역시- 교순님이구나!싶었습니다. 그냥 성경의 내용만 다뤘다면 그저 그런 설교집같았을텐데(21세기북스에서 그런 책을 내놓을리도 없겠지만요)말이죠.

프롤로그와 1장, 2장을 읽고 어렵다 싶으신 분들은 4장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기쁘지 아니한가?를 먼저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제 기준에는 16개의 질문 중 가장 쉽고 재미있었습니다.

아래는 4장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17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렘브란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용서에 관한 그림을 남겼습니다.
그는 인생을 정리하면서 두개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나는 미완성작으로 알려진 <시몬과 아기 예수>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유작이 된 <탕자의 귀향>입니다. 젊어서부터 승승장구하던 그는 방탕한 생활과 가족의 불행으로 작품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파산하고 맙니다. 렘브란트는 이렇게 모든 것을 잃은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배철현 교수는 이 그림을 가장 감동적으로 설명한 학자로 '20세기 마지막 영성가' 헨리 나우웬을 꼽았습니다. 나우웬은 이 그림을 세가지로 이야기했습니다.
첫째는 렘브란트 자신의 이야기, 둘째는 인류 이야기, 셋째는 신의 이야기입니다.

이는 하늘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영적 단계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선의 영적 단계는 '자비로운 아버지'가 되는 것이며, 그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작은 아들과 큰 아들의 고민과 역경을 이해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림의 오른편에 아버지와 작은 아들의 감동적인 만남을 지켜보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붉은 옷을 입고 서 있는 이가 큰 형으로 렘브란트는 바리새인으로 묘사합니다. 아버지의 나흘라가 머지않아 자신의 몫이 될 것이었는데 작은 아들이 등장하자 그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의 손은 장검을 단전에 밀착시키고 있으며 당장이라도 칼을 빼 동생을 찌를 태세입니다.
예수가 말한 '탕자의 비유'는 이 질문으로 끝이 납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지 않느냐? 또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 네것이 아니냐? 너의 이 아우는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느냐?"

인간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행복에 감사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불만족하며 늘 먼곳으로 떠나려 합니다. 작은아들처럼 권력과 명예 그리고 돈에 파묻혀 극단적 쾌락을 추구하기까기 합니다. 그리고 소수만이 다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아버지의 품이란 대상의 자격과는 상관없이 그 사람을 용서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아버지와 작은 아들이 용서로 하나 된 기적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마치 큰아들처럼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긴 칼로 모두를 죽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그는 당당한 체격과 무기를 지녔고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은 가장 성공한 인물 같지만, 그의 치명적인 결점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놓은 제단에서 내려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의 '탕자의 비유'는 사실 큰 아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기쁨에 동참하지 못하는 인간, 자신이 쌓아놓은 이기심이라는 제단에서 희생된 인간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스스로 가장 거룩하고 가치 있다고 여기는 그 이데올로기, 그 신념, 그 원칙이라는 제단을 부수고 우리의 가까운 가족, 친족, 심지어는 원수까지 용서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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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의 공부 - 아홉 번 장원급제의 비밀
송석구.김장경 지음 / 아템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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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노력할 때는
느리지도 급하지도 않게 하라.

공부는 죽은 후에나 끝나는 것이니
급하게 그 효과를 구하지 마라

 

- 율곡 이이 <자경문> 중에서 -

 

 

율곡 이이는 조선 시대 대학자이자 정치인입니다. 어머니 신사임당도 조선을 대표하는 여성으로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 지금까지도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율곡이 공부를 잘 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시겠지만, 조선시대 500년을 통틀어 한 개인으로 장원급제를 가장 많이 한 '수석 합격의 달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저도 이 책을 보고 알았는데요.

율곡은 무려 9번에 걸쳐 장원급제를 했습니다. 아홉번째 장원을 했을 때가 29살이라니! 과거 시험 합격 연령 평균이 35이라고 들었는데 이미 29살에 무려 9번이나 장원급제를 하니 그를 당대에는 '구도장원공'이라 칭송했다고 하네요.

율곡이 장원급제 한 시험은 지사시 초시, 한성시, 별시의 초시 및 복시, 사마시, 대과의 초시, 복시, 전시로, 오늘날로 치면 수능을 수석합격해서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사법고시, 외무고시, 행정고시를 모두 수석 합격하고 연수원까지 수석으로 졸업한 셈이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_@!

