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
김정운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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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교수님 책이 나왔습니다. 오랫만인거 같은데요.. 맞나 모르겠네요.
교수가 아니지만, 다른 호칭은 왠지 어색해 그냥 교수라고 쓸께요.
책을 받아들고 표지의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저만 그랬나요? 아니죠??
표지를 보고 든 생각은. 음. 솔직히?
왠 미라가 ... 말라 비틀어진 송장이 표지에 있나.. 했는데 김정운 교수님 작품이라네요 ㅎㅎ
(좀 거칠지용 ㅎ아무리 글을 순화시켜보려해도 영 머리 속 필터에서 걸러지질 않네요.)

표지야 어떻든 역시나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 뭔가 베스트셀러를 쓰는 요령이 있으신게 아닌가 싶은 이 분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TV에 자주 나오다 홀연 모든 일을 접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나이 50에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게 그의 결심이었습니다. 멋지지 않나요?

 

김정운 교수는 많은 분들이 얼굴을 알 정도로 TV에도 자주 나오고 책도 많이 쓰신 분이십니다. 논문도 많이 쓰고, 재직하는 동안 프로젝트도 교내에서 가장 많이 하셨다네요. 동시에 정부 일도 하시면서 정말 바쁘게 살다 모든 일을 정리하고 떠났다니 뭔가 대단한 일을 할 것 같았습니다. 아니.. 대단한 일을 벌이실 것 같았는데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 많은 일을 포기할 까닭이 없잖아요?
헌데 그 많은 일을 버리고 그가 택한 것은 외로움과 마주하는 일이었습니다. 시작은 거창했습니다. 사표도 똬!

외로움에 마주하고 고독을 받아들이자! 용기있게 나섰으나 실은 그도 두려웠다고 고백합니다. 얼마나 두려웠는지 그는 연신 돌려 돌려 말하다 마지막에는 "개나 물어가라지!"라며 글을 맺습니다. 밤 늦게 거울을 보고 혼자 가위바위보를 하는 것보다 더 두려웠던게 분명합니다. 그렇게 두려웠으면서 저자는 우리에게도 격하게 외로운 시간을 가져보라 권합니다. 뭐지. 낚는건가? 의심쟁이는 실눈을 뜨고 책을 째려봅니다.

 

바쁘고 정신없을수록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자꾸 사람만나고 모임을 늘리지 말고 두렵더라도 나 자신과 마주하라 말합니다. 그리고 외로움에 적응하라 합니다. 백세시대에 은퇴하고 나면 수십년을 외롭게 살아야 할테니 미리 연습하라 이거죠. 아파트 단지 정자에 나와 삼삼오오 앉아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을 뵈면 '치열하게 살아오셨으니 저리 쉬실 시간도 있으셔야지.'라고만 생각했지 그분들의 외로움에 대해선 생각해보질 못했네요. 그래서 한번 대화하기 시작하면 끝 없이 계속 말씀하셨었나봐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살게 된 각 개인은
그에 상응하는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바로 고독이다."


고령화시대 선배인 일본에서는 이미 고독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라고 합니다. 혼자 밥먹는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한국에선 싱글이라 그러면 뭔가 부족한 사람이란 편견이 있잖아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카스에도 여럿과 함께 놀러가고 캠핑가고- 그러지 않으면 사회성이 부족한거고, 혼자노는게 좋은 사람은 뭔가 성격이.. 소심하거나 소극적인거고 이게 또 부정적으로 보이잖아요. 그 사람 자체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줘야 하는데... 그게 부족한거 같아요.
(반성합니다아☞☜☞☜)

이런 분들이 사이버외톨이 '희생양'이 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르네 지라르의 이론으로 '핵심의 모방'은 우리가 집요하게 원하는 것이 실제로는 다른이들의 욕망을 흉내 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인간의 욕망은 영원히 충족될 수 없고 이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매커니즘은 사회적 갈등을 끝없이 야기합니다. 이 갈등은 결국 희생양을 찾아 집단 폭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해소되는데요. 나와 다른 것들에 대한 두려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생기는 질투로 인해 눈을 부릅뜨고 적을 찾아내는... 흠 한마디로 말하면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에요. 한마디를 참 길게 설명하는 것도 학자들이 하는일이 아닌가.. 싶네요. (김정운 교수가 쓴 글 말구요~ 무슨무슨 이론 내는 학자들 애기한 거에요. 오해 마시길ㅎㅎ;)

