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구판절판


이제 모든 게 잘 매듭지어졌어요. 그 사람도 마찬가지구요. 부인도 말이죠. 그리고 잊지 마세요. 모든 게 끝났기 때문에 두 사람은 이제 다 문제가 없을 거라는 걸.-286쪽

재갈은 무겁고 차갑다. 이빨로 이런 걸 물어야만 한다면 금방 많은 것을 알게 됐으리라. 뭔가 당겨진다면 그건 떠날 시간이 됐다는 뜻이라고.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뜻이라고.-322쪽

우리는 먹기 시작했다. 우리는 식탁 위에 있는 걸 다 먹었다.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먹어치웠다. 우리는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먹었다. 우리는 게걸스럽게 해치웠다. 우리는 그 식탁을 하염없이 뜯어먹었다. 우리는 심각하게 먹었다.-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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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조용히 좀 해요
레이먼드 카버 지음, 손성경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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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우리 어떻게 할까?"
그녀의 뒤에 대고 그가 소리쳤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었고, 그는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
"살아 있어야지."
그녀가 말했다. <이건 어때?> 중에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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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의 평화수업 - 소년원에서 명문대학 로스쿨까지, 감동적인 교실 이야기
콜먼 맥카시 지음, 이철우 옮김 / 책으로여는세상 / 2007년 7월
구판절판


어떤 화초는 일찍, 곧 우리가 볼 수 있는 눈앞에서 꽃을 피우기도 하고, 또 어떤 화초는 조금 늦게, 그래서 우리가 볼 수 없는 먼 곳에서 꽃을 피우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저 학생이 내 말을 이해하고 있나?'라는 질문은 교사에게 별 의미가 없다. 그것은 교사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252쪽

용서는 미래를 향하지만 복수는 과거를 향한다. 사람의 눈이 머리 뒤쪽이 아닌 앞쪽에 붙어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이다. 용서는 상대방과 싸우면서 생긴 모든 앙금을 버리는 것을 뜻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은 쓰레기장이 되고 말 것이다. 복수로는 결코 갈등을 풀지 못한다. -121쪽

갈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라 - 나와 갈등하는 사람이 아니라,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에 집중하라 - 서로의 차이가 아닌 서로의 공통 관심사들을 쭉 늘어놓아 보라 - 사람들이 싸울 때는 무슨 일이냐고 묻지 마라 (당신은 무엇을 했습니까?라고 묻기) - 수동적으로 듣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여라 - 싸움터를 떠나 갈등을 풀 수 있는 중립적인 장소를 골라라 (평화의 방) -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라 - 용서의 기술은 높이고 복수하고 싶은 충동은 줄여라 - 마음을 깨끗하게 하라-116~122쪽

교육의 목적은 가능한 한 젊은 사람들이 기성세대를 닮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69쪽

알아차리는 단계 - 받아들이는 단계 - 빠져드는 단계 -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 -65~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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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ita 2010-05-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로부터 배우기, 현재에 민감하기 ->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과 만나기, 만나러 가기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
소복이 지음 / 새만화책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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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친구의 이야기, 어깨를 토닥여 주는 위로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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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머나먼 - 2010 제1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문학과지성 시인선 372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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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낸 시집이란다.
시인은 많이 아팠다고도 한다.

절망과 죽음을 노래하던 30대의 최승자 시에 매료된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었을 거다.
오랜만에 찾아온 시들은 이전과 많이 다르다. 
시인 스스로도 '내 시는 이사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상징, 초현실, 관념의 세계는 아직 내게 와닿는 세계가 아니다.
하지만 훗날 내가 시인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 역시 그 세계로 건너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나는 이만큼 와 있고,
우리 아이들은 저만치에 있고,
시인은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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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하고 있다

길이 없었다
분명 길이 있었는데
뛰고 뛰던 길이 있었는데

길 끊어진 시간 속에서
어둠만이 들끓고 있었다

(셔터가 내려진 상가
보이지 않는 발자국들만 저벅거리는
불 꺼진 어둠의 상가)

그 십여 년 고요히 끝나가고 있다
아직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 길이 있었음을
뛰고 뛰던 길이 있었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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