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사 스도쿠 프리미어 500 - IQ 148을 위한 두뇌 트레이닝 멘사 스도쿠 시리즈
피터 고든.프랭크 롱고 지음 / 보누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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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계속 요래 요래 놀기만 하고 난이도 어려운 책은 멀리하고 있어요.
실은 1월에 <돈키호테>를 읽다 말았는데 
이상하게 책이 손에 잡히질 않더라고요. 
책을 읽는 게 마치 허구를 쫓는 것 같고..;;
아무튼 이상한 기분이 든 뒤로
손에 잡히는 책이 없네요.
당분간은 말랑말랑한 소화하기 쉬운 책들과 함께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노는 것 같지만 나름
스도쿠 시리즈 중 최고 난이도!
프리미어! ㅋㅋㅋ

 

스도쿠는 3x3, 9칸이 한 박스인데
이 박스 9개가 모여
81개의 셀을 이루고 있어요.
각 박스마다
1-9까지의 숫자를 채워 넣는 게임인데
가로(row), 세로(columm)로
겹치는 숫자가 없도록 완성하면 되는 아주 쉬운 게임이에요. :)

멘사에서 한다고,
치매 예방에 좋다고 이미 많~이 유명하죠.
저도 즐겨 한지 몇 년 됐는데
세상에 이런 난이도는 얼마 만인지.

그냥 컴퓨터 셀로 만들어 낸거랑은
급이 다른 문제!
스도쿠 많이 해본 분들은 아마 몇 번 풀면
고퀄리티라는 걸 단박에 눈치채실 거예요~

 

가장 고급 단계라던 책이 또 네 단계로 나뉘는데
얼핏 보고는
“응? 숫자 많네? 너무 쉬운 거 아냐?”
생각했는데 @-@!
전 PREMIUM 단계에서 발목을 잡혔어요. ㅋㅋㅋ
메가 프리미엄 단계도
어찌어찌 풀긴 했지만
제 레벨은 프리미엄인 거 같아요.

 

 

 난 푸는 것도 버거운데
저자는 딱 하나의 답만 갖는 스도쿠 문제를 몇천 개나 만들어 냈다는;;;
정말 놀랍지 않나요???
세상엔 참 똑똑한 사람이 .. 많네요.
나만 바봉가봉가싶은 이 기분 어쩔 ㅋㅋ

 

나만 느끼면 안되니까

타이머 켜고 꼭 풀어보셔요~
찍지 말고 꼭 논리적으로 풀기~★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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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복하게 하는 그림 - 명화와 함께 떠나는 마음 여행
이소영 지음 / 소울메이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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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딘가 낯이 익는 이 그림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다 잊고 있던 영화가 떠올랐다.

 

<엘비라 마디간>.
조지 클로젠의 그림 속 소녀는 <엘비라 마디간>의 주인공과 꼭 닮았다. 흰 드레스, 마른 몸, 금발, 흰 피부를 한 소녀가 풀밭에 누워 있는데 영락없는 엘비라였다. 그 때문일까. 이 그림을 보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엘비라 마디간>을 볼 때마다 펑펑 우는데 우는 까닭을 나도 잘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굉장히 사적이고, 복잡하다.) 아무튼 이 영화는 내게 특별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귀족 출신의 젊은 장교 식스틴과 서커스단에서 줄타는 소녀 엘비라는 깊은 사랑에 빠진다. 전쟁의 혐오감과 무상함에 빠진 식스틴은 아내와 두 아이를 버린 채 탈영하고, 엘비라도 부모와 서커스, 명성을 버리고 식스틴과 도주한다. 오염된 사회를 벗어나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지만, 그들의 신분 차이는 결혼이라는 합법적 절차를 허락하지 않는다. 세상을 피해 인적이 드문 산속 깊은 곳으로 간 둘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기 시작하고 결국 두 사람은 정열적이고 행복한 사랑을 간직한 채 사랑의 안식처를 찾아 두 발의 총성 속에 사라진다. (네이버 영화 줄거리)

 

이들이 택한 선택(도피, 자살)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데 난 이들의 선택을 지지하고 존경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열정, 그 뜨거운 마음을 가져본 지가 언제인지 나는 기억도 나지 않기에. 그리고 세상의 잣대를 통과해야만 완전한 혹은 행복한 사랑이 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을 지지한다.

