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72일 넬리 블라이 시리즈
넬리 블라이 지음, 김정민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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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역사'를 바라보면 흔히 '여성으로서는 최초' 라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보게된다.    물

론 모두에게 있어 도전은 숭고하고, 성공은 영광스러울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굳이 '여성'이

라는 단어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는 그들이 과거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한되었던 많은 가치를

물리치고 결실을 거두었다는 그 '저항'에 대한 정신을 보고 또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 여성도 마찬가지다.    그림속 셜록홈스와 같은 '체크무늬'모자와 코트를 착용한 '넬리

블라이'는 18세기말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현실로) 실현시키기 위하여, 세계일

주 여행을 계획한다.  허나 당시의 시대 또한 소설과 같이 불편한 교통시설과 더불어, 여성의

활동도 많이 제한되었기에, 그녀는 여행의 첫 단추가 할 수 있는 상사의 설득조차 상당히 애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인이지만)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은 사교와 가정이라는 두가지 선택만을 은연중

강요당해왔다.  그렇기에 언론사에 소속되어 정신병원의 비리 등을 '잡입 취재' 한 넬리의 역동

성은 당시의 상식으로 보면 '괴짜' 또는 '특이하다' 생각되기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 괴짜

는 결국 언론사를 대표해 세계일주를 시작하게 된다.    마차, 증기기관차, 증기선, 인력거... 그

야말로 '필리어스 포그'가 겪었던 교통을 이용하고, 도중 저자 쥘 베른의 서재에서 기념할 만

한 응원을 받기도 하고, 스스로 흥미로운 기사거리가 되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

면서, 그는 그 만의 여행을 즐기게 된다.


때문에 이 책은 '넬리 블라이'의 여행기로 읽혀진다.   작은 트렁크 하나 달랑 들고서, 미국, 영

국, 프랑스는 물론 이집트 싱가포르, 홍콩, 일본에 이르기까지 그가 일주를 위하여 거친 모

든 나라의 특징와 시대상이 젊은 여성기자의 눈을 통하여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

이다.  ​때문에 독자는 새로운 '세계일주'를 접하며, 소설과는 다른 재미와 현실성을 간접체

험하게 된다.  


문명국으로서 위상이 높은 서양, 아름다운 자연과 유적이 인상적이였던 중동과 동양... 물론 내

용에는 이처럼 아름답게 여겨질 넬리의 감상을 엿볼 수 있는 글이 가득하다.    그러나 반대로 '

동양인'인 '나'를 불편하게 하는 기록또한 심심치 않게 접 할 수 있다.   때는 '제국주의 시대'

그렇기에 편견에 저항하는 넬리 또한 강자의 논리로 타국을 판단하고, 또 국민성을 정의내리

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그녀에게 비친 세상은 생각하면 '강자의 눈에 비친 세상'으로도 정의가 가능하다.   그

녀가 중국의 더러움과 무질서함에 질색을 하고, 일본의 근대화에 찬사와 놀라운 호의를 드러내

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모두가 서양 우월주의가 낳은 편견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

주제'는 제국주의가 아니라 '개인이 드러낸 도전성의 숭고함'이다.    그녀는 소설속 80일의 일

주를 72일만에 완주함으로서, 당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이 되었다.     정말로 당시 사람들이 느

낀 놀라움은 어떠했을까?   찰랑거리는 드레스를 수없이 갈아입고, 수명의 수행원이 있어야만 

여행 할 수 있는 '온실 속의 화초'가 혼자서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

우다니!  이 얼마나 놀라웠을까?    그렇기에 그녀는 오늘날에도 '독립성'의 상징으로 많은 평등

주의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렇다!  실제 그녀가 존경받아야 할 이유는 많다.    여행을 계획

한 '대담함' 계획을 실현한 '행동력' 그리고 그 누구의 영향에도 굴하지 않았던 '독립성'  이렇

게 넬리 블라이는 스스로의 업적을 이렇게 드러냄으로서, 앞으로의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주장하고 싶었을 것이다.    "저항하여 세상을 바꾸라!"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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