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마을 방귀잔치 소리가 들리는 동화 2
노병갑.황경선 지음, 김미은 그림 / 예술놀이터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전래동화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집 두 아들들. 첫째가 여섯살인데 네살부터 전래동화를 읽기 시작했으니 반평생을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전래동화 사랑이 참으로 극진하다.

말장단이 많은 노래 짓는 동화책이 한 권 생겼다.
《방귀마을 방귀잔치》
둘째가 언어치료를 다니느라 언어 재활에 관심이 많은 나로썬 굴러들어온 떡이 따로 없다.

둘째는 아직 어려 내용을 이해하진 못하지만 운율이 있는 말을 그럴싸하게 흉내내는게 제법이다. 그리고 형이 좋아하면 "무조건" 좋아한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이토록 전폭적인 지지와 애정을 받을 수 있는 게 몇년이나 될까. 참으로 귀한 때이다♥ (첫째도 좀 알아줬으면..ㅎ)

둘째가 흥얼흥얼 노래를 혼자 부르기 시작했는데 노래랑 친하지 못한 못난 애미가 아이의 흥을 제대로 돋궈주지 못한다. 음악만 들으면 춤을 추던 애였는데.. 낯선 생상스 클래식을 듣느라 무서워서 울면서도 춤을 추던 애였는데... 분발해야겠다!!

 

 부족한 날 위해 신은 스마트기기를 만들어 주셨나보다. 페이지마다 있는 QR코드를 찍으니 바로 동영상이 뜬다. 제목 옆에 있는 QR코드는 동화 전체를 들을 수 있다. 근데 화면이 나와서 그런지 아이들이 책이 아닌 폰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소리만 들을 수 있게 화면은 보이지 않게 해주는게 좋을 듯 하다.

 

책 속의 동화가 하나같이 기발하다.
우리가 흔히 알던 전래동화와는 스토리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익히 알던 스토리로 된 전래동화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래야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알던 이야기와 비교해 볼 수도 있고 기존의 동화와는 다른 시각으로 쓰인 동화도 있어 아이와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아주 풍성하다.

짧고 반복적인 말장단이 흥겨워 아이가 외우기 쉽다.
우리 아이가 네살 가을 쯤 흥부놀부를 처음 읽었는데 1년을 "슬금~ 슬금~ 톱질~ 하세!"를 불렀다. 그리고 페이지마다 버튼을 누르면 성우가 내용을 읽어주는 책이었는데 말마다 운율이 있어서 그런지 한두달만에 책을 통째로 외우기도 했다. 아마 이야기 속에 있던 말장단들이 짧고 흥겨웠기에 쉽게 외울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언어를 말로 배우는 것보다 운율이나 라임을 이용한 짧은 노래로 배우면 훨씬 쉽게 따라하고 금방 익힌다. 아이 언어치료 때 실제로 효과를 보기도 했고, 언어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선생님들께서도 써먹는 방법이니 확실히 믿어도 될 듯 하다. :)

 

<토 선생 찾아라>는 우리가 아는 토끼간을 찾는 용왕님의 충신 자라의 이야기이다.
난생 처음 뭍으로 올라온 자라가 토끼라는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 토끼에게 당하며 단련되는 모습이 정말 센스있게 그려져있다.

 

 

 

 

그리고 두번째 <방귀마을 방귀잔치>는 한 마을에서 열리는 방귀잔치에 이웃 동네에 사는 '방귀쟁이 며느리'가 특별출연한다.

우리 아인 "방귀"를 참 좋아한다. 방귀만 나오면  정말 방귀가 나올 정도로 웃어대서 실은 요 책을 읽겠다고 덥썩 물었었다. 근데 내 마음을 낚아채간 더 좋은 동화가 있었다.

 

 바로, <흥부네 놀부네>
제비의 시각으로 쓰여졌다!
약자인 제비의 시선이라니 내가 안좋아할 수가 없다. 난 왜 늘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에 끌리는지 모르겠지만 신선하고 좋았다.

사람들이 놀부를 보고 교훈을 얻긴 커녕 흥부처럼 대박을 터뜨리고 싶은 욕심에 너도나도 제비다리를 부러뜨리고 박을 심는다. 동네사람 너도 나도 박을 타고 실망하는 모습 너머로 너도 나도  유행을 쫓아 가게를 차리곤 실망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조금은 슬펐다.

월트 디즈니와 함께 백설공주를 작업한 스텝이 그랬다. 동화를 보는건 해피엔딩 때문이라고. 동화까지도 비틀어보는게 유행인 요즘 나도 동화를 비틀어보고 비판적으로 보는 책을 여럿 읽어 보았다. 그러다 이 말을 듣곤 동화를 제대로 읽어본 적은 있는지 내 스스로에게 자문해봐야 했다.

모두가 원하지만 모두가 손에 넣을 순 없는 것이 해피엔딩이다. 어쩌면 우리 인생이 동화와는 정반대로 꼬이고 엉키고 넘어지기만하는 탓에 동화를 보며 대리만족하고 꿈꾸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일단! 오늘은 잠자리에 들며 동화로 해피엔딩을 만끽했고 하루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으니 이정도면 괜찮은 하루.. 아닐까?
:)



+
센스가 부족하고
노래 실력이나 흥이 부족한
엄마에게 추천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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