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llbilly Elegy : A Memoir of a Family and Culture in Crisis (Paperback) - 넷플릭스『힐빌리의 노래』 원서
J. D. Vance / HarperCollins Publishers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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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계급사회이다. 미국 북동부에 거주하는 주류 지배 계급은 '와스프(WASP)'로 불리고,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백인 노동 계층은 힐빌리(hillbilly), 레드넥, 화이트 트래시로 불린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 백인 노동 계층은 다시 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류는 고지식하고 성실하며 독립적인 사람들로 저자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에 속한다. 두번째 부류는 저자의 엄마를 비롯한 대부분의 동네 주민이 속하는 부류로 땀흘리는 노동보다 정부가 지급하는 식료품 구매권인 푸드스탬프에 더 관심이 많고, 남들에게는 근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스스로에게는 부당한 대우 때문에 못해먹겠다고 합리화하며 핑계만 나불거린다.

힐빌리들이 사는 곳은 지역이름이 어떻든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말과 행동의 불일치가 가져다 주는 혼란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되는 환경이 주를 이루고, 미국 내에서 미래가 가장 어두운 곳, 저조한 사회적 신분 상승, 빈곤, 이혼 그리고 마약까지 오만 불행의 중심지에 늘 힐빌리가 있다. 힐빌리들을 궁지로 내몰린 원인은 무엇이며 주류가 되어버린 나쁜 환경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걸까?


저자 J. D. 벤스는 삼대째 이어진 힐빌리이며 네 살 때 부모가 이혼한 후로 엄마와 할머니를 오가며 지냈다. 엄마와 할머니집을 숱하게 오가는 양다리 생활로 혼란스럽고 방탕한 생활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자에겐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

벤스의 엄마는 시즌별로 남자를 바꾼 것도 모자라 마약까지 손을 대고 만나는 남자들과 밥먹듯 혈투를 벌이기 일쑤였고, 급기야는 아들을 죽이겠다고 덤비다 교도소 문턱까지 가기도 했다. 그런 엄마를 ctrl+c, ctrl+v해 놓은 사람들로 빼곡한 거칠고 어두운 분위기의 동네. 벤스가 이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었던건 조부모님 덕분이었다.

젊은 시절 그들은 돈으로 사랑을 대신했고 여느 부모처럼 자녀들을 살뜰히 보살피지 못했다. 천만 다행으로 늦게나마 잘못을 깨달았고 이 업보를 속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벤스를 돌보고 사랑해주셨다.

그래도 같은 여자로서 저자의 엄마 입장을 변호해보자면 그녀는 올바른 가정이 무엇인지, 부모 역할이 무엇인지 배울 기회가 없었고 결정적으로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숱하게 많은 사회과학자가 안정적이고 다정한 가정환경의 긍정적 효과를 입증했다."

이 책이 내게 준 교훈은 쇼킹하다. '불우하고 어려운 중에도 나처럼 잘 자랄 수 있다' 그런 무책임한 소린 하지 않는다. 대신 거친 언행이나 폭력을 경험한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 통계를 이용해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불우한 환경을 겪어보지 않고 자란 아이도 아주 많다는 사실이 나를 더 놀라게 했다.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마음이 덜컹했다. 난 좋은 엄마도 다정하고 인자한 엄마도 아니다. 이론으로 아는 것과 실천 사이의 간극이 아주 넓고 깊은 게 나란 사람이기에.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말할 자신도 없기에 충격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힐빌리의 노래》에는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가족과 공동체의 생활에 얼마나 큰 (심지어 대대손손 이어지는) 파문을 일으키는지, 정신적 학대가 가해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음을 알려준다. 서로를 향한 미움과 분노가 극에 달한 부부는 서로의 감정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아이에게 미소 짓거나 상냥하게 말하지 못한다. 가정불화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부모가 다투지 않을 때에도 불안해 하고 긴장해 있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이 어른은 원래 다 그렇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그릇된 인식이 아이 마음 속에 뿌릴 내리면 아이의 삶은 송두리째 달라진다. 그렇지 않은 어른도 있단걸, 바른 어른과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은 어떤지 그리고 자신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단 걸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불우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은 학업 자체를 이어가기도 쉽지 않다. 대학을 가든 취직을 하든 장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네게도 여러 선택지가 있음을 아이들이 알아야 한다. 가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미국도 한국도 그다지 적극적이지 못하다. 우리나라는 가정사에 끼어들기를 너무 꺼려해서 문제고 미국은 너무 혈육을 믿지 못하고 까다롭게 굴어 문제다.


