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나님만 바라라 세계기독교고전 27
앤드류 머리 지음, 원광연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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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기 이 땅에서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기 복종"하셨습니다(빌2:8).

겸손은 죽음에 이르는 길입니다.
왜냐하면 죽음을 통해서 겸손의 완전함이 증명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죽기까지 자기를 낮추심으로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겸손이 우리 자신이 죽는 데까지 이어져야 마땅한 것입니다. 우리가 타락한 옛 사람에게서 벗어나 자유로우며, 하나님 안에서 생명을 누리는 길을 찾으며, 겸손이 호흡이자 기쁨이 된 새 사람이 탄생하게 되는 그 길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더 높은 삶으로 나아가는 길이 여기 있습니다. 내려 가십시오. 더 낮추십시오!
천국에서 큰 자가 되기를 바라고, 주님의 좌우편에 앉기를 꿈꾸고 있던 제자들에게 주님이 항상 하신 말씀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물이 항상 낮은 곳으로 흘러 그 곳을 채우듯이, 하나님께서 사람의 낮고 텅 비어 있는 상태를 발견하시는 순간, 그의 영광과 능력이 그 사람에게 흘러 들어가 그를 높이고 복주시는 것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이실 것입니다. 그의 전능하신 능력과 그의 큰 사랑으로 그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겸손은 크리스천이 담당해야 할 첫 의무이자 최고의 덕이며 모든 덕의 뿌리입니다. 그리고 교만은 겸손을 상실한 상태, 바로 모든 죄와 악의 뿌리입니다. 겸손은 점잖은 덕성, 교만은 합당하지 않는 태도 정도로만 보아선 안됩니다.
크리스천에게 교만은 죽음이요, 겸손은 생명인 것입니다. 앤드류 머리는 『겸손』에서
우리 속에 교만이 있는 만큼 타락한 천사가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겸손이야말로 은혜가 뿌릴 내릴 수 있는 유일한 토양입니다. 겸손의 마음은 긍휼과 자비와 온유와 오래참음으로 가득 차 있는 마음입니다.(p.51) 곧, 하나님의 어린 양의 표지로 인정받아 마땅한 따뜻하고 겸손한 부드러움이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겸손이 중요한 이유는 오직 겸손만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태도를 갖게 하며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행하시도록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주의 크신 선하심으로 저의 교만을 알게 하시니 교만을 제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니다. 교만이 악령에게서 온 것이든, 제 자신의 부패한 본성에서 온 것이든 제 마음에서 완전히 제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빛과 성령이 거하실 수 있게 하는 그 겸손의 깊고 깊음과 그 진리를 깨닫게 하옵소서."
 
앤드류 머레이는 "하나님을 바라는 일에 우리의 모든 것이 집중되어야 하는데, 우리의 삶이나 일에서 이런 정신을 갖는 일이 얼마나 적고 빈약한지 모른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필요를 해결해 주는 한권의 치료책을 쓰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우리 믿음에 크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상처받고 실패해 교회를 찾아와 불평들을 늘어놓듯 성토하는 기도를 하는 우리에게, 거룩함을 쫓아 온갖 집회를 찾아 다니며 진리를 쫓는 우리에게 그는 묻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시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냐?"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주의 진리로 나를 지도하시고 교훈하소서 주는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종일 주를 기다리니이다" (시25:4-5)
 

우리가 "종일 주를 바라리이다." 기도할 때, 조용히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나아갈 때, 깊고도 분명한 확신이 우리에게 임할 것입니다. 온유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길을 보이사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모든 일을 우리시기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을 믿기만 한다면, 이처럼 하나님을 바라는 일이 우리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내 영혼아, 오직 하나님만 바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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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필사 - 고종석이 가려 뽑은 생각의 문장들
고종석 지음 / 로고폴리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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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필사

생각의 문장들

이 책에는 인문학 에세이부터 자연과학 서적, 문학작품(소설), 유명인의 연설문에 이르기까지 고전 63편의 명문장 영어와 한글이 담겨 있습니다.

첫 번째 노트 : ‘모두가 행복해지기 전에는 아무도 완전히 행복할 수 없다’에서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민 불복종, 알랭의 《종교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까지 사회, 정치 분야의 명저로 읽어본 이는 적어도 누구나 들어봄직한 책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두 번째 노트 : ‘세상의 지식은 세상 속에서만 얻을 수 있다’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잠언과 성찰성경까지 삶의 진실을 아포리즘(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잠언,격언 따위)으로 포착한 문장들을 모았다. 모두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빛나는 명문들입니다.

