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방학
연소민 지음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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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절대로 구름을 좁은 곳에 가두지 말 것

주인공 솔이는 초등학생이었을 때 늘 자신과 같이 놀아 주었던 아빠가 하루아침에 말도 없이 집을 나가버린다. 며칠을 기다려도 아무 연락이 없어 결국 엄마는 가출 신고까지 하게 되었고 그 후 다시는 아빠를 찾지 말라는 말을 경찰로부터 전해 듣게 된다. 이혼도 하지 못하고 아빠를 기다리는 엄마는 정신적 충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부부 사이에 어떤 말 못 할 사연이 있었더라도 자식에게만큼은 그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해 달라는 말이라도 했었야 하는데 아빠라는 사람은 그냥 떠나버렸다. 모녀만 남겨두고 연기처럼 그 집에서 사라졌다. 남은 사람은 하루하루가 고통이었을 것이다. 특히 엄마가. 남편을 잃은 상실감은 필요하지 않는 물건을 사서 집에 저장하는 것으로 그것도 모질라 쓰레기까지 집에 쌓아 놓아 것으로, 집이라는 공간이 더 이상 사람이 살 공간이 아닌 솔미에게는 벗어나고 싶고 탈출하고 싶은 그럼 공간으로 변했다. 하지만 딸 솔미는 하나밖에 없는 가족 엄마를 지키기 위해 엄마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솔미의 계획하에 엄마는 조금씩 변해가는데... 그리고 솔미 앞에 중학교 동창 수오가 나타나면서 잔잔하지만 그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도 심쿵 해진다.

내가 읽는 소설의 9할은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소설이다. 더 긴장감이 넘치고 더 짜릿한 반전이 있고 더 자극적인 범죄와 살인이 넘쳐나는 그런 소설을 좋아하고 즐겨 찾아서 읽으면서 이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한 마디로 도파민 쩌는 소설위주로 읽었다. 그런 나에게 <가을 방학>은 내 깊은 내면의 감정들이 살아나면서 잔잔하지만 울림이 있는 힘이 있는 소설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모녀'라는 의미는 나의 엄마와 나와의 관계에서 이제는 나와 딸과의 관계로 이어지면서 더 깊게 이해되고 공감하게 되는 단어가 되었다. 소설 읽으면서 내내 나와 우리 엄마를 그리고 나와 내 딸들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간으로 여겨지면서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소설이 되었다. 자극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내 마음을 자극하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스토리 전개에 용기를 얻게 되는 소설이었다.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엄마의 상한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 나의 목표가 되었다. 엄마에게 마음을 써주는 사람, 엄마를 가여워하며 쓰레기 집에서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다."p121

"나는 살면서 수많은 용기를 냈다. 처음 스스로 번 돈으로 청소 업체를 불렀을 때도, 엄마의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했을 때도.....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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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나이가 아니라 습관이 결정한다 - 미국 수면의학위원회 ABSM 공인 전문가 마이클 브루스 박사가 25년간 연구한 건강 루틴
마이클 J. 브루스 지음, 김하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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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하지만 천천히 나이 들기. 방송에서도 서점가에서도 '저속 노화'를 주제도 다루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노력에 따라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

<노화는 나이가 아니라 습관이 결정한다>은 우리의 현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실용적인 습관을 들인다면 충분히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모두가 나이를 먹지만 똑같은 속도로 늙지는 않는다"

저자 마이클 브르수는 임상심리학 박사이자 공인 수면 전문의입니다. 지난 25년간 연구한 건강 루틴을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해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건강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생체 활동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수면, 수분 섭취, 호흡입니다. 이 중 하나만 삐걱거리며 줄줄이 몸에서 질병의 신호를 보냅니다. 저자는 이 세 가지를 건강의 도미노로 말하고 특히 첫 번째 도미노인 수면에 대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건강의 첫 번째 도미노를 쓰러뜨려 두 번째 세 번째는 쉽게 쓰러뜨릴 수 있다는 도미노 원리를 적용해서 설명합니다. 수면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현재이 수면 상태 평가와 수면 일지 쓰는 법까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끕니다. 동물 유형으로 우리의 수면 크로노 타입을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자 유형이 되고픈 늑대 유형이라 읽으면서도 나의 이상적인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도 알고 유전자에 새겨진 생체 리듬에 맞춰 건강한 수면 정복을 돕게 정보를 알려줍니다.