 

되돌아보면 딱히 뭘 한건 아닌데 하루 종일 바삐 움직이다 아이 둘 재워놓고 갖는 이 외로운 밤시간이 꿀맞같은 제가 추천합니다.
책? 아니요~ 외로움이요.
외로움이 두려운 분들은 책과 함께 두손 꼭잡고 외로움을 맞아 보시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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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손님과 애벌레 미용사
이수애 글.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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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손님 애벌레 미용사

 

오랫만에 그림책 한권이 생겼습니다. 한울림어린이에서 보내준 책인데요.
미용실이란 공간을 통해 나뭇잎이 한 해를 어떻게 보내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희 아인 이 책 제목이 길어서인지 '와구와구'라고 부릅니다. ㅎㅎ

 

아이랑 독후활동 할 수 있는 게 들어있는 그림책들이 요즘 많이 보이네요~
요건 아이랑 그려보고 색칠해보고 미용실놀이도 할 수 있게 만들어져있더라구요.
책 조금만 볼께요~

 

 

머리가 너무 자란(?) 나뭇잎은 미용실에 머리를 다듬으러 갔어요. 어디로 갔을까요?

 

짜잔~!! 강남 살롱 저리가랄만큼 크고 화려하답니다.

 

 

자이너 애벌레 선생님도 아주 유명하신 분이에요.
번쩍 번쩍 트로피도 많구요.
곳곳에 걸린 예쁜 모델들의 헤어스타일도 아주 세련되고 다양하답니다.
나뭇잎은 차홍샘보다 내가 더 전문이에요~~~호호호

 

열심히 메뉴판(?)을 보고 나뭇잎은 예쁜 머리를 골라봅니다. 

하지만 컷트도 별로다, 색도 별로다 하는 머리마다 번번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와구와구 애벌레 미용사는 열심히 갉아대 봅니다.

 

결국 자를 머리가 남지 않게 되자 나뭇잎은 엉엉 울어버리고 맙니다.
에구 저런..
가여워라...
내가 그 마음 알지... ㅜ,ㅜ 미용실에서 파마하고 나올 때마다 느끼거덩...엉엉

 

애벌레 미용사도 이젠 가위도 집어던지고 화가 날대로 났습니다.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고 당췌 어떻게 해달라는 건지.. 화가 날만도 하죠.

그러다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습니다.

 

 

결국 머리를 싹 밀어버리고 애벌레는 세계최초로 콜라보를 해봅니다. ㅎㅎㅎ
과연 이 머리는 마음에 들까요???
...
궁금하신 분은 책을 통해 보시길~~~~^^

 

아이랑 책 읽을 때 참고하기 좋은 내용이 적혀 있어 반가웠어요. 아이들이 보통은 책 한번읽고 휙~ 재껴두지 않잖아요.

저희 아이도 그런데요. 열번 스무번. 엄마가 지치나 책이 닳나 누가먼저 떨어지나 ㅋㅋ뭐 이런 식이랄까요. ㅎ

매일 똑같이 읽기 지겨우니까 이날은 읽고 이야기하고~ 이날은 읽고 미용실놀이하고~ 그렇게 몇일 버티다 요 글을 뒤늦게 봤어요.
요렇게 나누기 좋은 내용도 퍼먹여 주시니 낼름 받아먹어야지요. ㅎ
내일은 사계절에 대해서 나눌 수 있게 자료도 좀 뽑아놔야겠어요~
모두들 즐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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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인터넷소설에서 이런 글을 봤다. " 어머니 어머니 음식에선 수채화 맛이 나요." 호호

수채화 맛이라. 참 예쁘지 않은가? 뭐라고 설명하긴 어려우나 모두가 나와 같이 느낄 것 이다. 맛이란 이런거 아닐까 싶다.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감정. 부하던 빈하던, 노하던, 어리던, 남자건 여자건 상관없이 말이다.

감정을 맛으로 표현한 책이 나온다~

작가는 현재 인기 예능 mbc <라디오 스타>의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윤시윤 작가!!

예능 작가로 다져온 17년 내공을 이번 에세이를 통해 풀어냈다고 하니 사뭇 기대된다

맛집방송이 넘쳐나지만, 맛에 대한 표현은 사실 거기서 거기.