번째 노트 : ‘발화가 없는 곳에는 참도 거짓도 없다’에서는 뉴턴, 데카르트 등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남긴 학자들의 책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모았다. 뉴턴과 클로드 베르나르같이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과학적 능력뿐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까지 ‘탑재’한 과학자들의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노트 : ‘유령 하나가 유럽을 떠돌고 있다’에서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링컨 등이 남긴 뛰어난 선언문과 히틀러의 연설문에서 발췌한 문장들로 구성했다.

다섯 번째 노트 :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로 밀려가며 앞으로 나아간다’에서는 단테의 《신곡》,《햄릿》,《실낙원》,《오만과 편견》,《안나 카레니나》,《폭풍의 언덕》,《두 도시 이야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율리시즈》, 《소송》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까지 친숙한 작가들의 대표 작품 속 문장들을 발췌해 놓았습니다.

 

 

 + 작가의 덧
1846년 소로는 인두세 납부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경관에게 붙들려 하루 동안 감옥에 수감되었다. 소로가 인두세 납부를 거부한 것은 노예제도를 묵인하고 멕시코와 제국주의 전쟁을 일으킨 미국 정부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사건으로 소로는 개인의 자유와 대립하는 국가 권력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2년 뒤 콩코드 문화회관에서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강연을 했다. 다시 1년 후 소로는 강연문을 수정하여 《시민 정부에 대한 저항》이라는 글을 발표했으며 이 글은 그의 사후《시민 불복종》으로 널리 알려졌다. 소로는 위 문장에서 자유는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져서는 안되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지 않는 한, 누구도 자유롭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 《시민 불복종》중에서 개인적 덧.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작가의 덧
앰브로즈 비어스는 《악마의 사전》으로 유명한 19세기 미국 최고의 풍자 작가이자 단편 소설 작가이다. 보수주의자와 자유주의자에 대한 정의가 재밌지 않은가. 보수주의자는 현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현재는 바로 최선의 결과니까. 자유주의자는 현재를 악이라고 생각해서 고치고 싶어한다. 하지만 고쳐진 상태도 뭇사람들에게는 그저 또 다른 악일 뿐이다.

 

 

 

 + 작가의 덧
《공산당 선언》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팸플릿이다. 이 책의 영향을 받아 약 70년간 전 세계 3분의 1에 달하는 국가들에서 마르크스를 추종했다. 이 선언문의 내용이 옳든 그르든 역사상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킨 것은 사실이다. 독자들도 그 매혹을 느껴봤으면 한다.

 

 + 작가의 덧
독일에서 히틀러는 여전히 꺼내서는 안 될 금기다. 히틀러의 자서전인 《나의 투쟁》은 2015년까지 독일에서 금서였고, 독일 16개 주 정부 및 연방 정부 법무장관들은 이 자서전을 저작권 효력이 상실되는 2016년 이후에도 비판적인 주석을 단 학술용 서적으로만 출판이 가능하다고 합의했다. 그의 연설문을 이 책에 넣은 이유는 독자들이 세상에는 악마적 천재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해서다. 히틀러는 항상 해 질 녘에 연설을 했는데, 감상적인 분위기에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계산에서였다고 한다. 

 필사의 목적이 필사인가.

책 속의 한 문장이 주는 임팩트는 몹시 강하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가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다 제각각으로 불행하다”처럼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인상적인 소설 속 문장부터 내가 잘못 읽었나 재차 확인하게 만드는 이름, 히틀러의 연설문까지 다양한 글들이 담겨 있었다.

필사를 하면 할 수록, 원본이 궁금해 졌다. 왜 이 문장을 꼽았는지도 궁금했다.
아이처럼 그저 퍼주는 밥 반찬을 입만 벌려 받아 먹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차려 먹을 준비도 해 보아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들었다.

"와~ 좋다~~~"하고 감탄만 하며 필사  할 것이 아니라, 끌리는 문장의 책 몇권이라도 글쓴이의 입장(혹은 주장)과 주변 상황(역사적 배경)을 파악해보려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싶어 시민불복종을 읽으려다 첫술에 체할까 싶어 월든을 먼저 빌려와서 읽어봤다. 생각과 동시에 실천하는 추진력 따봉b!)

