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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여행 -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유쾌한 노부부의 여행 이야기
홍일곤.강영수 지음 / 라온북 / 2018년 8월
평점 :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다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행사들이
준비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항공권과 숙박만 구매하는 사람도 있고 모든 것을 자신이
하나 하나 계약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행의 방식은 몇 가지로 구분될 수 있지만 여행의 내면은 각
개인마다 모두 다를 것입니다. 이 책은 사회 생활을 은퇴한 인생 후반기 나이에 세계 여행을 한 부부의
여행기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여행 안내서도 아니며, 전문
여행작가의 글도 아닙니다. 하지만, 집 안의 어른 벌 되는
나이에 모든 여행을 직접 계획하고 다녀왔던 여행 과정의 이야기를 만나는 책은 드물 것이며, 인생의 단맛
쓴맛을 경험한 분들이 느끼는 세계여행은 어떤지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분됩니다. 유럽지역, 중동, 아시아, 동남아, 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의 지역별로 구분하여 여행이야기를 풀어 내고
있습니다. 여행이야기는 완전히 저자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여행 경험이 많은 일반인으로, 가끔은 가족과 함께 하는 가이드처럼, 그리고 부부와 함께 하는 사랑스런 여행이야기가 함께 섞여 있습니다. 내용
중에 바로셀로나에서 몰타로 가는 비행기 예약의 실수로 취소가 되고, 차선으로 선택한 이집트도 좌석이
없어서 방문한 요르단의 페트라 유적지를 찾은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나름 베테랑이었지만, 실수도 하면서 여행을 새롭게 개척하는 과정이 나름 젊은 제가 생각해도 대단해 보였습니다. 경유하는 비행기, 버스 도전, 특이한
택시 시스템, 버스표를 못 찾았지만 그냥 탈 수 있었던 페트라행 버스 등 예측 안 되는 상황의 연속이자만
이런 여행 자체가 새로움의 도전이고 즐거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지의 이야기 보다, 여행 중에 발생한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읽은
것 같습니다. 택시냐 버스냐의 선택부터, 특이한 기차의 좌석표, 특실의 미스터리 등 그 어떤 책에서도 만날 수 없는 현지에서의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실제 함께 여행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실린 부록은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걱정을 덜 수 있고 준비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자가 서두에 한 말이 계속 여운이 남습니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여행을 떠나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라는 말입니다. 여행을 왜 가야 하는지 이유나
목적이 있어야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무언가를 꼭 얻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저도 인생 후반기에 이런 먼진 인생을 살아 보는 것을 저의 버킷 리스트에 담아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