과거시험이 갑자기 궁금해지신 분들은 조선왕조실톡 63편 과거시험 루저들을 참고하세요.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42598&no=66&weekday=wed

율공이 실천하고 가르친 공부법은 그 저술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저자는 이 중 하나를 꼽으라면 '교기질'을 택하겠다고 했는데요. 교기질이 율곡의 모든 공부법을 아우르는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율곡이 전 생애를 통해서 실제로 실행했고, 어린아이부터 왕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을 가르친 공부 노하우에 대해 율곡이 쓴 저작물과 일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생 공부'를 해야만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하는 습관과 체질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대체로 학창 시절에 성적이 좋았던 사람이 성인이 되어 치르는 시험 성적도 좋습니다. 이는 어른 시절에 좋은 가정교육을 받았든 후천적으로 피나는 노력을 쏟았든 간에 어쨌든 자신을 공부하는 기질, 시험 잘 치르는 기질로, 소위 '시험 체질, 공부 체질'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입지立志공부법
: 흔들리지 않는 분명한 뜻을 세워라
먼저 그 뜻을 크게 가져야 한다. 성인을 준칙으로 삼고 일호(=아주 작은 것)라도 성인에 미치지 못하였다면, 아직 내 사업(=평생의 일)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믿음을 갖는다.
<자경문>의 첫 문장이다. 율곡이 외가가 있는 강릉에 돌아와 가장 먼저 <자경문>을 썼다고 합니다. 공부를 시작하는 마음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율곡은 학문을 하는데 있어 목표를 분명히하는 것을 중시하였고 자신이 세울 수 있는 최고의 목표를 정했습니다.

교기질橋氣質 공부법
: 누구나 가능하다, 공부하는 체질로 바꿔라
교기질은 허령한(=잡념이 없는 공허하고 신령스러운 마음의 본체) 인간 본성을 믿는 데서 시작한다. 주자는 사람의 마음이 본시 허령통철(=텅 비어 신령스럽고, 깊이 알아 환히 깨달음)하여 온갖 이치를 꿰뚫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타고난 용모나 신체는 바꿀 수 없지만, 우리 내면의 보물 즉 허령통철한 능력을 되찾으면 교기질이 가능하다고 율곡은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기질을 바꿀수 있을까요?
율곡은 가장 주요한 방법으로 극기복례를 이야기했습니다. 극기복례란 자신을 이기고 예법을 따른다는 뜻으로, 개인의 기질적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의 기질을 파악하고 이를 잘 다루어 바른 행실을 실천하고 묻고 배우는데 성실하다면 강하고 현명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겁니다.
"악기를 다루는 일도 오랜 훈련을 통해 유능한 악공으로 거듭날 수 있듯이, 기질도 연구하기 나름이다."
교기질을 현대 과학에 비추어 보면 뇌 가소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가소성이란 어떤 물체의 외부에 힘을 가하여 변형을 일으켰을 때 그 힘을 제거해도 본래 형태로 돌아가지 않고 그 형태를 유지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노력으로 공부하는 뇌를 만들수 있다고 합니다.

혁구습革舊習 공부법
: 잘못된 옛 습관을 타파하라
과거에 지녔던 나쁜 습관을 떨쳐버리고, 좋은 태도를 지속적으로 훈련하여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구용구사九容九思 공부법
: 옛 습관의 자리를 수신으로 채워라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은 공부할 때 앉은 자세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비스듬이 눕듯이 앉는 학생과 의자 안쪽에 엉덩이를 바짝 붙이고 정확한 자세로 앉는 학생이 있다면 둘의 학업 성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겁니다. 율곡 또한 공부하는 태도를 중시했습니다. 앉을 때는 손을 모아 단정히 하고, 걸음걸이는 침착하게 걸으며, 말은 신중하게 하고 일거일동을 경솔히 하지 말라고 했으며 실제로 이를 실천했다고 합니다. 
공자가 말한 아홉가지 바른 몸가짐과 아홉 가지 생각을 의미하는 구용(《예기》 <옥조> 편) 구사(《논어》 <계씨> 편)를 강조했다고 하네요.
구용만 적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발걸음은 무겁게, 손모양은 공손하게, 눈은 단정하게, 입은 멈추며, 소리는 정숙하게, 머리는 곧추세우며, 기운은 엄숙하고 정중하게, 서 있을 때는 덕스럽고, 낯빛은 가지런하게 한다는 것이다.

