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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식탁 - 인물과 음식으로 읽는 식탁 위의 세계사 이야기
차이쯔 창 지음, 이화진 옮김 / 애플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인간에게 있어서 '식사'는 생존을 위하여 당연하게 하여야 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
순한 식사를 넘어서 역사와 정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향을 미친 '식사외교'와 더불어 세계
사에서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 즐긴 '그들만의 식성'을 주제로 함으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일
반적인 역사가 아닌, 보다 색다른 역사를 접하게 한다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개인의 식사가 '어떻게 역사와 같은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도 알게 모르게 '지도자'들의 식사를 위하여 구성된 조직이 그 나
라 최고의 수준을 갖추고 있고, 또 공과 사를 넘어 주최되는 다양한 만찬의 문화가 목표한 결과
를 위한 유요한 수단임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이상, 식탁위에 올려지는 음식과 그 소비의 행
위는 당연히 일정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여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
나 이 책은 더 나아가 개인이 정치인이라는 '공인'의 신분이 됨으로서 마주해야 하는 의무와
절제,그리고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예의와 그 한계에 이르는 많은 내용을 드러낸다.
실제로 소개된 위인들중 일부는 단순히 '개인'의 입맛을 고집하는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그
뿐인가? 어느 위인들은 옛 과거의 예절과 품위의 계승자로서 그에 걸맞는 의무가 부여됨은 물
론, 자신의 신념과 정치생명을 위하여 뼈를깎는 '인생 식단'을 고집하며,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카리스마를 갈고닦는 수행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들이 보여준 '정치푸드'는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고 또 어떠한 미래를 꿈꾸었는가 하는 일종의 발자취와도 같다. 어느이는 어
떻게 육식을 버리게 되었으며, 또 누구는 국민들에게 건강을 주문하는 정책을 펼치게 되었을
까? 그리고 어느 이는 어떠한 만찬회를 통하여 상대를 압도하고 보다 유리한 성과를 확보 할
수 있었는가? 저자가 보기에 이 모두가 한 나라를 이끄는 '공인'에게 부여된 의무이자 선택의
갈림길였고, 또 실제로 그 선택은 현재의 역사를 만드는 큰 힘이 되어주었다.
흔히 권력자가 되면 쉽게 산해진미를 맛보는 신분이 된다고 믿는가? 혹 이 시대 많은 권력자
들이 누리는 '일류식단'을 엿보면서 은근한 박탈감과 시기심을 느끼지는 않는가? 실제로 (오
늘날)소수의 독재자들은 사치와 미식을 이유로 수 많은 사람들의 원성과 질타를 받으며, 그밖
의 많은 정치인들 또한 미식과 '식단의 특권'을 누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식단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생겨나는 순기능과, 외교적인 면에서 국격을 상징한다는 점, 그리고 현재
의 국민들은 무분별한 차별과 사치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생각하였을때 대통령, 정치
가, 위인들의 식탁은 보다 너그럽게 볼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