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석진님의 번역으로 읽었지만 어느 정도 이해했다는 말을 하기도 어려운 책이 정신현상학이다.클래식음반은 작곡자는 같아도 연주자나 지휘자가 다르면 다시 구매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책은 그런 경우가 몹시 드물다.그 드문 경우에 해당하는 책중 하나가 나에게는 이번 정신현상학번역서이다.헤겔또한 칸트만큼이다라고 생각한다.
미리보기가 있는 권 마다의 내용이 목차를 제외하고는 거의같다.미리보기에는 해당 본문이 있어야한다.미리보기시에 왜 미리보기가 필요한지, 어떤 내용을 보여줄지에 대해서 출판사에서는 고민해봐야 할것이다.책내용은 별점 다섯이지만 책 만듬새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차라리 원서 하드커버 판처럼 분권하지 않고 만들었으면 휠씬 좋았을것이다.그런면에서 민음사의 하버드C.H.베크 세계사는 무척 잘 만들었다.
살펴보니 역자인 하영삼님의 '중국 청동기 시대'(장광직,학고방)와 '갑골학 일 백년'(소명),고문자학 첫걸음,한어문자학사(동문선)등의 책을 읽었다.그렇기에 본 번역서에도 신뢰감을 갖을 수있었다.번역된 설문해자 1권의 주석숫자만도 거의 1200개나 되었다.진정한 학자의 번역작품이다라는 것을 느꼈다.학문에 대한 열정과 그 성과라는 면에서 얼마전에 도서출판 길에서 나온 상용자해(비록 저자가 대중용으로 쉽게 쓴 책이라지만)를 읽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