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그림을 어렵게 느끼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어쨌든 미술
박혜성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예술 분야의 부흥에 ‘돈’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지금도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

 

"2017년 가장 주목받는 화가인 데미안 허스트는 베네치아에서 열린 '믿을 수 없는 난파선에서 건진 보물'에서 엄청난 스케일의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는 프랑스의 백만장자 프랑수아 피노가 후원했는데 전시 비용으로 5,000만 파운드(약 750억 원)가 들었다."

 


베네치아는 예나 지금이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시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금은 물론, 옛날 귀족과 왕족들도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던 베네치아는 한때 유럽에서 출간되던 모든 책의 절반을 만들어냈을 만큼 출판 산업을 주도했던 곳이다. 

귀족과 왕족의 휴가지에서 대중들을 위한 책이 대량생산되었단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초기의 필사본은 왕이나 귀족들만 가질 수 있는 전유물에 가까웠기 때문에 대중들을 위해 책이 만들어진 건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미술계에서 혁명을 일으킨 이는 '밀레'였다. 아주 유명해 익숙한 이 작품이 왜 유명할까. 답은 바로 '평범한 사람'을 그렸기 때문이다. 귀족의 전유물인 그림에 평범한 사람을! 그것도 돈도 받지 않고 그렸다는 사실에 귀족들은 충격을 받았고 밀레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아마도 사회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단 걸 알고 있던 귀족과 왕족들의 위기감이 분노로 표출되었던 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당시 프랑스는 시민 의식과 자의식의 발로로 시민들도 인간답게 살고 싶은 의지가 생겼습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 출현한 사조가 사실주의입니다. 사실주의 화가들이 선택한 모델은 농부, 시민, 화가 등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신분이 낮다고 인격마저 낮은 것은 아닙니다. 삶이 가난하다고 주인공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니지요."


사실 미술이 어려운 건 추상적이기 때문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한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 상징성을 잡아내는 게 미술사와 역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지 않다면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세계 3대 사과 중 하나인 세잔의 사과가 왜 그토록 유명한지 분명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었을 텐데 이 책을 통해 보니 또 새로웠고, 또 하나 어려웠던 작품, 와츠의 「희망」은 반가운 동시에 물음표가 머릿속을 동동 떠다녔다. 이 작품은 상징주의 미술로 유명하지만 오바마가 언급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나는 사물이 아니라 생각을 그린다."
 - 와츠

 

 

 

 


"두 눈을 가린 여인이 한 줄만 남은 리라를 켜고 있는 모습은 희망과 절망의 경계선에 있는 듯 가련해 보입니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이 그림에서 희망을 찾았고,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도 이 그림을 보고 희망을 꿈꾸었습니다. 희망이란 단 한 줄의 리라로도 오나 봅니다."

 

 

 

 

+
세잔의 사과가 유명한 이유는 첫째, 다시점(당시에는 한 시점으로 그렸다.)으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가 여러 시점에서 그린 이유는 사과를 잘 그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과의 본질'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잔의 다시점은 훗날 입체파를 창조해 냈다.)

둘째, 회화의 의미를 새롭게 썼다. 세잔은 그림을 그릴 때 구조적 조형성에 집중해 소재를 하나의 '형태 덩어리'로 봤다고 한다. 이것이 또 훗날 추상 미술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고. 그래서 세잔이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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