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 돌아온 세계문화유산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김경임 지음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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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종교, 문화, 역사 등이 어우러져 빚어낸 유산은 지니고 있는 의미(=가치)만큼 우여곡절이 참 많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어찌됐던 해피엔딩이다. 유물로썬 아주 드물게 말이다. 하지만,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탈됐던 문화재들이 제 나라, 제 땅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한결같이 지난하다.

 

 

 


두동강난
'짐바브웨 새' 석상은 한 몸이 되었지만 머리와 몸은 아직도 국적이 다르다. 머리는 독일, 머리 아래는 짐바브웨 소유이다. 소유권을 반환할 수 없을만큼 절대적인 매력을 지닌 '짐바브웨의 새'는 내가 보아도 아주 매력적이고 신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새의 슬픈 이야기는 영국인 억만장자이자 영국제국주의의 신봉자였던 한 남자(세실 로즈)가 품은 동화같은 욕망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짐바브웨를 무력으로 점령한 그는 고대문명의 르네상스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유적지를 파헤치고 훼손했다. 그의 뒤를 이어 짐바브웨에 발을 들인 유럽인은 로즈에게 발견된 새 조각 중 하나를 갔다 바쳤고 지금도 이 유물은 그의 집을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사진 속의 새이다. 몰래 반출하기 위해 두 토막으로 절단했다니 역사는 종종 이리 어리석은 이에게 좌지우지되곤한다. 그리고 소유욕, 지배욕으로 똘똥뭉쳐진 욕망덩어리 유럽인들은 어리석은 짓을 온 세계에 얼마나 뿌리고 다녔는지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그리곤 어떤 과정을 거쳐 반성하고 뉘우친건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영국하면 '신사'의 나라, 유럽은 '매너', '배려'의 교과서가 되었다.   

여러 나라가 얽힌 사연들 속에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국가가 있는데 바로 '미국'이다. 약탈 문화재 환수에 적극적이었던 미국의 행동이 가끔은 오지랖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총대를 매고 나서는 모습이 일본이 주면 받고 안주면 말고 식인 우리나라의 멍청한 행태에 비하면 훨씬 나아 보인다.

 

 

 
총대를 맨 중국인도 있다.
2009년 파리 그랑 팔레 궁에서 대형 경매가 열렸을 때 일이다. 이브 생 로랑이 소장하고 있던 피카소, 앙리 마티스, 클림트, 뭉크 등 800점에 달하는 최고급 소장품을 내어 놓았는데 경매 물품 중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중 영국과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간 청나라 유물 청동 십이지신상 중 토끼와 쥐 머리 청동두상 2점이 있었다.

이를 안 중국 문화재청은 아편전쟁의 약탈물이니 경매에 붙이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고 경매는 차질없이 진행되었다. 중국인 카이밍초가 낙찰을 받았는데 낙찰결과가 공식 발표되자 카이는 낙찰대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덕분에 카이는 경매계에 악명을 떨치게 되었지만, 약탈 의혹이 제기되었거나 약탈물임이 확실한 중국의 예술품은 경매에 나올 수도 없게 되었다. 멍청한 독립투사 코스프레 짓을 해서 얻는게 뭐가 있을까 싶었는데 잃은 것보다 얻은 게 훨씬 더 많게 된 결과를 보니 속이 쓰리고 부럽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딱 그 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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