책 속의 한 문장이, 순수한 문장인지, 저자가 덧붙인 책에 대한 생각이 그 만의 생각은 아닌지, 고전을 쓴 저자들의 의도와는 달리 편집, 재생산 된 문장은 아닌지, 스스로 따져보는 시간도 꼭 가져보시길 권하고 싶다. 『필독, 필사』 속에 담긴 책들은 하나같이 한 문장으로 정리되고 잊혀지기엔 너무 아까운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기엔 갈길이 멀다. 한. 참.
참... 멀다. 

혹시 필사가 유행이니 나도 한번 따라해보자는 심산으로 이 책을 고르진 마시길. 우선 책을 좋아하는 특히 고전에 거부감이 없는 분께 권하고 싶다.
필사가 좋아 이 책을 눈여겨 보고 계신 분이라면, 먼저 저자와 목차를 먼저 보고 선택하시길 권하고 싶다. 저자가 나와 (정치적으로) 성향이 비슷하거나, 시대와 문학을 바라 보는 시각이 유사하거나 내가 원하고 지향하는 바라면 문장과 함께 곁들여있는 고종석 선생님의 책에 관한 참견 한문장이 꽤나 공감될 것이다.
그리고,  「한겨레신문」, 「시사저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구독해 본 적 있거나 좋아하는 분이라면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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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 산책 -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이재명.정문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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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산책

 

 

 

 

 

아이 낮잠시간에 잠깐 짬내서 컴퓨터를 켰어요. 책 읽은걸 정리해볼까 하다 아이스크림 메모리게임이 생각나서 프린트하면서 미드를 틀었어요.

낮에 Forever 미드를 보다 이 장면이 눈에 들어왔어요. "Dear. John

"

 

음음? 주인공 이름은 존이 아닌데 뭔 소리지?...3초 멍...

어디서 봤지? 뭐지? 뭔가 의미가 있었던 거 같은데??? 하며 읽던 책 더미 속에서 한권 집어들었습니다.
"찾았다!"


 『단어따라 어원따라 세계문화산책』

 

이 책은 많이 들어본, 우리도 쓰고 있지만 뜻은 모르는 단어들을 각 나라의 역사, 문화와 함께 설명해 주는 책이에요.
아웃백,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카니발, 앙팡, 프라자, 포모도로, 메종 등...
평소엔 그냥 외국어인가보다 했던 말들이 어떤 역사를 품고 있는지, 어떤 문화속에서 단어가 만들어졌는지를 잘 설명해줍니다.

 

 

우리나라 견본양식에서 자주 쓰이는 이름이 홍길동인 것처럼 영어문화권에서도 도(John Doe), 제인 도(Jane Doe)가 이에 해당됩니다. 흔히 편지에 적는 '디어 존 레터(Dear John Letter)는 이혼요구서나 이별통지서를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이 제목에 사연이 있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중인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부인이 'Dear John'으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 이혼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고, 이후 '디어 존 레터'는 절교를 선언하는 의미로 굳어졌다가 시대가 바뀌면서 절교 팩스를 뜻하는 '디어 존 팩스', 절교 문자는 '디어 존 텍스트 메시지'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미드로 영어는 꽤 익숙해졌지만,,, 그들만의 문화적 언어는 단어를 외운다고 알 수 있는게 아니죠.
이럴땐 참 책 읽는게 그렇게 뿌듯하고 좋을 수 없네요. 뭔갈 알아가는게 이리 재미있는 일인걸 딱 이십년만;;빨리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ㅎㅎㅎㅎ

사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멕시코의 대표음식 몰레(Mole)이랑 프랑스와 영국의 역사적 라이벌 관계에서 파생된 단어들, 패션의 창시자 루이 14세에 관한 페이지였어요. 파리의 지저분한 환경과 루이 14세의 허세덕분에 탄생된 패션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들어도 들어도 참 재미있어요.