저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과 가족의 삶을 아주 낱낱이 파헤쳐 놓았다. 힐빌리에 터를 잡은 조부모, 부모, 자신에게 이어진 힐빌리의 삶을 통해 미국 노동 계층에게 필요한 지원과 정책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제 발로 시험대 위에 올라간 개구리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자문을 구한다. 문제가 무엇이냐고.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래서 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달라고.

비록 나는 답을 내놓지 못했지만 '불우한 환경'이란 막연한 말을 설득력있게 논증하고 있는 저자의 글이 꼭 희망을 불러내 주는 노래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
빌 게이츠 추천도서, 트럼프가 지지받은 백인 노동계층의 민낯을 보여주는 책, 그들이 왜 트럼프를 지지했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 트럼프 대선 당시 이슈였던 베스트셀러 등...이러저러한 사연으로 굉장히 유명한 책.

"사회", "미래", "자녀" 이 세 키워드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정신이 번쩍 드는 교훈과 나은 세상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단 전투의지외 맑은 정신을 느끼실 수 있으실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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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 돌아온 세계문화유산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김경임 지음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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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종교, 문화, 역사 등이 어우러져 빚어낸 유산은 지니고 있는 의미(=가치)만큼 우여곡절이 참 많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어찌됐던 해피엔딩이다. 유물로썬 아주 드물게 말이다. 하지만,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탈됐던 문화재들이 제 나라, 제 땅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한결같이 지난하다.

 

 

 


두동강난
'짐바브웨 새' 석상은 한 몸이 되었지만 머리와 몸은 아직도 국적이 다르다. 머리는 독일, 머리 아래는 짐바브웨 소유이다. 소유권을 반환할 수 없을만큼 절대적인 매력을 지닌 '짐바브웨의 새'는 내가 보아도 아주 매력적이고 신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새의 슬픈 이야기는 영국인 억만장자이자 영국제국주의의 신봉자였던 한 남자(세실 로즈)가 품은 동화같은 욕망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짐바브웨를 무력으로 점령한 그는 고대문명의 르네상스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유적지를 파헤치고 훼손했다. 그의 뒤를 이어 짐바브웨에 발을 들인 유럽인은 로즈에게 발견된 새 조각 중 하나를 갔다 바쳤고 지금도 이 유물은 그의 집을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사진 속의 새이다. 몰래 반출하기 위해 두 토막으로 절단했다니 역사는 종종 이리 어리석은 이에게 좌지우지되곤한다. 그리고 소유욕, 지배욕으로 똘똥뭉쳐진 욕망덩어리 유럽인들은 어리석은 짓을 온 세계에 얼마나 뿌리고 다녔는지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그리곤 어떤 과정을 거쳐 반성하고 뉘우친건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영국하면 '신사'의 나라, 유럽은 '매너', '배려'의 교과서가 되었다.   

여러 나라가 얽힌 사연들 속에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국가가 있는데 바로 '미국'이다. 약탈 문화재 환수에 적극적이었던 미국의 행동이 가끔은 오지랖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총대를 매고 나서는 모습이 일본이 주면 받고 안주면 말고 식인 우리나라의 멍청한 행태에 비하면 훨씬 나아 보인다.

 

 

 
총대를 맨 중국인도 있다.
2009년 파리 그랑 팔레 궁에서 대형 경매가 열렸을 때 일이다. 이브 생 로랑이 소장하고 있던 피카소, 앙리 마티스, 클림트, 뭉크 등 800점에 달하는 최고급 소장품을 내어 놓았는데 경매 물품 중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중 영국과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간 청나라 유물 청동 십이지신상 중 토끼와 쥐 머리 청동두상 2점이 있었다.

이를 안 중국 문화재청은 아편전쟁의 약탈물이니 경매에 붙이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고 경매는 차질없이 진행되었다. 중국인 카이밍초가 낙찰을 받았는데 낙찰결과가 공식 발표되자 카이는 낙찰대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덕분에 카이는 경매계에 악명을 떨치게 되었지만, 약탈 의혹이 제기되었거나 약탈물임이 확실한 중국의 예술품은 경매에 나올 수도 없게 되었다. 멍청한 독립투사 코스프레 짓을 해서 얻는게 뭐가 있을까 싶었는데 잃은 것보다 얻은 게 훨씬 더 많게 된 결과를 보니 속이 쓰리고 부럽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딱 그 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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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마을 방귀잔치 소리가 들리는 동화 2
노병갑.황경선 지음, 김미은 그림 / 예술놀이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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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집 두 아들들. 첫째가 여섯살인데 네살부터 전래동화를 읽기 시작했으니 반평생을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전래동화 사랑이 참으로 극진하다.

