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대장 마밍자 1 : 초등학생이 된 마밍자
정춘화 지음, 야오홍 그림, 윤진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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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는 외국 그림책이나 동화책은 미국, 유럽, 일본작가의 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많이 읽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 책을 적잖이 읽어준 편이라 생각하는데, 아직 중국작가의 책을 본 기억은 없다. 지금의 내 기억력을 신뢰할순 없지만 말이다.

"정춘화"작가의 골목대장 마밍자는 "상하이도서 대상수상" "전국 우수아동도서 대상수상"을 자랑하는 시리즈작품이다.

 

한창 개구쟁이 짓을 할 때인 초등1학년 마밍자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 일어나는 온갖 일들을 아주 쉽고 간결한 문체로 재미나게 엮어나가고 있다.

비슷한듯 하면서도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생활상을 엿볼수도 있다.

가령, 우리나라 초등학교에 수위가 있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사립은 어떤지 모르겠다), 중국엔 수위가 그것도 아줌마 수위가 있는 점, 소년 선봉대원이 되기 위해 초록색 스카프를 둘러야 하는 점 등.

아마도  마밍자는 변화된 중국 사회에서 중산층 정도의 생활을 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나보다. 입학한 마밍자가 선물받은 가방이 무려 5개씩이나 되니 말이다.

 

<골목대장 마밍자>는 마치 내 아이를 보는 듯 이야기에 쏙 빠져들게 만든다.

아이들의 심리묘사도 작은것 하나 놓치지 않고 콕 찝어내는 관찰력이 놀랍다.

친구들을 놀리기도 하고, 쓰기 숙제를 하기 싫어하는 짓궂은 개구쟁이지만 아주 총명하고 마음도 따뜻한 마밍자.

비 오는 날 선생님에게 우산을 가져다 주고 싶어하는 마음착한 마밍자는 결코 미워할수 없는 인물이다.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우리 아이들의 자화상쯤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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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동생만 좋아해/엄마는 누나만 좋아해 경독교육동화 10
키어스텐 보이에 지음, 조영수 옮김, 킬케 브릭스 그림 / 경독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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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에 담긴 두 이야기.
누나와 동생의 입장에서 바라 본 같은 상황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들
 





엄마! 동생이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엄마! 누나가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엄마는 너희 둘 다 똑같이 사랑한단다.

 

늘 사소한 일로 투닥거림이 끊이지 않는 우리집을 보는 듯 하다.

분명 둘 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들인데, 둘은 서로 자기 엄마라고 우긴다.

큰 녀석은 한 술 더 떠 동생을 좀 더 많이 쳐다보는것 같으면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는게 분명하다며 동생에게 눈을 흘기고, 심술을 부리기까지 한다.

엄마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냐며 수시로 사랑을 확인하는 녀석이기도 하다.

작은 애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큰 녀석은 늘 자기는 아무짓도 안했는데 혼자 운다며 선수를 친다.

 

"세상에서 동생이 제일 싫어, 정말 싫어!" 라는 초등1학년인 안나. 우리 큰 아들과 나이도 생각도 똑같다. 우리 큰 아들도 동생 싫다는 소릴 자주한다. 그리고 유치원에 다니는 5살 동생 올레. 우리 집 작은 아들도 유치원생, 5살이다. 우리집 두 녀석과 책 속의 두 남매를 한 번 비교해보자.

 

누나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면 같이 놀자고 떼를 쓰는 막무가내 떼쟁이 올레.

누나의 초콜릿을 먹어 치우고, 누나가 제일 아끼는 인형을 밟고 올라가는 동생.

그런 막무가네 동생인데도 엄마는 동생을 더 사랑하는것 같다고 여기는 누나.

동생에게 더 많은 푸딩을 주고, 세 살이나 어린데도 동생과 똑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것도 불만이다.

 

우리집은? 형 친구들이 놀러오면 옆에 붙어 앉아서 끼워주든 말든 꼭 말참견을 하고, 형이 아끼는 딱지에 손을 댄다거나, 형이 피아노를 치면 옆에서 아무 건반이나 눌러서 형을 화나게 만들고, 그것도 못하게 하면 기타를 들고 같이 반주를 한다든지, 아무튼 형이 하는거라면 뭐든지 같이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작은 아들. 너무 비슷하지 않나...

 

그럼 동생입장에선 같은 상황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동생 올레는 누나가 친구들과 놀 때는 아예 방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못된 누나로 보인다.

어쩌다 누나 물건에 손을 대면 소리 지르며 야단을 떨고, 자기가 그린 그림을 낙서라고 놀리는 누나가 밉다. 올레가 볼 땐 엄마는 늘 누나편만 드는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외출로 둘만 집에 있게 된 늦은 저녁, 겁에 잔뜩 질린 안나와 개구쟁이 올레는 엄마가 돌아올 때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서로 친해지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다.

 

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누나와 동생의 입장에서 각기 달리 풀어놓고 있어 우리집 같이 둘 이상의 형제가 있는 집에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형제가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힘이 되어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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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동생 두나 - 정일근 시인의 우리 곁의 이야기 1 좋은 그림동화 17
정일근 글, 정혜정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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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한 폭의 수채화에 글귀 아름다운 시들을 적어놓은것 같다.

 

쟁그랑 쟁그랑 쟁그랑,
하늘에서 은방울소리가 들려요.
어느새 쫑긋해진 내 두 귀에는
하늘에서 눈 내리는 소리가
착하고 맑은 은방울소리로 들려요.