 

예술가들의 작품이 대중들의 눈에 차지 않는다고 해서 예술이 아닌 것은 아니다. 가치가 덜한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에 의해 금액이 정해지고 딱 그만큼 예술적 가치가 부여되는 세상이지만 세상의 잣대가 전부가 아님을 예술가들이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한국 화가들.

 

 


미술 관련 에세이 책이 꾸준히 나오는 걸 보면 인기는 여전한 거 같은데 늘 제자리다. 글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림은 다 엇비슷하다. 좀처럼 국내 화가들의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전 세계 미술 역사 중 국내 화가가 끼친 영향이 아주 미미하다 치더라도 내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화가라면 너무너무 섭섭할 것 같다. (ㅎㅎ;;) 그래서 굳이 아쉬운 소리를 이렇게 한다.
너무 아쉽다.


+
책 이야기가 너무 없어 덧붙이는 글
공감가는 글이 참 많았는데 내 또래 30대 전후의 여자를 타깃으로 나온 것 같다. 폭은 좁지만 매끄럽고 단정한 글이 어디 하나 걸리는 곳이 없다. 글도 잘 그리는 저자의 솜씨에 질투가 흥~! 코평수가 넓어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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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어쨌든 미술
박혜성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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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분야의 부흥에 ‘돈’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지금도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

 

"2017년 가장 주목받는 화가인 데미안 허스트는 베네치아에서 열린 '믿을 수 없는 난파선에서 건진 보물'에서 엄청난 스케일의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는 프랑스의 백만장자 프랑수아 피노가 후원했는데 전시 비용으로 5,000만 파운드(약 750억 원)가 들었다."

 


베네치아는 예나 지금이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시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금은 물론, 옛날 귀족과 왕족들도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던 베네치아는 한때 유럽에서 출간되던 모든 책의 절반을 만들어냈을 만큼 출판 산업을 주도했던 곳이다. 

귀족과 왕족의 휴가지에서 대중들을 위한 책이 대량생산되었단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초기의 필사본은 왕이나 귀족들만 가질 수 있는 전유물에 가까웠기 때문에 대중들을 위해 책이 만들어진 건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미술계에서 혁명을 일으킨 이는 '밀레'였다. 아주 유명해 익숙한 이 작품이 왜 유명할까. 답은 바로 '평범한 사람'을 그렸기 때문이다. 귀족의 전유물인 그림에 평범한 사람을! 그것도 돈도 받지 않고 그렸다는 사실에 귀족들은 충격을 받았고 밀레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아마도 사회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단 걸 알고 있던 귀족과 왕족들의 위기감이 분노로 표출되었던 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당시 프랑스는 시민 의식과 자의식의 발로로 시민들도 인간답게 살고 싶은 의지가 생겼습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 출현한 사조가 사실주의입니다. 사실주의 화가들이 선택한 모델은 농부, 시민, 화가 등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신분이 낮다고 인격마저 낮은 것은 아닙니다. 삶이 가난하다고 주인공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니지요."


사실 미술이 어려운 건 추상적이기 때문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한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 상징성을 잡아내는 게 미술사와 역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지 않다면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세계 3대 사과 중 하나인 세잔의 사과가 왜 그토록 유명한지 분명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었을 텐데 이 책을 통해 보니 또 새로웠고, 또 하나 어려웠던 작품, 와츠의 「희망」은 반가운 동시에 물음표가 머릿속을 동동 떠다녔다. 이 작품은 상징주의 미술로 유명하지만 오바마가 언급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나는 사물이 아니라 생각을 그린다."
 - 와츠

 

 

 

 


"두 눈을 가린 여인이 한 줄만 남은 리라를 켜고 있는 모습은 희망과 절망의 경계선에 있는 듯 가련해 보입니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이 그림에서 희망을 찾았고,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도 이 그림을 보고 희망을 꿈꾸었습니다. 희망이란 단 한 줄의 리라로도 오나 봅니다."

 

 

 

 

+
세잔의 사과가 유명한 이유는 첫째, 다시점(당시에는 한 시점으로 그렸다.)으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가 여러 시점에서 그린 이유는 사과를 잘 그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과의 본질'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잔의 다시점은 훗날 입체파를 창조해 냈다.)

둘째, 회화의 의미를 새롭게 썼다. 세잔은 그림을 그릴 때 구조적 조형성에 집중해 소재를 하나의 '형태 덩어리'로 봤다고 한다. 이것이 또 훗날 추상 미술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고. 그래서 세잔이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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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로써의 글쓰기 - 작가로 먹고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33가지 조언
록산 게이 외 지음, 만줄라 마틴 엮음, 정미화 옮김 / 북라이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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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는 글자 수로 돈을 받았다.'
《두 도시 이야기》의 모든 단어가 불필요하게 집어넣은 군더더기 같았고 모든 문장은 쓸데없이 과도한 묘사로 가득 차 있었다.