우리가 느끼는 감정, 삶을 맛으로 표현한 에세이라니 여느 에세이완 다른 느낌이 왠지 맛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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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말하다 -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
김성준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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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말하다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

 


SBS 8 뉴스 김성준 앵커. 다들 아시죠? 이 분 책이 나왔습니다.
『뉴스를 말하다』 이 책엔 앵커로써 전한
뉴스들과 뒷 배경이야기, 김성준 앵커의 생각 등이 담겨있는데요, 그에 앞서 그가 어떻게 기자라는 꿈을 꾸게 됐고 그 꿈을 어떻게 이루었는지부터 기자생활의 에피소드
도 다루고 있습니다. 방송사고를 보는 재미는 역시나 쏠쏠한데요. ㅎㅎ 요즘 아나운서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다던데 기자, 앵커가 꿈인 친구들,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이 책을 읽으면 미리 현장을 상상해 보고 가늠해 볼 수 있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꿀팁이라고 하죠.
카메라 너머의 현장, 뉴스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며 SNS를 겸하는(뉴스 중 SNS!) 고수의 생생한 이야기를 누가 해줄수 있을까요? 김성준 앵커가 뉴스처럼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 무거운 내용들도 답답하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SBS 뉴스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너무 거창하고 어려운건 이 분과 어울리지 않죠~

여러분은 뉴스 챙겨 보시나요?
저희집은 매일 밤마다 습관처럼 뉴스를 챙겨 보는데요. 사실 틀어놓고 그닥 집중하질 못합니다. 애가 둘인데 집중하면 용한거죠. 그죠. 암요. ㅎㅎ

그럼에도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5살 꼬맹이가 손석희 팬이라서?.. ㅎ 일수도 있구요, 세상 사는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국민들이 관심이 있다는 걸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꼬박꼬박 챙겨봅니다. 인터넷 뉴스에서도 댓글은 못달아도 꼬박꼬박 좋아요♥를 누르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ㅎㅎ

저처럼 뉴스를 챙겨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뉴스보면 답답하다며 일부러 피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맞아요. 저도 뉴스보다 정치, 사회 소식을 접하고 갑갑할 때면 채널을 돌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를 매일 챙겨봅니다. 왜 그럴까요?
김성준 기자는
뉴스가 현장을 지켜야 한다고 그 현장을 시청자들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복되는것 같지만 그렇게 해야 오늘보다 반걸음이라도 더 나은 뉴스가 전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권력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권력에 맞서기 위한 게 아니라,
권력이 사회에 올바로 봉사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2011년 2월 7일, 이집트 민주화 시위에 대한 미국 CNN 방송 앵커 앤더슨 쿠퍼는 당시 이집트 민주화 시위 당시 기자들이 정부군에 피습될 위험을 감수하면서 카이로 현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굳이 가 있는 걸까요? 저처럼 따지는 사람들을 위해 그는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기자가 없는 시위 현장은) 시위대에게 더욱 위험합니다. 기자들이 현장을 떠나고 세상이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면 시위대는더 취약해져서 결국 (권력이 그들을) 체포하기 더 쉬워지고, 고문하기 더 쉬워지고, 살해하기도 더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곧 기자는 단지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중이 위험에 노출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보기 싫고 화나고 가슴이 답답해도 우린 끊임없이 사회와 세계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자! 우리 좋아요♥를 누르러 가보아요!)

김성준 앵커의 말대로 정보가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세상입니다.
허공에 둥둥. 먼지인지 공기인지.