멕시코 대표음식
몰레라고 아시나요? 전 처음 들어봤어요. 멕시코음식도 좋아하고 전문점도 몇군데 다녀봤지만 몰레는 본 기억이 없네요. 사진으로도 짐작이 되시겠지만~ 초콜릿덮밥? 초콜릿오므라이스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멕시코에서는 내가 가진 강점이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강조할 때 "이것이 바로 나의 몰레다"라고 한답니다. 그냥 미드나 영화에서 들었다면 또 뭔소린가 했겠죠. ㅎㅎㅎ

 

 

베탄 패트릭의 《평범한 것들의 아주 특별한 역사》를 통해 식전인사, 본아페티의 문화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프랑스 - Bon appetit. 본 아페티. (맛있게 드세요.)
독일 - Guten appetit. 구텐 아페티트.
스페인 - Buen provecho. 부엔 프로베초.
헌데 미국과 영국에선 이런 정형화된 인사말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영국과 프랑스가 역사적으로 라이벌 관계라는 점이 작용했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역사로 인해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갈등이 있다...
그들은 식전인사를 구시대적 표현이며, 구태의연하다 평가절하한다. 영국인들은
프랑스인들을 조롱할 때 Frog(개구리)라고 부르는데, 이는 중세 시대 고기가 금기시 되어 개구리 뒷다리를 먹게 된 프랑스의 식문화를 비꼬는 표현이다. 반대로 프랑스인들은 형편없는 요리를 '잉글리시 디시'라고 부른다.

 

 +
아웃백 : 만한 가치가 없는 곳(사전적 의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호주의 오지.
카니발 :
라틴어로 살코기를 먹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순절(예수 부활절 전 40일로 이 기간에 종교인들은 새벽기도나 금식 등을 통해 자기절제를 함)이 오기 전 영양보충을 위해 실컷 먹고 마시자는 취지에서 시작.
스타벅스 :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항해사 이름이에요. 로고 속 여인은 바다의 인어, 사이렌.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도 나왔지요. 노래와 아름다운 미모로 뱃사람을 홀려 낼름 잡아먹는;;;
에스프레소 : '빠르다'는 뜻의 진한 커피에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하루 다섯번의 식사가 있는데요. 아침에도 오후에도 저녁에도 에스프레소를 몇잔씩 마신다고 합니다. 자주 마시려면 금방 나올 수 있는 커피여야겠죠~ 해서 에스프레소가 에스프레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전 에스프레소 한잔만 마셔도 심장이 에스프레소하게 벌렁거리던데, 이탈리아인들은 강심장인가봐요. ㅎㅎ)
아포가토 : '빠졌다' / 마키야토'얼룩진'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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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김지현 / 레드스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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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회색빛 도시 LA의 한 작은 연립형 APT.

이 아파트에는
지하에
그레이스엄마
1층은 나의베프
빌리, 사람싫어 레일린
2층은 떼 아모(사랑해요) 펠리페, 빌리싫어 래퍼티
3층은 무릎아파
힌맨부인

이 삽니다.

 

언제부턴가 아파트 입구 계단에 10살도 안되어 보이는 소녀가 매일 나와 몇시간씩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빌리가 목격합니다. 걱정반, 호기심반으로 빌리는 이 소녀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결심합니다.

헌데
빌리는 장장 12년동안 외출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남자.
한때는 브로드웨이 댄서로 화려하게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심해진 공황장애로 문 밖으로 나가질 못하고 있었죠. 부들부들 떨며 겨우 발코니로 기어나가 소녀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어봅니다.

"
안녕하세요!" 고성능 확성기에서나 나올 것 같은 크고 높은 목소리에 빌리는 펄쩍 뛰어오를 정도로 놀랐습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만큼 당찬 소녀인 그레이스는 당당하게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죠. 이웃사람들 모두 자신의 삶에 누군가가 끼어든다는게 탐탁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도와달라니.. 당분간은 서로 시간과 역할을 나눠 그레이스를 돌보기로 합니다.

같이 산다던 엄마는 어떻게 된거냐구요?
같이 살고 있어요. 아파트 지하에요-!

그레이스의 엄마는 약물 중독자입니다. 한번 그 약을 복용하면 아주 오랫동안 잠에 들어 도대체 일어나질 못해요. 그리고 깨어나면 다신 약을 먹지 않겠다 약속하지만 그 말을 하고 돌아서선 약을 먹고 오는 엄마를 보며,, 그레이스는,, 엄마의 반복된 거짓말과 배신에 상처받고, 자신의 선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을 깨닫고 다른 이에게 당당하고 솔직하게 엄마와 함께 살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내가 집 안에 있으면 아무도 내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지 못해요. 그러면 아무도 절 도와줄 리 없죠."

