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동생 두나 - 정일근 시인의 우리 곁의 이야기 1 좋은 그림동화 17
정일근 글, 정혜정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정겨운 한 폭의 수채화에 글귀 아름다운 시들을 적어놓은것 같다.

 

쟁그랑 쟁그랑 쟁그랑,
하늘에서 은방울소리가 들려요.
어느새 쫑긋해진 내 두 귀에는
하늘에서 눈 내리는 소리가
착하고 맑은 은방울소리로 들려요.

 

사락사락 눈 내리는 소리가 은방울소리처럼 들린다는 두나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된다.
똥강아지 두나의 눈으로 바라본 일상을 얘기하는 <하나 동생 두나>.
엄마에게서 독립해 하나의 집으로 옮겨간 두나의 정착기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수채화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다섯 형제 중 두 번째로 태어난 두나의 처음 이름은 "둘째"였다.
참나무 낙엽 색깔 같았던 엄마의 털빛을 꼭 빼닮은 것을 자랑스러워한 둘째가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는 첫 주인을 떠나 자기 털빛과 똑같은 색깔의 모자를 쓴 시인아저씨네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시인아저씨네의 딸 하나는 똥강아지 둘째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온갖 치장을 한 귀여운 애완견을 키우고 싶었던 하나에게 둘째 두나는 똥냄새나는 똥강아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두나에겐 주인아저씨의 숲냄새와 엄마의 달콤한 젖 냄새밖에 나지 않는데....

 

강아지 두나의 관점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이야기여서 말못하는 동물들에게도 감정과 느낌이 있음을 자연스레 배울수 있다.
한가족으로 인정받은 두나는 하나의 동생이 되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랄것이다.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은 주인의 성격을 닮는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아저씨와 마음 예쁜 하나를 닮아 귀여운 강아지에서 씩씩한 개로 거듭나겠지?
지나가는 강아지만 보면 귀엽다고 따라가 보려는 우리 작은 아들, 그림속 눈망울 초롱초롱한 두나를 너무나 예뻐한다.
한 편의 서정시를 읽은 듯한 느낌이다.

 

하나야, 우리와 같이 살면 우리 가족이야.
이 강아지도, 마당가에 새로 심은 목련나무도 모두 우리 가족이야.

 

아이들이 조금만 뛰어도 심장조여드는 갑갑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작은 마당 하나 있는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
철철이 피어나는 꽃들도 심어보고, 아이들이 키우고 싶어하는 강아지도 한 마리 뛰어 놀 수 있는....
그래, 키 큰 목련나무 한 그루도 같이 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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