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산책 -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이재명.정문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세계문화산책

 

 

 

 

 

아이 낮잠시간에 잠깐 짬내서 컴퓨터를 켰어요. 책 읽은걸 정리해볼까 하다 아이스크림 메모리게임이 생각나서 프린트하면서 미드를 틀었어요.

낮에 Forever 미드를 보다 이 장면이 눈에 들어왔어요. "Dear. John

"

 

음음? 주인공 이름은 존이 아닌데 뭔 소리지?...3초 멍...

어디서 봤지? 뭐지? 뭔가 의미가 있었던 거 같은데??? 하며 읽던 책 더미 속에서 한권 집어들었습니다.
"찾았다!"


 『단어따라 어원따라 세계문화산책』

 

이 책은 많이 들어본, 우리도 쓰고 있지만 뜻은 모르는 단어들을 각 나라의 역사, 문화와 함께 설명해 주는 책이에요.
아웃백,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카니발, 앙팡, 프라자, 포모도로, 메종 등...
평소엔 그냥 외국어인가보다 했던 말들이 어떤 역사를 품고 있는지, 어떤 문화속에서 단어가 만들어졌는지를 잘 설명해줍니다.

 

 

우리나라 견본양식에서 자주 쓰이는 이름이 홍길동인 것처럼 영어문화권에서도 도(John Doe), 제인 도(Jane Doe)가 이에 해당됩니다. 흔히 편지에 적는 '디어 존 레터(Dear John Letter)는 이혼요구서나 이별통지서를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이 제목에 사연이 있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중인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부인이 'Dear John'으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 이혼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고, 이후 '디어 존 레터'는 절교를 선언하는 의미로 굳어졌다가 시대가 바뀌면서 절교 팩스를 뜻하는 '디어 존 팩스', 절교 문자는 '디어 존 텍스트 메시지'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미드로 영어는 꽤 익숙해졌지만,,, 그들만의 문화적 언어는 단어를 외운다고 알 수 있는게 아니죠.
이럴땐 참 책 읽는게 그렇게 뿌듯하고 좋을 수 없네요. 뭔갈 알아가는게 이리 재미있는 일인걸 딱 이십년만;;빨리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ㅎㅎㅎㅎ

사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멕시코의 대표음식 몰레(Mole)이랑 프랑스와 영국의 역사적 라이벌 관계에서 파생된 단어들, 패션의 창시자 루이 14세에 관한 페이지였어요. 파리의 지저분한 환경과 루이 14세의 허세덕분에 탄생된 패션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들어도 들어도 참 재미있어요.

멕시코 대표음식
몰레라고 아시나요? 전 처음 들어봤어요. 멕시코음식도 좋아하고 전문점도 몇군데 다녀봤지만 몰레는 본 기억이 없네요. 사진으로도 짐작이 되시겠지만~ 초콜릿덮밥? 초콜릿오므라이스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멕시코에서는 내가 가진 강점이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강조할 때 "이것이 바로 나의 몰레다"라고 한답니다. 그냥 미드나 영화에서 들었다면 또 뭔소린가 했겠죠. ㅎㅎㅎ

 

 

베탄 패트릭의 《평범한 것들의 아주 특별한 역사》를 통해 식전인사, 본아페티의 문화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프랑스 - Bon appetit. 본 아페티. (맛있게 드세요.)
독일 - Guten appetit. 구텐 아페티트.
스페인 - Buen provecho. 부엔 프로베초.
헌데 미국과 영국에선 이런 정형화된 인사말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영국과 프랑스가 역사적으로 라이벌 관계라는 점이 작용했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역사로 인해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갈등이 있다...
그들은 식전인사를 구시대적 표현이며, 구태의연하다 평가절하한다. 영국인들은
프랑스인들을 조롱할 때 Frog(개구리)라고 부르는데, 이는 중세 시대 고기가 금기시 되어 개구리 뒷다리를 먹게 된 프랑스의 식문화를 비꼬는 표현이다. 반대로 프랑스인들은 형편없는 요리를 '잉글리시 디시'라고 부른다.

 

 +
아웃백 : 만한 가치가 없는 곳(사전적 의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호주의 오지.
카니발 :
라틴어로 살코기를 먹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순절(예수 부활절 전 40일로 이 기간에 종교인들은 새벽기도나 금식 등을 통해 자기절제를 함)이 오기 전 영양보충을 위해 실컷 먹고 마시자는 취지에서 시작.
스타벅스 :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항해사 이름이에요. 로고 속 여인은 바다의 인어, 사이렌.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도 나왔지요. 노래와 아름다운 미모로 뱃사람을 홀려 낼름 잡아먹는;;;
에스프레소 : '빠르다'는 뜻의 진한 커피에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하루 다섯번의 식사가 있는데요. 아침에도 오후에도 저녁에도 에스프레소를 몇잔씩 마신다고 합니다. 자주 마시려면 금방 나올 수 있는 커피여야겠죠~ 해서 에스프레소가 에스프레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전 에스프레소 한잔만 마셔도 심장이 에스프레소하게 벌렁거리던데, 이탈리아인들은 강심장인가봐요. ㅎㅎ)
아포가토 : '빠졌다' / 마키야토'얼룩진'
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