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동생만 좋아해/엄마는 누나만 좋아해 경독교육동화 10
키어스텐 보이에 지음, 조영수 옮김, 킬케 브릭스 그림 / 경독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 권의 책에 담긴 두 이야기.
누나와 동생의 입장에서 바라 본 같은 상황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들
 





엄마! 동생이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엄마! 누나가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엄마는 너희 둘 다 똑같이 사랑한단다.

 

늘 사소한 일로 투닥거림이 끊이지 않는 우리집을 보는 듯 하다.

분명 둘 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들인데, 둘은 서로 자기 엄마라고 우긴다.

큰 녀석은 한 술 더 떠 동생을 좀 더 많이 쳐다보는것 같으면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는게 분명하다며 동생에게 눈을 흘기고, 심술을 부리기까지 한다.

엄마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냐며 수시로 사랑을 확인하는 녀석이기도 하다.

작은 애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큰 녀석은 늘 자기는 아무짓도 안했는데 혼자 운다며 선수를 친다.

 

"세상에서 동생이 제일 싫어, 정말 싫어!" 라는 초등1학년인 안나. 우리 큰 아들과 나이도 생각도 똑같다. 우리 큰 아들도 동생 싫다는 소릴 자주한다. 그리고 유치원에 다니는 5살 동생 올레. 우리 집 작은 아들도 유치원생, 5살이다. 우리집 두 녀석과 책 속의 두 남매를 한 번 비교해보자.

 

누나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면 같이 놀자고 떼를 쓰는 막무가내 떼쟁이 올레.

누나의 초콜릿을 먹어 치우고, 누나가 제일 아끼는 인형을 밟고 올라가는 동생.

그런 막무가네 동생인데도 엄마는 동생을 더 사랑하는것 같다고 여기는 누나.

동생에게 더 많은 푸딩을 주고, 세 살이나 어린데도 동생과 똑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것도 불만이다.

 

우리집은? 형 친구들이 놀러오면 옆에 붙어 앉아서 끼워주든 말든 꼭 말참견을 하고, 형이 아끼는 딱지에 손을 댄다거나, 형이 피아노를 치면 옆에서 아무 건반이나 눌러서 형을 화나게 만들고, 그것도 못하게 하면 기타를 들고 같이 반주를 한다든지, 아무튼 형이 하는거라면 뭐든지 같이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작은 아들. 너무 비슷하지 않나...

 

그럼 동생입장에선 같은 상황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동생 올레는 누나가 친구들과 놀 때는 아예 방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못된 누나로 보인다.

어쩌다 누나 물건에 손을 대면 소리 지르며 야단을 떨고, 자기가 그린 그림을 낙서라고 놀리는 누나가 밉다. 올레가 볼 땐 엄마는 늘 누나편만 드는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외출로 둘만 집에 있게 된 늦은 저녁, 겁에 잔뜩 질린 안나와 개구쟁이 올레는 엄마가 돌아올 때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서로 친해지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다.

 

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누나와 동생의 입장에서 각기 달리 풀어놓고 있어 우리집 같이 둘 이상의 형제가 있는 집에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형제가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힘이 되어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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