말장단이 많은 노래 짓는 동화책이 한 권 생겼다.
《방귀마을 방귀잔치》
둘째가 언어치료를 다니느라 언어 재활에 관심이 많은 나로썬 굴러들어온 떡이 따로 없다.

둘째는 아직 어려 내용을 이해하진 못하지만 운율이 있는 말을 그럴싸하게 흉내내는게 제법이다. 그리고 형이 좋아하면 "무조건" 좋아한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토록 전폭적인 지지와 애정을 받을 수 있는 게 몇년이나 될까. 참으로 귀한 때이다♥ (첫째도 좀 알아줬으면..ㅎ)

둘째가 흥얼흥얼 노래를 혼자 부르기 시작했는데 노래랑 친하지 못한 못난 애미가 아이의 흥을 제대로 돋궈주지 못한다. 음악만 들으면 춤을 추던 애였는데.. 낯선 생상스 클래식을 듣느라 무서워서 울면서도 춤을 추던 애였는데... 분발해야겠다!!

 

 부족한 날 위해 신은 스마트기기를 만들어 주셨나보다. 페이지마다 있는 QR코드를 찍으니 바로 동영상이 뜬다. 제목 옆에 있는 QR코드는 동화 전체를 들을 수 있다. 근데 화면이 나와서 그런지 아이들이 책이 아닌 폰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소리만 들을 수 있게 화면은 보이지 않게 해주는게 좋을 듯 하다.

 

책 속의 동화가 하나같이 기발하다.
우리가 흔히 알던 전래동화와는 스토리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익히 알던 스토리로 된 전래동화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래야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알던 이야기와 비교해 볼 수도 있고 기존의 동화와는 다른 시각으로 쓰인 동화도 있어 아이와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아주 풍성하다.

짧고 반복적인 말장단이 흥겨워 아이가 외우기 쉽다.
우리 아이가 네살 가을 쯤 흥부놀부를 처음 읽었는데 1년을 "슬금~ 슬금~ 톱질~ 하세!"를 불렀다. 그리고 페이지마다 버튼을 누르면 성우가 내용을 읽어주는 책이었는데 말마다 운율이 있어서 그런지 한두달만에 책을 통째로 외우기도 했다. 아마 이야기 속에 있던 말장단들이 짧고 흥겨웠기에 쉽게 외울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언어를 말로 배우는 것보다 운율이나 라임을 이용한 짧은 노래로 배우면 훨씬 쉽게 따라하고 금방 익힌다. 아이 언어치료 때 실제로 효과를 보기도 했고, 언어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선생님들께서도 써먹는 방법이니 확실히 믿어도 될 듯 하다. :)

 

<토 선생 찾아라>는 우리가 아는 토끼간을 찾는 용왕님의 충신 자라의 이야기이다.
난생 처음 뭍으로 올라온 자라가 토끼라는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 토끼에게 당하며 단련되는 모습이 정말 센스있게 그려져있다.

 

 

 

 

그리고 두번째 <방귀마을 방귀잔치>는 한 마을에서 열리는 방귀잔치에 이웃 동네에 사는 '방귀쟁이 며느리'가 특별출연한다.

우리 아인 "방귀"를 참 좋아한다. 방귀만 나오면  정말 방귀가 나올 정도로 웃어대서 실은 요 책을 읽겠다고 덥썩 물었었다. 근데 내 마음을 낚아채간 더 좋은 동화가 있었다.

 

 바로, <흥부네 놀부네>
제비의 시각으로 쓰여졌다!
약자인 제비의 시선이라니 내가 안좋아할 수가 없다. 난 왜 늘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에 끌리는지 모르겠지만 신선하고 좋았다.

사람들이 놀부를 보고 교훈을 얻긴 커녕 흥부처럼 대박을 터뜨리고 싶은 욕심에 너도나도 제비다리를 부러뜨리고 박을 심는다. 동네사람 너도 나도 박을 타고 실망하는 모습 너머로 너도 나도  유행을 쫓아 가게를 차리곤 실망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조금은 슬펐다.

월트 디즈니와 함께 백설공주를 작업한 스텝이 그랬다. 동화를 보는건 해피엔딩 때문이라고. 동화까지도 비틀어보는게 유행인 요즘 나도 동화를 비틀어보고 비판적으로 보는 책을 여럿 읽어 보았다. 그러다 이 말을 듣곤 동화를 제대로 읽어본 적은 있는지 내 스스로에게 자문해봐야 했다.

