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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마지막 강의 - 하버드는 졸업생에게 마지막으로 무엇을 가르칠까?
제임스 라이언 지음, 노지양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8월
평점 :

<하버드 마지막 강의>는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되었던 제11대 하버드 교육대학원 학장 제임스 라이언의 하버드 졸업 축사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저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을 함께한 질문과 에피소드,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중요했던 (하지만 자신은 놓쳤던) 질문 다섯 가지가 담겨 있다.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다. 성급히 결론짓지 말 것! 먼저 이해하고, 그다음 판단하라."
"잠깐만요, 뭐라고요?"
어물쩍 넘어가지 말고, 정확하게 되물어서 확인하기. 다시 묻는 것을 민망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물어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작은 오해가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도록 하자. :)
상대의 이야기, 의견을 듣기 위한 질문도 있다.
"우리가 어떻게 도와줄까요?"
저자는 정확한 질문으로 한 생명을 구한 적이 있다!
1996년, 케냐에서 짐바브웨까지 1,600km가 넘는 거리를 자전거로 여행을 하던 때였다. 같은 투어 그룹에 있던 넬슨이란 남성이었는데 저녁을 먹기 위해 그의 방을 갔다가 평소와 다르게 횡설수설 앞뒤가 안 맞는 말을 중얼거리며 평소와 매우 다른 행동을 보였다.
저자의 와이프가 그에게 어떻게 도와줄지 묻자, 그제야 중얼거림을 멈추고 머리가 울린다고 이야기를 해 병원을 갔다. 다행히도 치명적이었던 뇌 말라리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 그에게 묻지 않았다면 아마 다음날 아침 세상을 떠난 넬슨을 마주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묻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짐작하고 추측해 도와주고 배려하는 것이 상대가 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단 걸 명심하자. 가장 좋은 것은 직접 "묻는 것"이다.

질문은 누군가를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날 위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내게 물을 수도 있고, 누군가가 나에게 물어올 수도 있다. 난 물음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누군가가 질문하면 당황하기 일쑤이고, 누군가가 도와주겠다며 내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거절의 미덕이 몸에 밴 난 질문이 참 어렵다. 내가 내게 묻는 걸로 시작해 보아야 할까? 아쉽게도 잘 묻고 잘 답하는 지름길은 책에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멋지게 산 인생 선배의 경험담과 조언이 담긴 이 책은 의외로 굉장히 따스하다. 가족과 얽힌 에피소드가 꽤 많아 그런 것 같다.
하버드 학장이라니 왠지 정적이고 모범생스러운.. 그러니까 재미 하나 없는 삶을 살았을 거 같은데 아주 의외였다. 아내의 출산이 임박한 순간에 주차 할인을 잠시나마 걱정하는 애교 수준의 실수가 읽는 나로선 재미있었던 게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나의 성격은 독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가보다.(종교때문인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