정보도 많고 뉴스도 많은 세상인지라 사람들에게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뉴스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도 이야기를 들으면 다들 기억하실만한 뉴스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 기사는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새로 이사 오는 입주민들을 막아섰습니다. 이삿짐 트럭이 못들어오게 원천 봉쇄했습니다. 이사오려는 이들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LH공사가 2년동안 분양이 안된 아파트 52채를 떠안아 한부모 가정이나 장애인같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에게 임대해 준 것입니다. 기존 주민들은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뉴스로 같은 단지 안에서 분양 세대 주민들이 임대 세대 아이들의 놀이터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남과 더불어 사는 능력'은 36개국 중 35위이며, 부모가 아이에게 남에 대한 관용을 가르치겠다는 의지는 62개국 중 꼴찌라고 합니다. 남이야 어지 되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아이들에게까지 뿌리 깊이 퍼져 있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몇년 전 살던 단지에 어린이집이 지어지는데, 장애인이나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을 우선으로 받는 곳이라고 듣고 좋은게 들어온다고 생각했었는데.. 반대하는 분들이 계셔서 추진이 자꾸 늦어진다는 소식만 듣고 이사를 왔는데 갑자기 소식이 궁금하네요.
김성준 기자는
평창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한 장애인 선수들을 유리구두를 신은 신데렐라에 비유했는데요. 경기가 끝나 울긋불긋한 유니폼과 모자와 신발을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 그들은 각자 따로 가는 사회의 맨 뒷줄에서 다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야 하는 모습이 마법이 풀린 신데렐라같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왕자가 되어 관심과 배려라는 유리 구두를 들고 다가가야겠지요. 이를 앞서 실천한 용인 제일초등학교 친구들 기억하시죠? 운동회 달리기에서 만년 꼴지인 친구와 손을 잡고 나란히 결승선에 들어왔습니다.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게 당연한 세상이,, 오고 있는거죠? ^^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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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5일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장 문화의 핵심은
함께 만들기어려운 이웃과 나누기입니다. 함께 일하고 나누는 문화는 척박한 생활환경에서 우리 조상이 택한 생존법입니다. 그런 환경이 되돌아왔습니다. 우린 어떤 생존법을 택해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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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끝난 응답하라 1988 많이들 보셨죠? 그 드라마에서 참 부러웠던게 하나 있는데요. 이웃. 이웃이었어요. 덕선이와 친구들 말고 세 아줌마요. 난 아줌마니께요 ㅜ.ㅜ!
반찬 서로 나누던 모습 저만 기억하는거 아니지요? 반찬을 나누는 모습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건 세 아줌마가 옹기
종기 모여서 같이 멸치 똥도 따고, 콩나물 수북히 쌓아놓고 함께 다듬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습니다. 나도 저렇게 살림 쉐어하고프다 생각했었는데요. 치타여사가 늘 생선을 짝으로 사는 것도 이웃때문이었겠죠? 이런 제 마음을 텔레파시로 받았는지, 친한 언니가 이사로 이집저집 알아보다 제게 그러더군요. 다음에 이사해서 살 땐 우리 같이 옆집에 살자고. 이말에 마음이 찡하고 고맙고 참 좋았습니다. 나에게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웠고, 이렇게 정을 나누며 살 수 있는 온기가 아직은 남아있는 세상인 것 같아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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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의 비밀은 심리게임 스킬이다
칼 비테 지음, 뉴트랜스레이션 옮김 / 다상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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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의 영재교육은 많이 유명해서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이름일텐데요. 칼 비테의 영재교육이 조금 색다르게 편역되어 나왔습니다. 칼 비테에 대해 모른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 붙일께요.

 

칼 비테(Karl Witte)
칼 비테(1748-1831)는 19세기 독일의 유명한 천재였던 칼 비테 주니어(1800-1883)의 아버지이자 목사이다. 그는 미숙아로 태어난 아들을 영재로 키워보겠다고 결심하고 일찌감치 영재교육을 시작합니다.
칼 비테 주니어는 아버지의 철저한 교육 프로그램에 의해 8세 무렵 6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물론, 문학, 역사, 수학, 지리, 생물 등에서도 천재적 재능을 보여 10세에 최연소 라이프치히 대학 입학 허가서를 받습니다. 13세에는 기센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고, 16세에 하이텔베르크 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곧바로 베를린대학 법학부 교수로 임명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심리 게임 스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가 공부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러나 바로 가르치지 않고 간절히 배우기를 원할 때까지 기다린다.
▷ 공부할 때는 놀이, 게임, 연극 형식을 기반으로 공부를 즐기는 사이 지식을 습득하게 한다.
▷ 책을 읽을 때는 드라마나 연재 소설의 엔딩 기법을 차용해 가장 흥미를 끄는 부분까지 읽어준 뒤 돌연 읽기를 중단하고 스스로 읽게 한다.

몇년 전, 칼비테의 영재 교육을 처음 접하고 조금 당혹스러웠어요. 찬물로 아이를 씻기는 둥;;;; 아이를 조금 혹독하게 다루는 것 같아 마음이 그리 편친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기교육이라는걸... 음 과연 내가 할수 있을까? 나같은 평범한 엄마가..? 하는 생각과 내 욕심에 괜히 아이를 잡는게 아닌가.. 이래 저래 복잡한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당시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내가 어차피 천재가 아니라 많은걸 가르치지 못할테니- 아이가 관심있어하고 배우기 원하는 걸 같이 공부해보자- 였습니다.