모두가 원하지만 모두가 손에 넣을 순 없는 것이 해피엔딩이다. 어쩌면 우리 인생이 동화와는 정반대로 꼬이고 엉키고 넘어지기만하는 탓에 동화를 보며 대리만족하고 꿈꾸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일단! 오늘은 잠자리에 들며 동화로 해피엔딩을 만끽했고 하루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으니 이정도면 괜찮은 하루.. 아닐까?
:)



+
센스가 부족하고
노래 실력이나 흥이 부족한
엄마에게 추천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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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도도 - 사라져간 동물들의 슬픈 그림 동화 23
선푸위 지음, 허유영 옮김, 환경운동연합 감수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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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간 동물의 이야기를 통해 '있을 때 잘하자' 정도의 교훈을 주는 책인 줄 알고 덥석 물었다 "앗 뜨!"했다. "앗 뜨!"할 만큼 놀랐던 건 동물의 멸종과 함께 사라진 게 나무나 다른 동물뿐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동물에게 해를 입힌 인간에게 그 해가 고스란히 부메랑처럼 되돌아왔고 인간도 동물들처럼 별 수 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를 더 무섭게 한 건 멸종되고 멸종되는 이 죽음의 고리가 현재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내 이름은 도도》는 멸종된 동물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소 섬뜩하게 들릴지 모를 이 진실을 저자는 무척 우아하고 차분하게 들려준다. 동물들이 어떤 상황에 놓이며 죽어가게 되었는지 시대적인 배경과 지극히도 원시적이었던 사람들의 모습 등을 아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멸종된 동물이 주인공인 동화이야기도 몇 편 담겨있는데 이 동화도 정말 압권★★★이다. 나도 모르게 "그림책을 냈어야지!" 생각이 들었고, 난 며칠째 아이에게 들려주기 위해 달달 외우고 있다.(몇 년 만의 장문 암기인지..ㅎㅎ)

 


전 세계에서 하루에 75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있다. 한 시간에 세 종씩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수많은 동물들이 과학자들에게 주목받지도 못한 채 지구 상에서 영영 사라지고 있다. 아름다워야 할 나비의 날갯짓이 아련하게 느껴지는 건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상에 다시 태어난 이 나비가 날갯짓을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에게 독살당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가장 아름다울 때, 온전해 보이는 모습을 간직한 채로 죽어 표본으로 만들어져 비싼 값에 팔려나갈 걸 알기 때문에 아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메리카 대륙에 유럽인들이 들이닥치며 많은 종의 동물 그리고 종족이 멸종했다.
여행 비둘기는 잔인한 고문을 당하며 멸종당했고, 가장 먼저 백인들을 환영해준 아메리카 원주민인 아라와크족은 수십만 명이나 됐지만 단 50년 만에 (사람에 의해 상상 이상으로 잔인하게) 사라졌다.  1498년, 탐험가 존 캐벗이 뉴펀들랜드섬에 영국 깃발을 꽂자마자 원주민들은 노예가 되었고(총독이 부임하자 학살됐다.) 섬 주변 바다는 붉게 물들었다. 파키스탄모래고양이 또한 영국인들의 사랑에 멸종했다.

 

콜럼버스와 선원들의 이야기가 영웅담처럼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아이러니하고 악한 것 투성이다. 콜럼버스 또한 소외받는 부족의 후손이었고, 죽거나 실종되는 일이 발생해도 아무 손해도 슬픔도 없을 목숨들이 배를 타고 항해를 떠났다. 그리고 자신들이 발견했다고 생각했던 땅에서 자신들의 잔인한 면을 마음껏 뽐내며 그들만의 지옥을 만들었다. 선원이 모두 범죄자들이었으니 예측 불가능한 일도 아닌데 여왕은 어째서 그들을 배에 태워 보냈던 걸까. (좀 더 자세히 다룬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이 글을 읽고 혀를 차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우리도 공포와 맞닥뜨리면 그들처럼 어리석게 칼을 뽑아들기 때문이다."

 

'사스'가 유행하자 사향고양이를 몰살시키고, 집에서 기르던 개와 고양이들은 거리에 버려졌다. 조류독감이 번지자 잠시 도시에 발을 디뎠던 철새들은 죽임을 당해야 했다. 이런 식으로 세상 모든 동물들을 경계한다면 그로 인한 재앙의 피해자는 바로 자신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간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왜 인간은 스스로를 고립되게 만드는 걸까.

 

 

"2003년 1월 12일 아침 8시, 코끼리 루마이가 새끼를 낳았다. 하지만 1시간 뒤 아직 이름도 없는 아기 코끼리는 어미에게 밟혀 죽었다. 루마이의 새끼를 죽인 것은 누구인가?"