금성옥진金聲玉振 공부법
: 배수의 진, 절박한 심정으로 끝까지 가라
성취동기가 자극받기 위해서는 절박함이 있어야 합니다. 절박한 심정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만들고 공부할 때도 이런 절박함이 필요합니다. 율곡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19살에 금강산에 올랐다 스무살이 되어 하산하였습니다. 계모와 불우한 가정, 몸져 누운 아버지까지. 율곡은 절박했을 것입니다.

일목십행一目十行 공부법
: 독서는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은 구체적인 절술에 앞서는 기본 원칙이며, 평생 공부의 가장 중요한 전략입니다. 전쟁에서도 사용하는 무기가 동일하다고 칠 때, 방대한 물량 앞에서는 웬만한 전술로 이기기 어렵습니다. 율곡은 일생에 한번은 방대한 독서에 도전하라고 조언합니다. (저도 올해 백권 도전합니다!)
과거 선비들은 시대 상황 상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분위기가 잡혀 있었지만, 현대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TV 등 방해요소가 많습니다. 방대한 독서를 하려면 독서하는 분위기를 임의로라도 조성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율곡이 살던 시대에는 책을 존중하는 풍습이 있어서 '책천자 부천자'(冊賤者 父賤者, 책을 천하게 여기면 아버지를 천하게 여긴다)라는 말도 있었다고 합니다.

택우문답擇友問答 공부법
: 벗과 함께 논쟁하며 일취월장하라
좋은 벗을 만나면 자신이 먼저 의롭고 어진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하며, 진실로 학문을 즐기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먼저 자신이 좋은 벗이 될 수 있도록 힘써야 동기상응, 동기상구(=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는 법이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하는 법)할 수 있습니다.

경계초월境界超越 공부법
: 경계를 뛰어넘는 자가 마지막에 웃는다
 자신의 공부에 한계를 긋지 말아야 합니다. 높은 차원의 공부를 해야 그에 따르는 성과도 높일 수 있습니다.

지어지선止於至善 공부법
: 깊은 공부는 선한 마음과 함께한다
공부를 선하게 하라. 덕을 쌓으면 자신도 평안하고 다른 사람도 감화시킬 수 있습니다. 공부 역시 덕성스러운 마음 상태일 때 잘되는 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도 잘되고 우리 가족, 다른 이웃도 잘 되게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율곡이 평생토록 학문을 지속하고 수백 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대학자가 된 것도 선한 성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율곡이란 분의 공부법이라 그래서 거창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뭔가 법접할 수 없는 그분만의 공부법이 있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소박해요.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공부법이 한데 모두 모여있는 느낌이 드는게 이중 반만 실천해도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밸 것 같아요. 물~론 실천이 쉽진 않겠죠. 책엔 유학이 많이 나와 있어 단숨에 읽긴 조금 어려웠지만 근본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옛 신선들의 목소리를 빌어 듣는 기분이라 왠지 어렸을 때 듣던 잔소리와는 분명 같은 내용인데도 다르게 와 닿네요 ㅎㅎㅎ 가끔 드라마 보면 공부하는 학생들 방 벽에 명언들어 적어 붙여놓곤 하던데, 그렇게 붙여두고 싶은 문장이 많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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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 동양고전에서 찾은 마음공부의 힘
신창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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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동양 고전에서 찾은 마음공부의 힘

 

흔들리는 마흔을 위한 마음공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마흔들. 그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숨가쁘게 살아오느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을 지탱해온 가치나 삶의 근본적인 방식에 대한 고민과 반성이 필요한 마흔이 되었다. 지금까지 쫓아온 성공이 무엇을 위

한 것인지, 남은 인생을 더 가치있게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이다.

공자는 마흔을 '불혹'이라고 했다. 40대를 불혹이라 한 것은 인생의 과정에서 자신의 학문이나 신념이 나름대로 확고해지고 다른 것에 미혹되어 흔들리지 않을 시기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책은 마음의 문제를 공부라는 형식을 빌어 탐구해보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양의 사유에서 마음과 마음공부의 문제를 어떤 차원에서 접근하는지 알아보고 풀이해 보며, 맹자, 순자, 주자, 한비자, 묵자, 장자, 관자 등 선현들과 불교의 깨달음을 다루고 있다.

