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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남았지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집 ㅣ 에프 클래식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8년 1월
평점 :
흔히 시란 내면의 아름다움이나, 주변의 환경을 소재로 표현하는 문학의 예술이라 생각해 왔
다. 그러나 이 책은 아름다움이란 조금도 없다. 오히려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 예를 들어 '
범죄, 전쟁, 죽음' 등과 같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주제가 책의 이곳저곳에 녹아있는 것
이다. 이쯤되면 저자가 어쨰서 그러한 주제를 시로 풀어내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저자
의 일생은 참으로 불행했다. 그는 소위 '나치'치하의 독일에서 살았고 그들에게 의해 자신의
작품이 불태워지는 수난도 당했다. 그렇기에 그는 망명의 나날을 통해서 안정과 아름다움보다
는 불행을 마주하며 생을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의 곳곳에는 희망과 구원의 마음도 녹아있다. 그는 통제와 감시의 세상이 아닌 자유
의 길을 추구한다. 그리고 전쟁으로 파괴된 세상 속에서, 누구나 배고픔없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사상과 정치를 바라며 실제로 '사회주의'적 사상을 받아들인다. 그렇다. 그의
문학은 신랄한 비평이 매력적이다. 어째서 어머니가 아이를 죽이게 되었는가? 어째서 그들
은 불행한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을까? 어째서 사회는 약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지켜주지
못하는가... 이에 대하여 그는 분노와 실망의 마음을 문장에 그대로 녹여 내었다.
그러고보면 과거 중세의 세상에서는 '종교'로서 마음을 지탱했다. 질병과 전쟁, 도덕과 철학
이 무너진 세상에서, 과연 인간은 무엇을 더 추구하고 또 원할 수 있었을까? 이에 근.현대의
시인은 또 다른 세기말의 이야기를 쓴다. 과거와 비교해 많은 것이 무너져버린 새로운 '중세' 그
것을 마주한 한 인간이 '구원'을 바라면서 쓴 시집. 나는 이 책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