저희 큰애가 3살 반-4살 반 때까진 인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큰 인체해부도 책을 빌려와서 대출기간동안 옆구리에 끼고 지낼 정도로 좋아했었어요. 인체에 대해 같이 공부하다 제가 허파에 대해 설명을 해줬는데 그게 기억에 남았었나봐요. 한두달 쯤 뒤였나...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하준이가 허파를 설명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요즘은 우주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3D책으로 우주선 안에 있으면서 지구에선 어떤지, 우주 밖에 있을 땐 또 어떤지도 볼 수 있더라구요. (중력, 무중력이런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더라구요.)우주선 책도 읽어보면서 우주선이 어떻게 만들어져있는지도 보고.. 그렇게 '놀이반 공부반'하고 지냈었지요 둘째낳기 전까지는요 ㅡ.ㅜ 둘째낳고 통 신경을 못써줬어요. 아이들은 조금만 신경써줘도 참 바로바로 달라지는게 눈에 보이는데... 왜 엄마가 그것도 못해주는지 원...

 

"'잠재력'이란 영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는데,
이는 선택받은 몇몇 소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다."

 

조기교육이 좋다 나쁘다 여러 의견이 있지만, 어린 시절이 얼마나 중요한진 누구도 부정하지 않죠. 가르치지 않아도 스펀지처럼 어느새 빨아들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조금만 잘 신경써주면 더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죠? 반성한만큼 오늘도 노력해보아요~!!
칼 비테는 타고 나는 것보다 후천적으로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노력하면 아이가 좀 더 잘 자랄 수 있다니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부담감도 팍 드네요. 5살이 되고 보니 주변에 한글을 뗀 아이들 이야기를 가끔 접하게 됩니다. TV에선 영재가 매주 나와 저에게 압박하고 있어요! 7살까진 놀고 싶은데!!!! 해야할게 너무 많네요! 우선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한글과 숫자 위주로 몇자 정리해볼께요.


글 익히기 게임 스킬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칠 때는 먼저 아이에게 흥미를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심리 게임 스킬이다.
"칼, 네가 글자를 알면 너 혼자서도 책을 읽을 수 있을텐데 안타깝구나." 어리둥절해 있는 칼을 향해 문득 바쁜 일이 있는 것처럼 꾸며 책 읽어주는 걸 중단했다.
"정말 재미있는 그림책인데, 지금은 바빠서 못 읽어주겠는걸."
나는 그렇게 칼이 글자를 배우고 싶어 안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칼이 알파벳에 익숙해지자
단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단어로, 선택은 칼이 직접 하게 했다. 글자를 배우는 동안 작은 카드를 여러장 만들어 그림과 단어를 적어 주방, 거실, 방 등에 붙여놓았다. 이 카드로 다시 읽기 게임도 하고, 이야기를 구상하기도 했다.

기억력 극대화시키기
신화, 성경이야기, 역사를 들려준뒤 그 내용을 카드에 요약해서 적은 뒤 게임하듯
카드를 뒤집으며 질문해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방법을 모든 독서 활동에 활용했다. 기억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긴 산문보다는 짧은 운문이 좋다.(ex.뼈, 근육, 장기에 대한 설명을 운문형식으로 적어 붙임)
★ 아이랑 뇌를 사용하는 놀이(ex.숫자)를 할 때에는 15분은 절대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하네요. 나이와 집중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가, 아이의 뇌가 피곤해한다니 무리하지말고, 욕심내지말고 조금씩 해야겠어요.

책에 나온 tip. 수학과 추상명사의 관계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벤자민 블룸은 수학이나 과학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평화, 행복, 사랑, 예술, 미래, 죽음 등 추상명사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수학이나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는 추상적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 원인이 있다고 한다. 유대인들이 추상적 개념에 강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의 영역에 놓인 하느님의 존재를 떠올리는 훈련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칼 비테가 한 심리게임의 열쇠인 흥미유발은 곧
놀이를 뜻하기도 합니다. 로저 카유아는 저서 『놀이와 인간』에서 이렇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소꿉놀이, 술래잡기, 딱지치기, 숨바꼭질 등의 놀이를 했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성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규칙들을 거의 다 배웠을 것이다."
카유아는 놀이를 하는 '정신'은 가장 높은 수준의 문화 활동을 하게 하는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지적 발달과 정서 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 몸으로 체험하는 지리 게임 스킬 - 지도 그리기는 아이랑 동네 산책할 때 한번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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