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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선생의 약선 레스토랑 ㅣ 왕 선생의 약선 레스토랑
난부 쿠마코 지음, 이소담 옮김, 나카오카 도하쿠 감수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0월
평점 :
솔직히 이 책은 '여성들'을 위해서 쓰여진 느낌이다. 수려한 외모, 전문적인 지식, 그 속에 담
겨진 아픔의 흔적, 그리고 그 무엇보다 주인공에게 상냥하다는 그 치명적인 매력! 그렇기에 모
든 여성들이 바라는 장점의 결정체인 왕 선생은 알게 모르게 주인공의 왕자님이 되어 이 소설
의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아간다.
허나 단순히 음식을 해주는 따뜻한 왕자님이라면 소설의 내용은 의미가 없을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소설에 '의식동원'의 가치를 부여하며 실제로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있어 '먹는것의 중
요함'을 새삼 일깨우는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 예로 주인공에 해당하는 여성은
식품을 대량으로 유통하는 대기업에 종사하는 직장인이다. 물론 그에 따르는 스트레스도 있겠
지만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직장인과는 달리 보다 영양있고, 편리한 먹거리를 접한다는 점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주인공은 여느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피로함과 질병 등으로 고생한다. 그리고 결국 바쁜 현실에 짓눌려 쓰러지고,그때 왕 선생을
만나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왕 선생의 식탁은 중국의 식문화에 크게 의지한다. 아니 그보다는 한의학에 기초를 두어 개개
인의 체질과 식습관에 대하여 '처방'을 하는 치료식을 제공한다는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허나 분명히 이것은 '음식'이며 주인공은 그것을 맛보며 약을 먹는다는 의무감이 아닌 식사를
하는 행복과 맛에 대한 황홀경, 그리고 왕선생을 향한 마음의 움직임을 느끼고 또 사랑하
게 된다.
레스토랑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요리, 그러나 그 요리들의 본질은 보다 정식한 재료와 함께 부
여되는 왕 선생의 지식과 배려심이다. 현실에서 쏟아지는 편리한 음식, 프리미엄을 내걸고 세
상에 등장하는 수 많은 음식들과 가공 식재료... 분명히 현대인들은 과거에는 없었던 풍요로움
을 만끽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째서인가? 그것은 주인공 처럼 현대인들이 '자신'이 아닌 '모두'를 위해서 만들어진 식사
에 만족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합리성을 위해서 희생된 무언가, 보다 능률적인 생활을 위해
서라는 이유로 자신의 몸과 정신을 돌보는 것에 소홀해진 현대인. 바로 그 부족함을 왕 선생
이라는 캐릭터가 일깨워 준다. 왕 선생의 요리는 같은 요리라 하더라도 부 재료나 차를 달리
해 개인의 몸을 보호해준다. 그리고 그 결코 부담이 되지 않는 요리란 생각하기에 따라. 식
사를 하는 그 상대방을 눈여겨 보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에 나는 그
러한 '이해'가 이 책의 핵심이라 생각하고 있다. 주인공이 그 소심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왕 선
생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도 분명 왕의 수려한 외모보다 스스럼 없이 자신에게 다가간 그 따
뜻한 마음에 이끌렸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