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퍼스 와이프
다이앤 애커먼 지음, 강혜정 옮김 / 나무옆의자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실제로 세계2차대전 폴란드를 침공한 나치스독일에 대하여 폴

란드인들과 그 속의 유대인들은 많은 저항활동(레지스탕스)을 해 왔다.   물론 이 중에는 군사

적저항과 더불어 사보타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며, 이 모두가 나름대로의

자주권의 확보라는 숭고한 목표를 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책의 주인

공들은 단순한 시민이자, 동물원을 관리하는 사육사일 뿐 군사적인 지식을 가지거나, 정치적으

로 독재에 대항한다는 사상을 공유하지는 않는다.    독일이 처음 폴란드를 침공했을때 그리고

수도 바르샤바가 함락되어 곳곳에 독일군이 보이기 시작 할때 그들은 오로지 전쟁으로 파괴된

자신들의 터전을 복구하고, 또 다시 한번 동물원을 만들겠다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

러나 독일군이 게토를 지정해 유대인들을 격리하고, 폴란드에 게엄령을 내려 많은 상황을 통제

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독일에 저항한다.


물론 독일은 유대인과 폴란드인들을 차별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폴란드인에 대한 감시와 통

제는 적었기에, 나름대로 독일인들에게 협력한다면 보다 편한 특권을 얻어낼 수도 있었을 것

이다.   실제로 이들 부부에게는 호의적인 독일인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다.  한때 동물을 연구

하고,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인연을 맻은 많은 학자들과 경영인들이 이들의 어려움을 알고 도움

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담담히 폴란드인으로서, 이웃과 함께한다.   파

괴된 동물원 부지를 돼지농장으로 운영하고, 식량과 물자를 나누고, '생존을 위해' 게토를 빠져

나온 유대인들을 숨겨주는 대담한 일을 한다.


역사속에서도 발견되는 그 급조된 벙커와 토굴, 나치스에 저항하는 단체나 유대인들을 숨겨주

기 위해서 만들어진 그 많은 땅굴들은 나름 동병상련의 마음을 지닌 폴란드인과 유대인의 인연

을 상징하는 것이라 생각이 된다.   물론 등장인물중 한명인 '얀'은 부조리를 타파하고, 스스로

스릴을 즐기는 성격이였기에 저항에 가담했다 농담섞어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괴짜를 뒤

로 하고 생각하면 이들이 유대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으로서의 인정'

을 지켜낸 이 부부의 인간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은신처를 제공하고, 식량을 조달

하는 그 어려움을 스스로 자청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은 절대로 타도 나치스와 같은 슬로건

을 내걸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전쟁으로 인해서 어려워진 이웃과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자신들

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인정으로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

의 내용에서 따뜻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

중 하나일 것이다.    인간을 차별하는 나치스와 인간을 인간으로 대했던 부부. 이둘중 무엇이

올바른지 지금의 독자들이라면 생각할 것도 없이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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