 

우린 서구 근대교육의 영향으로 공부는 곧 지식 습득이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과학적 지식의 보급을 통해 두뇌를 명석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지, 사람이 무엇인지, 사회가 무엇인지 등 보다 근본적인 삶의 총체적인 모습을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를 작가는 개인의 머리는 거대하게 만들었으나 가슴과 다리는 왜소하게 만드는 기형적 현상을 낳았다고 표현한다. 지식 확보를 통해 인간의 인지능력은 탁월해졌으나, 인간미 넘치는 따스한 인성은 챙기지 못했다. 『마흔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는 따스한 가슴과 튼튼한 다리로 세상을 올곧게 사는 힘을 기르는 것이 '마음공부'라고 말하고 있다.

 

《맹자》<고자> 상편

귀하게 되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마음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자신에게 가장 귀한 내심의 덕성이 있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보통 스스로에게 부여된 자연적 본성이나 마음을 외면하고 대신 남에게 뽐내거나 자랑할만한 외부로부터 부여되는 공(公),경(卿),대부(大夫)와 같은 높은 벼슬자리를 귀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에게 존재하는 귀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유교는 이를 경계한다. 내면에 충만한 자기 기쁨을 몸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허명의 즐거움에 빠지는 인생, 그것은 마음 없는 영혼없는 한심한 인생이라고 말이다.



대체를 보고 조화를 터득하라

 

《한비자》<대체>

현명한 지도자는 대체(大體)를 보는데 힘을 기울인다. 대체를 본다는 것은 자연을 바라보고 바다나 강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관찰하며, 산이나 계곡의 모양을 살피는 일이다. 자연의 모습을 스스로 알기 위해서다. 해와 달은 언제나 빛나고,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은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으며, 구름이 덮이면 바람은 움직이는 것이다.

 

지도자가 마음이 공부가 제대로 되어 확고할 때, 사람들은 법규를 어기어 죄를 짓는 일이 없고, 물고기가 물을 잃는 것과 같은 재난이 없다. 위에 있는 사람의 덕이 하늘과 같이 크지 않으면 아래에 있는 사람을 골고루 덮어줄 수가 없다. 대지와 같은 마음이 되지 않으면 만물을 모두 실을 수 없다. 태산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흙과 바위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여 우뚝 솟아 있다. 강과 바다는 작은 시냇물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저토록 풍부해진 것이다.

 


근심하면 조리를 잃고, 노여워하면 두서를 잃는다

 

《관자》<내업>
모든 사물은 스스로 지니고 있는 정기를 합해서 생기를 표출한다.

몸이 바르게 되어야 혈기가 차분해진다. 한 뜻으로 마음을 잡아야 귀와 눈이 다른 곳을 넘보지 않는다. 깊은 생각은 지혜를 낳는다.

사람의 생명력은 반드시 사람이 느끼는 그 기쁨으로 유지된다.

 

정기가 보존되면 저절로 생기가 돈다. 생기는 몸에서 빛난다. 안으로 미혹된 뜻이 없으므로 밖으로 해로움이 없다. 안에서 온전한 것은 마음이요, 밖으로 온전한 것은 몸이다. 사람의 마음이 바르고 고요해지면 몸도 넉넉하고 관대해지고, 귀와 눈이 총명해지며, 근육이 펴지고 뼈가 강해진다.
게으르고 경솔한 행동은 근심을 낳고, 포악하고 오만한 행위는 원망을 낳는다. 사람의 생명력은 차분함으로 지속할 필요가 있다. 그것을 잃는 까닭은 반드시 기쁨과 노여움, 근심과 걱정을 두기 때문이다. 근심하면 조리를 잃고, 두려워하면 두서를 잃는다. 애욕을 가라앉히고, 간사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바르게 하여야 복이 저절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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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Me 핑크 다이어리 작심삼년 - 메모하는 습관으로 인생을 바꾸는 3년 프로젝트 Future Me 다이어리 작심삼년 시리즈
스타북스 편집부 엮음 / 스타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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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心三年
Future Me Diary

하루 몇 줄이라도 일기를 써보면
3년 후에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퓨쳐미 다이어리는 여느 다이어리와는 달라요~~
2016, 2017, 2018년 3년을 하루 한장씩 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독특하죠?! 신기하죠?!