 

 


그렇게 빌리는 같은 아파트에 산 지 6년만에 처음 이웃을 만나자마자 집으로 사람을 들이게 된겁니다! 그리고 빌리의 집은 이제 평화로운 안식처에서 사 람들이 부지런히 오고가는 교차로가 되고 맙니다. ㅎㅎ 이런 빌리가 과연 외출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를 극복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빌리의 모습이 마지막장까지 코믹하고 따뜻하게 펼쳐집니다.


엄마의 방조행위가 계속되는 동안 그레이스는 급속도로 달라집니다.
등교길에 함께하는 펠리페에게 스페인어를 배우고, 빌리의 집에 와서는 탭댄스를 배우고, 레일린의 미용실에서 머리도 하고, 네일과 패디큐어도 받습니다. 학예회 때 탭댄스를 추겠단 소식을 들은 래퍼티는 그레이스에게 깜짝선물을 해주고, 힌맨 할머니는 정성스레 드레스도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이런 행복을 방해하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엄마입니다.
엄마는 딸을 빼앗긴것 같은 불안함에 딸을 집에 가두고 맙니다. 다른사람과는 대화는 커녕 눈길도 주지 못하게 막습니다. 그렇게 빛나고 싶어하던 그레이스는 하루 하루.. 다시 시들어 가고 맙니다.


"나는 빛나고 싶어요."

 


중독자들이 달라지려면 가장 소중한걸 잃어야 한다는 건 어디서 들은건지,, 그레이스는 엄마를 변화시키기 위해 엄청난 작전을 짭니다.
과연, 그레이스는 엄마가 자신을 잃게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다시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을까요??? 교내 학예회 무대에 서는게 가능할까요?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동네가 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육아는 품앗이란 말도 있죠. 

저흰 양가에 아일 맡겨본 적 없이 키우고 있는데요(심지어 제가 응급실 갈 때도 온식구가;;). 이렇게 말하면 다른 엄마들이 모두 경악을 합니다. 그리고 안쓰럽게 보지요. 그런 반응이 딱히 기분나쁘거나 하진 않습니다. 얼마나 힘든지 몸소 겪어서 알기 때문에 그렇게 반응하는거다 생각합니다.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란게 힘들고 어렵고 부담스럽고 하루라도 벗어나서 자유로워보고 싶고- 그런거니까요.


가끔 아주 가끔, 제 두 아들도 버겁구요, 구체적으로 알아보진 않았지만, 부모없는 아이들이 입양가기 전까지 돌봐주는 엄마들이 있잖아요. 뭐라고 부르던데 지금은 생각이 나질 않네요. 그걸해보고 싶단 생각을 해요. 네네 미쳤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돈도 없고, 방이 여유가 있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걱정마세요. 어디서 로또라도 굴러들어오면 해보고싶다.. 정도에요~


이 소설을 읽을 때도 그랬고, 표지 속 그레이스의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자꾸 상처받는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요 몇일은 동네를 다니면서 자꾸 아이들을 흘깃흘깃 보게 되네요. 이 책을 읽게 되는 분들 모두가 아마 저와 비슷한 현상을 겪게 되시지 않을까 싶어요.
 
어제도 실종됐다던 아이가,,, 영혼 없는 몸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에게 삶은 끔직했습니다. 집은 지옥이었고, 엄마, 아빠는 악마였습니다. 어딘가에 또 이런 아이가 있겠죠? 몇이나 될까요? 열명? 백명? 천명? 그럼 우리 동네에는 몇이나 있을까요? 그 많은 아이들이 다 먼~ 동네에만 있을까요?
 
매일 접하는 아동학대 뉴스에 세상이 암울하고 무서워보이지만,
소설 속 당차고 똘똘한 그레이스와 책임감 강한 이웃들의 모습이 그래도 현실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고 희망해 봅니다.


부디, 그레이스처럼 도움을 원하는 아이들이 거리로 나왔을 때 어른들이 절대! 다신! 놓쳐선 안될 것입니다.
기억해주세요.
그레이스를 지킨건 평범하다 못해 제 코가 석자였던 이웃이였어요.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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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하얀 고양이
와카야마 시즈코 그림, 토쿠다 유키히사 글 / 주니어이서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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