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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복하게 하는 그림 - 명화와 함께 떠나는 마음 여행
이소영 지음 / 소울메이트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어딘가 낯이 익는 이 그림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다 잊고 있던 영화가 떠올랐다.
<엘비라 마디간>.
조지 클로젠의 그림 속 소녀는 <엘비라 마디간>의 주인공과 꼭 닮았다. 흰 드레스, 마른 몸, 금발, 흰 피부를 한 소녀가 풀밭에 누워 있는데 영락없는 엘비라였다. 그 때문일까. 이 그림을 보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엘비라 마디간>을 볼 때마다 펑펑 우는데 우는 까닭을 나도 잘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굉장히 사적이고, 복잡하다.) 아무튼 이 영화는 내게 특별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귀족 출신의 젊은 장교 식스틴과 서커스단에서 줄타는 소녀 엘비라는 깊은 사랑에 빠진다. 전쟁의 혐오감과 무상함에 빠진 식스틴은 아내와 두 아이를 버린 채 탈영하고, 엘비라도 부모와 서커스, 명성을 버리고 식스틴과 도주한다. 오염된 사회를 벗어나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지만, 그들의 신분 차이는 결혼이라는 합법적 절차를 허락하지 않는다. 세상을 피해 인적이 드문 산속 깊은 곳으로 간 둘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기 시작하고 결국 두 사람은 정열적이고 행복한 사랑을 간직한 채 사랑의 안식처를 찾아 두 발의 총성 속에 사라진다. (네이버 영화 줄거리)
이들이 택한 선택(도피, 자살)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데 난 이들의 선택을 지지하고 존경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열정, 그 뜨거운 마음을 가져본 지가 언제인지 나는 기억도 나지 않기에. 그리고 세상의 잣대를 통과해야만 완전한 혹은 행복한 사랑이 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을 지지한다.
예술가들의 작품이 대중들의 눈에 차지 않는다고 해서 예술이 아닌 것은 아니다. 가치가 덜한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에 의해 금액이 정해지고 딱 그만큼 예술적 가치가 부여되는 세상이지만 세상의 잣대가 전부가 아님을 예술가들이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한국 화가들.

미술 관련 에세이 책이 꾸준히 나오는 걸 보면 인기는 여전한 거 같은데 늘 제자리다. 글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림은 다 엇비슷하다. 좀처럼 국내 화가들의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전 세계 미술 역사 중 국내 화가가 끼친 영향이 아주 미미하다 치더라도 내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화가라면 너무너무 섭섭할 것 같다. (ㅎㅎ;;) 그래서 굳이 아쉬운 소리를 이렇게 한다.
너무 아쉽다.
+
책 이야기가 너무 없어 덧붙이는 글
공감가는 글이 참 많았는데 내 또래 30대 전후의 여자를 타깃으로 나온 것 같다. 폭은 좁지만 매끄럽고 단정한 글이 어디 하나 걸리는 곳이 없다. 글도 잘 그리는 저자의 솜씨에 질투가 흥~! 코평수가 넓어진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