 

 

언젠가 이렇게 기록할 수 있으면 참 재미있겠다 생각한 적이 있는데(이런 생각 많이들 해보셨죠?) 하루 하루 가 더없이 소중하지만 기억력이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여행간 제게 퓨쳐미에서 귀한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아이를 낳고 엄마들이 아이를 돌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건 하루 하루를 기억하기 위해 일지를 쓰거나 사진을 찍는 일일거에요. 저도 첫째 낳고는 하루에 수십장씩 찍고 또 찍고.. 일지도 꼬박 꼬박 뭘 얼마나 먹었는지, 토했는지, 응가는 몇시 몇분에 쌌는지.. 정말 열심히 기록했었는데요. 둘째를 낳고 나니 ㅎㅎ.. 일지는 짬나면 쓰게 되고, 폰 카메라까지 망가져 사진도 별로 못찍어 주고 있어요. 무엇보다 사진으로 남기는 것과 글로 남기는 건 참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순간의 감정, 세세한 내용들을 모두 사진 한장에 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잖아요. 훗날 아이들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될 때 이 다이어리를 보여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할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제가 저희 엄마를 닮아 기록하는 걸 닮았는데요, 학창시절에 쓰던 일기, 시집, 결혼하고 나서 쓴 레시피북, 스크랩북... 참 많이도 기록해 두셨는데요.. 그걸 보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ㅎ 엄마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엄마도 젊은 시절이 있었단게 마냥 신기했어요. 지금 저희 큰애가 딱 그런거 같아요. 엄마도 아빠도 자기만할 때가 있었고, 결혼전엔 같이 살지 않았다는게.. 뭔가 이상하게 와닿나봐요 ㅎ 

 

 위에는 날짜와 함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달콤한 레시피'라고 해서 좋은 글이 적혀 있구요. 아래에는 '내 안의 거인을 깨우는 긍정의 명언 필사하기!' 유명한 명언들이 적혀 있습니다. 낮에 찍고 애들 자는 밤에 찍고 했더니 분위기가 확 다르네요 ㅎㅎ;
아! 한가지 요건 다이어리 보단 일기장에 가까워요. 무슨 말이냐면요 다이어리는 보통 앞에 1월 한장에 표로 달력이 나와있잖아요. 요 퓨처미 다이어리엔 그건 없더라구요~ 하루 하루를 돌아보며 쓰는 일기장이라고 보시면 될거 같아요.
택배 받은 날이 1월 14일. 받자마자 박박 뜯어서 바로 썼어요 ㅎㅎㅎ 별 내용 없지만 왠지 잘 안보이면 궁금해 하실거 같아서 크게 보여드릴께요. 

 

 

이날은 새벽부터 큰아이가 아파서 어린이집도 안가고 종일 집에서 부비적 거리고 있었어요. 애 둘 줄먹이고, 이유식먹이고, 돌보느라 정말 정신없더라구요. 토요일인 지금도 그러고 있어요. 병원 다녀오고 약도 먹고 하면서 큰앤 많이 좋아졌는데 둘째가 이젠 또 분유먹고 꽥, 이유식먹고 꽥, 응가도 왠지 더 묽은거 같아 영 신경쓰이네요.. =3

 올해 백권 읽기가 목표인데요. 책 읽은건 주황펜으로 쓰고 한두줄정도로 요약해서 쓰고 싶은데요. 한두줄로 요약하는게 ㅎㅎ 정말 어려워서 아직은 제목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올해로 43개월(5살), 6개월(2살)이 된 두 아이 모두 아주 중요하고 귀한 시기를 보내고 있고, 저 또한 인생의 2막을 새로 연 만큼 새해가 각별하게 와 닿는데요. 퓨처미 다이어리가 부디 제 인생의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네요. 
일기 쓰시면서 보관해두시는 분들, 일기 써서 보관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강추합니다- ^^
본 후기는 퓨쳐미에서 다이어리를 제공받아 써보고 적은 후기 입니다.
www.future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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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살든,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
박금선 지음 / 갤리온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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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떤 삶을 살든,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
200만 대한민국 여자들의 삶에서 찾아낸 인생의 기술 50가지
[박금선 지음]


