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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식욕과 나 1 - 픽시하우스
시나노가와 히데오 지음, 김동수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일반적으로 산을 오르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이다. 몸에 부담없는 오르막길을 걸으며 천천히
내 몸안의 노폐물과 지방을 태우고, 더욱이 지금 절정을 이루고 있는 다채로운 단풍 등을 보면
서 걷고있자면, 진정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찌꺼기 까지 씻어내는 완벽한 치유의 시간을 가
질 수 있다는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은 그것에서 하나 더 나아간
다. 그것은 '식욕' 단순히 산행길에 필요한 열량과 에너지를 보충하는 식사가 아닌 산 위에서
그만의 맛을 발견하는 하나의 미식행위를 즐기는 것. 바로 그러한 기행이 이번 만화의 주제이
다.
물론 (실제) 현대사회에 있어서도 주인공과 같은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을 위한 캔요리
라던가, 간단한 군용식과 같은 제품들 또한 편리하고 맛있는 '등산의 식사'를 제공하는데 큰 도
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주제가 '야외에서의 취사행위'에 한정된다면 만화와 현실은 그 어느
정도의 차이점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만화속의 주인공은 먹기위해서 산행을 한다. 그
리고 산에서 만들어 먹는 식단 또한 단순한 도시락에서 시작해, 파스타나 찰밥 같은 가열요리
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렇기에 독자는 단순히 주인공의 '요리'에 대하여 일종의 로
망과 식욕을 느낄 수도있다. 허나 반대로 산이라는 낮선 환경에서의 '취사란 만화에서처럼 그
렇게 쉽게 간단하지 않다. 라는 일종의 현실적인 감상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
도 함께든다. (그것도 혼자서 즐기는 산행이라면 더욱더!)
이 책에서 등장하는 요리들은 주인공의 입맛과 다채로운 선택이 어우러진 개성적인 맛이다.
그러나 그러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 주의해야 할 것들, 전문가 나름대로의 노
하우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에 대하여 이 만화는 상당히 빈약한 정보만을 독자들에게 드러내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먹방과 함께 '먹는것에 대하여' 많은 주제가 등장하고 있는 오늘날. 분
명히 산 속의 맛은 '캠핑'의 문화와 함께한 오랜 맛의 이야기지만, 의외로 생소한 맛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저자는 한 여성 등산가를 등장시켜 '친숙함'을 부여하고, 또 그녀가 맛
을 사랑하는 것을 표현함으로서 '아웃도어'의 매력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허나 아웃
도어는 마음먹은대로 도전하고 성과를 내는 쉬운 행위가 아니다. 진정 저자가 독자들을 '산'
으로 안내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아쉽게도) 내 감상에 따르면 이 책은 매우 부족하다는 감상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