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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상인
이인희 지음 / 북허브 / 2017년 12월
평점 :
흔히 조선의 계층이라 하면 '사.농.공.상' 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과연 그것은 무엇을 뜻하'
는가? 그것은 오늘날의 세상과는 달리 당시의 사회가 유통과 경제를 천시했고, 또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정당하게 바라보고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때문에 '산업'과 '경제'의 세상
에서 살고있는 본인으로서는 그 세상의 상식에 대하여 '어리석다' 느낀다. 그리고 더 나아
가 짐승의 길을 걷고, 작고 무거운 보따리를 맨 산업인 '보부상'에 대해서도 작고 초라한 이미
지를 느끼며, 그리 중요치 않다 생각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저자는 이에 대하여 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 험한 산맥이 많은 한반도의
특성과, 도로정비와 교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나라'의 환경 아래서, 보부상은 그야말로
조선의 경제를 상징하는 존재이다. 그뿐인가? 소설 속에서 그들은 일본이라는 외적이 점점 '
나라를 집어삼키는' 것을 지켜보면서, 국민으로서 저항한 첫번째 계층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일본제국이 조선에 무력과 조약을 앞세운 이유는 무엇이였는가? 그것은 그들이 타
국의 '자원'과 '시장' 을 탐냈기 때문이였다. 그렇기에 일본은 변화를 주문하며 그 영향력을
과시한다. 거리에 일본인이 넘치고, 상점이 들어서고, 산업화된 생필품과 사치품이 조선 상품
의 존재를 위협한다. 때문에 보부상들은 먼저 살기위하여 저항했다. 상업을 천시하며 자신
들을 돕지않는 조정에 기대지 않고, 대대로 스스로의 힘으로 생존을 위하여 고분분투 하는 보
부상들. 그러나 그 속에서 점점 일본의 횡포를 마주하고, 또 천천히 먹혀 들어가는 나라의 운
명을 마주하면서, 그들은 단순한 상인이 아닌, 독립운동가, 라는 새로운 길을 걷는 사람들로 묘
사되기 시작한다.
물론 이 소설 속 주인공은 가상의 인물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는 과거 '자주독립과 광복'을 위
하여 노력한 많은 사람들을 대표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부상 '준마'는 역사에 이름
을 남기 못한 많은 조상들의 한을 상징할지도 모르겠다.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못배우고 천대
받았던 신분의 '한' 망국을 마주하며 이곳저곳에서 채이고 짓밟인 약자로서의 '한' 마지막으
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다 생을 마감한 '이루지 못한 '한'... 그것을 마주하며 과연 독자
는 어떠한 마음을 품는가?
이로서 소설은 주장한다. 독립운동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그들은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상인이 아닌, 구국을 위하여 희생하는 상인답지 않은 상인의 길을 걸었다. 라고 말이다. 어
디 독립이 '마음과 총'으로만 쟁취된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