 

전 책을 읽기 전에 꼭 표지에 적힌 글과 작가에 관한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두번, 세번 읽어요. 표지에는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압축 표현되어 있어 몇 안되는 문장이지만 내용을 혼자 상상 혹은 유추해 볼 수 있어서 이구요, 작가가 누구인지,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간략하게 적힌 글을 보고 작가의 성향과 말투 등을 상상하곤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좀 더 몰입도 잘 되고 글쓴이의 입장에서 책을 읽다보니 이해도 더 잘 되어 전 늘 습관처럼 이렇게 읽습니다.

제가 주절이 주절이 제 책읽는 습관을 말한 이유는, 글쓴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데 필요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박금선 작가입니다.MBC 라디오 <여성시대>에서 22년째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고 있는 분이십니다. 책의 내용으로 보아 지금은 50대 이신 것 같은데요. 저희 어머니가 60년생으로 올해 쉰여섯이 되셨으니 엄마 또래이지만 저희 엄마와는 아주 다르게 사셨어요. 직장생활을 하며 겪은 고충들을 보면 지금 엄마들의 삶과 아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요즘의 제 삶과도 겹치는 시기라 그런지 한줄 한줄 공감되는 내용이 참 많았습니다.


작가는 공부를 선택한 남자와 결혼해 생계를 위해 아이를 낳고 보름만에 복귀해 낮엔 바깥일하고 저녁엔 집안일하고.. 가장의 역할에 프리랜서, 두 아이의 육아까지...하..... 읽기만 해도 정말 숨이 탁 막혔습니다. 저도 프리랜서로 지내봤고, 지금도 두 아이 키우며 가끔 일을 하지만 프리랜서라 그러면 다들 뭔가..자유롭게 일한다고 생각들 하시지만, 실수 한번으로도 일이 끊기니 완벽하게 어제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생존할 수 있으니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에요. 프리랜서 방송 작가들끼리는 '프리댄서'라고 부른다네요.ㅡ.ㅜ 안데르센이 지은 <빨간구두>의 주인공처럼 혼자 춤만 추다 지쳐 나가떨어진다는..아무도 받쳐주지 않고 기댈데도 없는 처지를 빗대어 그런데요. 프리랜서 일에 육아만 해도 버거운데! 헌데 가장노릇이라니 이 무슨.... =3 지난 얘기니 하는 말이지만.. 정말 형벌아닌가요 ㅜ.ㅜ 악몽인가요.. 전 정말 그렇게 살라 그러면 감당 못할거 같은데, 작가도 결국엔 우울증에 걸려 치료를 받기도 했더라구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빚에 쫓겨 힘든 날도 있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부족함과 모자람이 열심히 살게 한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니.. 저도 훗날 공감할 수 있는 중년이 되어 있으면 좋겠네요. 아직은- 허덕임에 버거운 두아들맘.


『어떤 삶을 살든,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책은 소주제가 50가지나 됩니다. 다 읽고보니 이렇게 많이 나누지 않았어도 좋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중해서 읽으려고 하면 끊기고 다시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 한두곳쯤 있었던것 같습니다. 여러 사연들이 있어 다른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좋았지만 인용구가 너무 많아 조금은 내용이 흐트러지는 느낌도 조금 들었습니다-만 깊이 집중하지 않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기에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어요.


이 책은 수영장 벽에 붙은 사다리를 타고 물 밖으로 나오듯 결정적인 순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뭔가 삶에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거나, 큰 사건이 있어서 그걸 어떻게 돌파했는지를 다루는 거창한 책이 아닙니다. 그저 어떻게 살았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떻게 견뎌왔는지..나는 이랬고.. 누군가는 이러했더라..라며 담담하게 이야기해줍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는, 책 속에 담긴 깊은 진심이 느껴지는 위로와 다독임 때문입니다. 두어달 전부터 계속 몸이 아파서 심신이 지쳐있는데다, 겨울이라 외출을 못해 더 마음이 무거워져 친정엄마가 요즘처럼 보고 싶었던 때가 없었던거 같습니다. 친정엄마같은 따뜻하고 푸근한 손길로 등을 쓰다듬어 주는 것 같은 이 책이 바쁜 우리엄마 대신 절 위로해 주네요. (물론 현실적인 조언들도 있어요. 그건 아래 기억하고 싶은 글을 보시면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분명 책에는 수많은 말이 적혀 있지만, 수많은 말 대신 손길 하나로 전해주는 것 같은 위로를 책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이러니하죠? 하지만 사실인걸요. 표지가 이 따뜻함을 다 표현해주지 못한것 같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부디 서점에서 만났다면 띠지를 들어 표지에 적힌 글을 꼭 읽어 보세요. 아마 책을 손에서 놓고싶지 않으실거에요.^^