콜린 디키는 중학생 때 본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이렇게 기억했다.

글자 수로 돈을 받은 첫 번째 작가는 구두쇠로 유명한
그리스 시인 시모니데스였다. 시모니데스 이전 시인들은 후원에 의존했다. 숙식을 지원받는 대신 부유한 후원자들의 미덕을 찬양하는 글을 써주고 후원자의 일상적인 말동무나 가정교사가 되었다.

시모니데스는 이런 분위기를 바꿨다. 글을 써서 돈을 벌었고 회계장부를 기록했을 만큼 꼼꼼했지만 이 때문에 구두쇠로 평가절하 받아 지금은 이름이 이름조차 낯선 이가 되었다.

 

"나는 돈 때문에 울고 있었다. ... 화려한 드레스와 화장품은 많았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메뉴판의 가격을 보면서 사이드 메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양,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숭배하는 양, 맥도날드 아침 메뉴에 살짝 빠져 있는 양 행동하는 것뿐이었다."


이 책의 별명을 지어보자면
‘인간극장 작가편’이 적당할 것 같다. 생계를 유지하는 모습이 아주 리얼하다. 책 속의 작가들은 강연이나 교육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 목공일까지도 불사한다. 자신들의 세계를 돈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예나 지금이나 작가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딱 둘이다. 돈 없이 굶던지, 투잡(혹은 그 이상)을 뛰어 돈을 벌든지 둘 중 하나다. 책에는 돈을 외면할 수 없는 현재를 살고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포장되어 있지 않은 솔직한 모습의 자유분방함이 좋았다.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궁상맞은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니 한편으론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다. 특히, 목공일을 했던 한 작가(따로 표시해두지 않아 이름을 못찾겠다.)가 인상깊게 남았다. 머리 쓰는 일과 몸 쓰는 일 의 균형이 잘맞아 보였다.

난 머리를 쓰는 일과 몸을 쓰는 일 사이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긴다. 노동만 하면 사색할 여유를 잃게 되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머리만 쓰면 스트레스와 활동 부족으로 건강을 해친다. 그래서 노동이 주 업무인 주부인 나는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 발버둥친다.

 

 

 

 

 

돈 때문에 갈등하고, 결국에는 돈 앞에 무릎 꿇게 되는 사람은 작가만이 아니다. 하지만 설득력 있는 글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들이 절대 다수인 이 분야는 확실히 유리한 것 같다. 적어도 자신들의 고민과 갈등을 터놓을 수 있는 재주가 있으니 말이다. 작품의 '뒷면에 바코드가 찍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졌으니 이만 하면 된거 아닐까. :)

"이 책은 작가가 벌이는 예술적·경제적 투쟁에 대한 이야기지만 창작에 대한 영감과 공감, 인내의 이야기에 더 가깝기도 하다. 글쓰기에 대한 엄청난 애정을 품고 때로는 예술가로, 때로는 장사꾼으로 살아가며 경력을 쌓고 있는 작가들에 의한, 작가들을 위한 책이라 하겠다."

위 글에 냉정하게 몇 자 덧붙이자면,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글상자 안에 뛰어들어 너도 나도 글로 소통하는 요즘, 몇 자 써봤다고, 책 냈다고(책을 쓴 사람은 저자이다.) ‘작가’ 자리를 기웃거리는 이에게는 보내는 경고장’이라 해도 될 것 같다.

어느 분야든 소비자와 생산자의 입장차이는 몹시 크다. 덕후일 때는 몰랐던 뒷 일을 보고 꿈을 접는 이도 많다 들었다. 그 환상을 깨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첫 관문이 아닐까.

덕후 중 하나로서 작가의 자리는 쭉- 신성한 것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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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 턴
서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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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라는 단어만큼 진부한 게 또 있을까.’ 누구도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지 않는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 부부. 말랑말랑하지도, 뜨겁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부부관계'를 나는 굳이 소설로 읽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뜬금없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사는 게 이런 건가, 다들 이렇게 사나, 둘러보게 되더라."