 

가장 인상 깊었던 동화 코끼리 루마이의 이야기는 정말 오랜만에 동물 이야기로 코 끝이 찡했다. 인간에 의해 자신들의 사회에서 강제로 고립되고, 새끼를 낳자마자 죽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이야기는 정말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
저자가 중국인이던데 중국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니 놀랍고 기특한 기분이 왜 드는 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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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핀 - 특별한 레시피를 원하는 홈베이커들을 위한 럭셔리 홈베이킹 3
미코유 김민지 지음, 미상유 이재건 사진 / 시대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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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방학 잘 보내셨나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이제 방학이 끝났고 큰 아이들만 남았네요. ㅎㅎ 엄마들이 개학을 기다리는 마음이 큰~ 만큼 아이들은 남은 하루하루가 절실하겠죠? ㅎㅎ

어서 하루가 후닥후닥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도 아이랑 부지런히 베이킹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미술도 이것저것 해보고.. 했지만 하루하루가 그렇게 길 수가 없더라고요. 할거 다 했는데 점심먹을 시간이고.. 이제 좀 잤으면 좋겠는데 7시가 넘어도 밖은 환하고.. 하~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드는건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건지 그냥 도치맘인건지ㅎㅎ

아이랑 하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머핀>책이 나왔어요~ 아직 걷기도 전인 겨우 앉을만한 개월수의 아가를 키우는 맘께서 고군분투해 만든 열정가득한 책이에요. ㅎㅎ

 

 

아이랑 함께하는 베이킹은 장점이 많아요~
소근육도 많이 쓰고, 계량하며 숫자도 익히고, 재료들도 함께 알아보고, 완성되기까지의 기다림을 통해 인내심도 가져보고, 내 손으로 먹을 수 있는 향기로운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엄마를 도와준다는데서 오는 기분은 뿌듯함을 넘어 짜릿한 쾌감도 주어 자신감이 뿜뿜!
물론 밀가루 날리고 반죽 튀어서 혼나기도 하지만 몇번 만 하면 스스로 요령을 터득하니 오븐있는 집에선 꼭 주저말고 걱정말고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

 

 

 

 

오랫동안 주방일에 손을 떼고 지냈더니 하고 싶었던 소보루머핀은 아몬드가루가 없고, 코코넛들어간걸 하고 싶어 보니 코코넛롱도 없고..
오레오 과자는 있어서 ㅎㅎ 오레오머핀 만들어봤는데 쨍~하게 단 오래오맛이 나진 않더라고요~ (전 크림 빼고 까만 쿠키만 사용했어요.)

 

베이킹한다고 주방은 난리고, 오븐에 잠깐 뒀더니 머핀이 오버쿡 돼서 사진은 작게 작게 ㅋㅋㅋ
요즘 하나 둘 만들기 시작한 반찬부터 시작해 베이킹까지 태워먹느라 온 집이 난리도 아니네요. 잔새우태워먹은게 몇년만인지.. 진동하는 탄내가 신혼 기분 나게 하네요~~ ㅎㅎㅎ

 


 

 

 


책에 담긴 머핀 종류가 정말 다양해요. 끼니 떼우기 좋은 달걀, 메추리알 들어간 익숙한 머핀부터 남은 식빵으로 만든 프렌치 머핀, 애호박, 당근, 부추, 두부, 맥주 등 낯선 재료를 이용한 머핀들까지.
한창 유행이던(지금도 유행인가요?ㅎㅎ) 팝오버에 카스테라까지 가능한걸보니 머핀틀을 이용한 한입사이즈 베이킹책에 가깝다 느껴지더라고요.

 

제 개인적으론 계란빵을 머핀틀이 많이 해봤는데요. 달걀하나는 크고, 메추리알이 딱 적당하더라고요. 그리고 책에 있는 레시피로 머핀틀말고 브라우니틀에 넓적하게 해보시는거 개인적으로 강추에요.★
빵 사이 계란 노른자는 포슬포슬, 흰자는 말캉말캉, 빵은 촉촉한게 한판 구워서 같이 있던 친구네랑 그 자리에서 원샷했어요~ ㅎㅎ

 

 

 

 

 

 

 


저희 아이가 요즘 빠져있는 미키마우스에 빵은 왜이리 자주 등장하는지.. 바나나빵 노래부르다 어젠 요렇게 생긴게 딱 나와선 먹고 싶다고.. 딱 저게 먹고 싶다네요. 홍차맛을 알런지.. 암튼 다음 타자는 요아이로 찜! 오늘도 권투를 빌며! :)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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