 

사락사락 눈 내리는 소리가 은방울소리처럼 들린다는 두나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된다.
똥강아지 두나의 눈으로 바라본 일상을 얘기하는 <하나 동생 두나>.
엄마에게서 독립해 하나의 집으로 옮겨간 두나의 정착기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수채화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다섯 형제 중 두 번째로 태어난 두나의 처음 이름은 "둘째"였다.
참나무 낙엽 색깔 같았던 엄마의 털빛을 꼭 빼닮은 것을 자랑스러워한 둘째가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는 첫 주인을 떠나 자기 털빛과 똑같은 색깔의 모자를 쓴 시인아저씨네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시인아저씨네의 딸 하나는 똥강아지 둘째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온갖 치장을 한 귀여운 애완견을 키우고 싶었던 하나에게 둘째 두나는 똥냄새나는 똥강아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두나에겐 주인아저씨의 숲냄새와 엄마의 달콤한 젖 냄새밖에 나지 않는데....

 

강아지 두나의 관점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이야기여서 말못하는 동물들에게도 감정과 느낌이 있음을 자연스레 배울수 있다.
한가족으로 인정받은 두나는 하나의 동생이 되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랄것이다.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은 주인의 성격을 닮는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아저씨와 마음 예쁜 하나를 닮아 귀여운 강아지에서 씩씩한 개로 거듭나겠지?
지나가는 강아지만 보면 귀엽다고 따라가 보려는 우리 작은 아들, 그림속 눈망울 초롱초롱한 두나를 너무나 예뻐한다.
한 편의 서정시를 읽은 듯한 느낌이다.

 

하나야, 우리와 같이 살면 우리 가족이야.
이 강아지도, 마당가에 새로 심은 목련나무도 모두 우리 가족이야.

 

아이들이 조금만 뛰어도 심장조여드는 갑갑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작은 마당 하나 있는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
철철이 피어나는 꽃들도 심어보고, 아이들이 키우고 싶어하는 강아지도 한 마리 뛰어 놀 수 있는....
그래, 키 큰 목련나무 한 그루도 같이 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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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엄마가 된 날 작은 곰자리 9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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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결혼 전 이미 결혼을 했던 한 친구가 지하철 안에서 아이에게 젖을 물리던 모습을 보면서 적이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쯤이야 아랑곳없이 당당히 아이에게 젖을 물리던 친구.

친구의 유난히 하얀피부가 살짝 보였던것도 같다.

그 친구처럼은 아니지만 나 역시 시댁식구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한 쪽 구석에서 옷자락을 들춰 아이에게 젖을 물렸다.

아이가 쪽쪽 젖을 빨고 있을 때의 그 충만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이 책의 표지를 보면서 예전의 그 친구가 잠시 스쳐지나간다.

 

<엄마가 엄마가 된 날>을 읽다보니 두 아이를 낳을 때의 내 모습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보통 첫 아이는 예정일 보다 늦게 태어나고 둘째는 일찍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들 하는데, 나의 첫 아들은 예정된 날에 딱 맞춰 이 세상에 나왔고, 작은 아들은 할머니의 이삿짐을 다 옮기고난 후 예정일을 며칠 늦춰 태어났다.

 

<엄마가 엄마가 된 날>은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과 이 세상에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을 그려놓은 그림책이다.

이 짧은 이야기 한 권으로 어찌 출산의 고통과 아픔, 환희를 다 알수있으랴만 아이들이 엄마가 아이를 낳기 위한 과정을 조금은 맛 볼수 있을듯 하다.

비슷한 생활권이다 보니 병원모습이나 인물 그림들이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보여진다. 부분적으로 만화적인 그림과 대사도 재미의 한 몫이다.

배가 꾹꾹 조이듯이 아파오는 진통.

아들내미들은 읽어도 그게 어떤 아픔인지 평생 모르겠지만, 적어도 엄마가 자기를 낳기 위해서 저런 아픔을 겪었다는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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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두꺼비 장가간 이야기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4
박영만 지음, 이미애 엮음, 김세현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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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런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읽혀주고 싶어 구비해 놓은 전집이 있는데, 이 책을 사고 나서 참 후회를 많이 했었다. 내용이 너무 축약되어 있어 -어떤 책들은 정말이지 내용이 뭉텅뭉텅 빠져있다 - 이야기의 맥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구수한 입담같은 감칠맛이 전혀 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패한 전집은 한 구석에 꽂아두고 새롭게 단행본으로 한 권 두 권 사서 읽혀주고 있다.

 

박 영만 선생님의 <조선전래동화집>을 원작으로 새롭게 그림책으로 만들어 낸 우리의 옛이야기 <옴두꺼비 장가간 이야기>도 이런 이유로 만나게 된 책이다.

자식이 없던 한 가난한 부부가 아이를 갖고 싶다며 정성을 다해 몇 해를 빌고 빌어서 얻게 된 아이, 옴두꺼비.

놀라움과 슬픔을 뒤로 하고 사랑으로 옴두꺼비를 키워 우여곡절 끝에 김좌수댁 셋쩨 딸과 혼인을 시키게 된다. 옴두꺼비의 부모님, 혼인을 하게 된 김좌수의 막내딸은 옴두꺼비의 징그럽고 볼품없는 외모와는 상관없이 그를 믿음과 사랑으로 대하게 된다. 그 덕에 그들은 복을 받아 하늘로 훨훨 날아 올라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는 권선징악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듯 이 이야기 역시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마치 누군가 옆에서 구수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입말체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고, 문장 곳곳에 녹아있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다.

새롭게 쏟아져 나오는 창작물들에 밀려서 우리의 옛이야기들이 잊혀지지 않았음한다.

잠자리에 팔베게하고 우리 옛이야기를 입으로 들려주던 정취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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