- 기억하고 싶은 글 -
기러기들은 커다란 브이자 모양을 만들어 날아간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브이자에는 엄청난 에너지 역학이 숨어있다고 한다. 선두로 날아가는 기러기가 날개짓을 하면 맞바람과 부딪쳐 상승기류가 발생하는데, 이 덕분에 뒤에서 나는 기러기는 혼자 날 때보다 70% 이상 힘을 덜 들이고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맨 앞에서 나는 리더는 바람과 맞서랴, 무리를 이끌랴, 힘이 많이 들어서 한동안 리드를 하다가 뒤로 이동해 한숨 돌린다. 그러면 두번째로 날아가던 기러기가 리더가 되어 무리를 이끈다.  ... 기러기 부부처럼 한쪽이 힘들어하면 자리를 바꿔줄 수 있는 부부가 되겠다고. 그러면 뒤따라오는 아이들은 혼자 날 때보다 힘이 훨씬 덜 들이며 살아갈 수 있을 테고, 그렇게 번갈아 리드하다 보면 지치거나 원망하는 일오 줄어들 거라고. 돈 문제에서도 꼭 남편이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돈 벌 방법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법도 없으니, 그 문제도 '번갈아'를 적용해 보기로 했단다.
P. 45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다 뒤늦게 벚꽃놀이를 나선다면 이미 져 버린 꽃이 더 많아 실망이 클 것이다. 그런데 그늘진 구석을 보면, 이제 꽃봉오리를 맺어 가는 나무도 드문드문 있다. 다른 나무보다
늦게 꽃봉오리를 맺은 나무는 다른 꽃이 다 진 후에 홀로 피어서 늦게나마 벚꽃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을 기쁘게 해준다. 그때 우리는 칭찬한다.
"기특하기도 하지. 늦게라도 꽃을 피웠네."
늦게 피어나는 꽃나무에게 해 주는 것처럼 진도가 늦은 어린이와 후배에게도 칭찬하고 감탄해 주면 좋을텐데, 우리는 자꾸 그 사실을 잊는다.
P. 67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결심한 당신에게.
- 남자의 이야기를 인내하며 들어주라
- 결혼은 공격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것이다.
- 시댁 일은 공적인 일이다, 공적으로 처리하라.
- 밥 냄새만 나는 여자는 질린다?
- 딴 주머니를 차라?
- 아내의 자리, 스스로 정하라.
- 그에게 큰 동그라미를 그려주라.

아기와 함께 지내는 건 기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민도 많아지는 일이다. 늘어진 끈으로 머리를 질끈 묶다가 거울 속 흐트러진 자신의 모습에 속이 상한다. 잘나가는 골드미스 친구의 전화라도 받으면 하루 종일 심란하고, 부잣집에 시집가서 육아도 폼 나게 하는 친구를 보면, 그게 꼭 부러워서는 절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배도 아파 온다. 그러다 보면 ‘나라는 여자는 어디로 간 걸까….’ 하는 푸념이 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분명한 게 있다. <여성시대> 인생 선배들이 입을 모아 말하길 “양보와 희생이, 인생을 한꺼번에 제일 많이 배우는 과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그동안 학습이나 연애에서 한 번에 진도 팍팍 나가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그러므로 육아를 통해 인생 진도를 팍팍 나가는 중이라고 좋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유아기 자녀에게 매달려 꼼짝도 못하는 이 시기를,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을 짧은 기간 내에 압축해서 배우는 ‘일류 코스’라고 생각한다면 모든 게 멈춘 듯한 시간들도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갈 수 있다.

- ‘나라는 여자는 어디로 간 걸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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