책은 건강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전반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있지만 전문가 다운 작가 특유의 설명과 유형 분석이 흥미롭고 독특해서 술술 잘 읽히는 게 좋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쯤이면 소챕터별로 중요한 내용만을 정리한 '핵심 정리' 페이지를 만나게 되니 다시 앞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음 주제로 넘어갈 수 있어 읽기가 편했습니다. 마지막 단원 실전 편에서 하루 다섯 번 간단한 실천으로 이어지는 자료를 제공하는데 크로노 타입별로 알려주어 바로 실천 가능하도록 나만의 건강 도우미를 만남 기분입니다. 수분 섭취량과 시간, 특히 호흡법도 자세히 알려주니 바로 써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뭐니 뭐니 해도 작은 실천으로 내 삶이 바뀌는 것임을 잊지 말고 오늘 당장 실행에 옮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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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 chapter 2. 마트료시카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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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서해 앞바다에서 침몰한 '청나라 보물선'을 발굴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혹시나 하고 기사를 검색해 보니 소설과 유사한 이야기가 나온다. 동해 울릉도 근처에서 '러시아 보물선(돈스코이호)' 발견 소동이라고 정말 있었다. 소설이 현실 같고 현실이 소설 같은 요즘 세상, 나도 언제라도 사기를 당할 수 있는 그런 세상, 그래서 소설이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강남 형사 마트료시카>는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군함에서 100조나 되는 금괴가 실려 있다는 보물선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누가 믿고 심지어 투자까지 할까? 100조? 딱 봐도 사기꾼 같은데 정말 속는 사람들이 있을까? 그냥 단순한 사기꾼들이 아니었다. 잘 짜인 팀으로 구성된 이 사기꾼들은 바람잡이 전직 장군, 국제변호사, 그룹의 이사, 회장까지 완벽한 팀워크를 이루어 엄청난 사기를 벌인다. 그 피해액만 해도 700억이 넘는다. 피해자들은 평범한 가장에서 전직 형사까지 모두 그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간다. 심지어 재벌의 숨겨진 아들이라고 밝히며 결혼 사기까지... 피해자들 중에서 전 재산을 날리고 자살을 한 사람까지 나온다. 본격적인 수사는 주인공 박동금 형사가 등장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일단 껍데기를 깠으면 그 속 가장 깊숙이 숨어있는 알멩이까지 찾아야겠지아? 그 뭣이다나? 까도 까도 나오는 러시아 인형처럼 말이여?"P284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까도 까도 계속 거짓만 나오는 심지어 자기들까지 모두 서로를 속이는 사기꾼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알맹이를 찾기 위한 형사들의 집요한 추적, 빠른 전개에 단숨에 읽었다.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이라고 하는데 전직 형사 작가c\의 경험이 우러나는 사실적 묘사가 재미를 더한다. 속도감도 있고 마지막에서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반전까지 읽은 이유가 많은 소설이다.