나도 그랬다. 찰나였을지라도 마음에 찌꺼기를 남기고 간 마찰은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참 애매하다.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었고, 오해였고, 그 순간이, 그 상황이 우리를 엇나가게 했던 일들이 대부분인데. 섭섭함이 쌓여가는 게.. 나만 이런가 싶어 주변을 돌아보지만 다들 그냥 굳이 들춰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부부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왜? 어떤데?”란 질문에 딱히 생각나는 갈등도, 말할 거리도 없다. (뭐지?;;)

"지나온 어떤 순간, 인상적인 장면을 꺼내 후후 불어 맛볼 수 있다는 건 인생이 베푼 행운임이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인생에는 언제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우려먹을 수 있는 티백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나는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 중에서도 사소한 걸 잘 기억한다. 한때 내 인생의 티백을 꽉 채워주었던 남자. 지금의 티백도 사실 팔 할이 그 덕분이다. 생각해보면 부모 다음으로 가장 감사한 사람인데 난 늘 표현에 인색하다. (짠... 년.ㅎ)


"그때 우리도 일찍 와 있었잖아. 그런데 30분 내내 「사랑의 인사」가 흘러나오는 거야. 아, 결혼생활이 이렇다는 거구나. 내가 좋아하는 시디를 한 장 고른 다음 평생 들어야 하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해가 쉽더라고.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메.타.포.였던 거야."

결혼식 당일까지 가장 고민했던 “내가 과연 이 사람과 평생을 같이 살 수 있을까?”.
결혼식 새벽까지도 엉엉 울며 생각했다. “한 사람만 사랑할 자신이 없어. ㅜ.ㅜ”, “무덤도 아니고 난 그렇게 지루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ㅁ;!!! 난 자유롭게 연애랑 일만 하며 살고 싶다고!”

최후의 발악을 눈물과 함께 씻어내고 쿨하게 식장으로 갔고, 지금은 나의 우려와는 달리 지루한 게 그리운 삶을 살고 있다.
(결혼식 당일엔 그렇게 울어놓고는 막상 식 올리니 너무 재밌어서 남편에게 한번 더 하자고.... 아무튼 무사히 마쳤다는.ㅎ)

 

 

《홀딩, 턴》은 한 부부가 이별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부부가 헤어지는 것이니 정확히는 이혼이 맞는 표현이지만, 소설이 헤어지는 과정보다는 두 사람의 감정에 충실하고 있어서인지 이별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부부든 연인이든 인간관계는 모두 저마다의 갈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갈등의 폭과 골보다는 주기가 더 관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작고 사소한 일이어도 사사건건 부딪힌다면, 더군다나 그게 가족이라면 사는 게 이보다 더 괴로울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견딜만한 시련은 우리 삶에 장애물이 아니라 촉매제가 되어준다.


영화 <라붐> 속 'Dreams are my reality'의 감미로움에 젖어 있다 예전에 모르던 비밀을 발견했다.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리얼리티」의 감미로움에 젖어 있는 건 소피 마르소뿐이고 남자 주인공은 홀 안에 울리는 댄스 음악을 들으면서도 꿈꾸는 듯한 얼굴로 블루스를 추고 있다는 점이었다. 너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줄 수 있고 우리만 다른 세계에 머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표정이었다.

"현실 속에서 사랑에 빠져드는 게 사랑이구나."

남이 헤어지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느낀다는 게 조금 미안하지만 ‘부부인 게 좋다~ 부부라서 좋구나~’ 생각이 들었다. 현실 속에서도 내 리듬에 맞추어 날 사랑해준 게 고맙고, 현실 속에서도 사랑할 수 있을 만큼 나 또한 자라있었구나 생각하니 좋았다. 

 

 



+
사실 소설 속에는 이런 질퍽하고 리얼한 공감 10000%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 이야기를 쓰지 못한 건. 찔려서 닷.!!

“결혼 후 처음 싸웠을 때는 한두 시간 동안 말하지 않고 지냈다. 그다음에는 반나절, 한나절로 길어졌다. .... 그러다가 일주일씩 말도 섞지 않은 채 각방을 쓰며 지냈다. 한번 선을 넘고 나자 그다음부터는 일주일은 버텨야 자신이 화났다는 걸 입증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하나로 명명하기 어려운 이유들이 자잘하게 집 여기저기에 곰팡이처럼 번진 경우도 있다. ...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단순한데 함께 살 수 없는 이유는 구질구질하게 길었다. 그래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그 사연들을 하나로 묶어 사람들이 성격 차이라고 명명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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