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구애 - 2011년 제42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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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그는 내가 되고, 나는 그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나의 궤적을 따르게 된다. 그는 없어도 그만인 존재였고, 나 또한 그렇고, 누군가도 그럴 것이다. 모던타임즈보다 조금 더 스산한, 신자유주의 이후의 공허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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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조지 오웰 지음, 신창용 옮김 / 삼우반 / 2008년 6월
품절


그렇지만 내가 돈에 쪼들리면서 확실히 배워둔 한두 가지는 짚어낼 수 있다. 나는 두 번 다시 모든 부랑인이 불량배 주정꾼이라고 생각하지 않겠고, 내가 1페니를 주면 걸인이 고마워하리라 기대하지 않겠으며, 실직한 사람들이 기력이 없다고 해도 놀라지 않겠고, 구세군에는 기부하지 않을 것이며, 옷가지를 전당 잡히지도 않겠으며, 광고 전단지를 거절하지도 않겠고, 고급 음식점의 식사를 즐기지도 않으련다. 이것이 시작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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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제국 -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기록한 우리 시대 음식열전!
황교익 지음 / 따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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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서 젖으로, 구성이 좋았다.

 

- "햇볕이 된장의 숨을 깊게 하고 바람이 된장의 숨을 고르게 하여야 장맛이 잡히는 것이다."

 

- "사람이 태어나 처음 먹는 음식이다. ... 젖떼기의 어려움은 이런 완벽한 접촉이 사라짐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람이 태어나 처음 맛보는 것은 젖이 아니라 바로 이 완벽한 접촉, 곧 엄마의 사랑인 것이다. ... 결국 사람이 먹어야 하는 것은, 먹고자 하는 것은, 젖과 같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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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밥상 - 유기농 대표농부 10집의 밥상을 찾아서
안혜령 지음, 김성철 사진 / 소나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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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라는 글자를 보자. '농'은 별 신辰 자에 노래 곡曲 자가 합쳐진 말이다. 글자 그대로 보자면 별의 노래라는 뜻인데, 별의 노래가 무엇일가. 그는 하늘의 기운, 전 우주의 기라고 본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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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 깃들다 -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어느 선생님의 귀촌일기
박계해 지음 / 민들레 / 2011년 5월
절판


부모님을 뵙고 왔다.
팔순을 훌쩍 넘긴 아버지는 점점 눈을 감고 계시는 시간이 많아졌다. 앉아서도 눈을 감고 계셨고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눈을 감고 계셨다.
그러나 아버지는 오히려 점점 잠을 잃어가고 있음이 분명했다.
엄마는 아버지에게 눈꺼풀 좀 닫지 말라고 잔소리를 퍼부어댔지만 엄마의 쌍꺼풀진 커다란 눈도 이제 반으로 줄어들어 눈동자의 절반만 보였다.-?쪽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진부한 문구에 따르자면 두 분은 세상으로부터 마음을 닫아가는 것임이 분명하다.
눈을 감고 고요히 장롱에 기대어 앉은 가난한 아버지, 그 아버지를 꼭 닮은 딸은, 장롱도 없이 흙이 흘러내리는 바람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아버지가 닫은 창을 힘껏 열고 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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