"성경에 이런 문구가 있지, 함정을 파는 자는 그것에 빠질 것이요, 돌을 굴리는 자는 도리어 그것에 치이리라.... 당신이 남을 속이고자 판 함정들이, 그리고 당신의 욕망만을 위해 행했던 그 모든 악행들이... 결국 당신을 이렇게 만든 거야."P34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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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삼국지 - 4050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삼국지
허우범 지음 / 생능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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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삼국지' 표지의 이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이가 들어 다시 읽는 소설에서 감회가 새로웠다. 20대에 읽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좋은 글이 새롭게 가슴에 파고드는 좋은 경험이 많았던 터라, <삼국지> 또한 꼭 다시 읽고 싶은 고전이다. <초역 삼국지>는 우리가 즐겨 있는 소설적인 면을 즉 인물들 간의 갈등이나 스토리 전개에 치중한 소설로서의 삼국지가 아닌, <삼국지>에 나오는 주요 장면이나 인물들의 글, 대화 등을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삶의 문제들로 해석해서 우리의 삶을 살아갈 생각하는 힘과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알려준다. 세상은 분열과 혼합이 반복이다. 지금은 위기와 분열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팬데믹 이후 우리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 매일 버티기조차 버거운 게 현실이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안정감이 찾아오고 평온함과 너그러움이 수반되는 줄 알았다. 늙어가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응당 따라오는 걸로 여겼다. 하지만 삶은 어제보다 오늘이 더 불안하고 더 조급해지고 더 힘든 시간이라는 것 그래서 하루 잘 버티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위로한다는 것을 느낀다.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그래서 늘 배우고 힘든 시간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을 불확실성 속에서 매 순간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이 많은 위로가 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위기, 성장, 용기, 관계, 지혜 5가지 주제로 삼국지 인물들의 행동과 생각을 알려주고 그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삶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그 길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5가지 주제 중 첫 번째 '난세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가'가 기억에 남고 2번 반복해서 읽어 보았다. <삼국지>의 시대적 배경이 후한 말 어린 황제로 인해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환관들이 득세해서 나라 꼴이 엉망이 되어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암울했던 난세에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영웅들이 등장하는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비등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고 우리는 인생에 한 번은 난세를 겪을 수 있다. 난세가 지금처럼 느껴질 때 이 난세를 헤쳐나가는 힘을 삼국지 영웅들의 말과 행동에서 찾아보고 느끼고 머리에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 되어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 보면 더 좋겠다 생각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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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간주나무
김해솔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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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대상 수상작"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이 가는 소설이다. 최근에 지난 스토리대상 수상작을 재미있게 읽어본 터라 더 기대가 되었다.

나를 죽이려고 했던

내 엄마가 이제 내 아들을 죽이려 한다.

집, 가족, 엄마 이런 단어들은 세상에서 가장 안정감을 선사하는 그런 말들이다. 하지만 가장 믿고 의지하는 가족이 자신에게 가장 큰 상처와 아픔을 주는 대상으로 바뀐다면 그것만큼 무서운 일도 없을 것이다. 주인공 김영주는 어렸을 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남자를 따라 집을 나가면서 학창 시절부터 고모 집에서 차별을 받으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 늘 찾아오는 불행한 일들은 모두 자신을 버렸던 엄마 때문이라는 원망으로 살아왔다. 결혼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결국 남편과 헤어지면서 혼자 아들 선호를 낳고 키우는 싱글맘의 길을 걸었다. 간호사 일을 하면서 혼자 아들을 키우기 힘들어진 영주는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고 악몽에 시달리고 선호의 이상한 행동에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어버렸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년 동안 연락 없이 남남으로 살았던 엄마를 찾는다. 결국 자신이 살기 위해 아들 선호가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과거를 묻고 어렸을 때 살았던 옛집에 모여 살기로 한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순조롭고 평화롭게 돌아가는 듯했으나 여전히 영주는 악몽에 시달렸다. 어렸을 때 기억이 없었던 영주는 옛집에 살면서 조금씩 기억이 살아나는데 그 중심에 엄마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일들이 또렷하게 기억이 났다. 그리고 지금은 엄마가 자신의 아들 선호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사로잡히게 되면서 가족 간의 불신은 깊어만 간다. 다른 인물이 소설에 등장한다. 서형사는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두 건의 아동 학대 살인 사건에서 공통점을 찾고 혼자 더 깊게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공통분모에 존재하는 나이 든 여자와 그 여자가 범죄자들에게 건넨 갈색병.. 서형사가 사건을 파고들수록 모든 의심은 한 쪽으로 향하는데...

왜 소설 제목이 <노간주나무>일까? 초반부에 많은 의문이 들었다. 단지 그림형제의 잔혹 동화를 생각나게끔 그래서 소설이 얼마나 잔인하고 끔찍한지 불안감을 주려고 쓴 제목으로만 생각하며 읽었는데 아니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 소설 전반적인 분위기를 불안감이다. 늘 영주 주변에 머물고 있는 불길한 일들과 신끼 있는 말투와 행동들로 나를 빠른 판단으로 몰고 갔다. 예상과 다르게 결말로 향하면서 처음 품었던 의구심들의 해소가 되는데 조금 맥이 빠지는 감도 없지 않게 나왔지만 그런 마무리가 없었더라면 더 실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나름 수긍이 가는 전개라 잘 맞춰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무더운 계절에 읽기에 잔인하고 오컬트 분위기가 썩 나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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