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덕후들의 성지 도쿄 & 오사카 - 아키하바라에서 덴덴타운까지 본격 해부
방상호 지음, 김익환 그림 / 다봄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흔히 일본을 애니메이션 왕국이라 말한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그러한 애니메이션
을 주제로 한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해 그것을 접하는 마니아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스스로 마니아이자, 덕후임을 자각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껏 모은 피
규어도 적지 않을 뿐 만이 아니라, 그것에 지불한 금액도 만만치 않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
고 구매욕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또 세상은 계속해서 새로움으로 나 자신을 유혹한다. 마
치 끝없는 출혈을 강요하는 것처럼...이처럼 오타쿠라는 것은 좀처럼 떨쳐버리지 못하는 하나
의 병과도 같은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여행을 떠나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목적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단순한 휴양, 축제
의 체험, 견문, 쇼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폭넒은 선택의 장이 우리들을 기다린다. 이에
이 책은 한정된 쇼핑, 그리고 보다 효율적인 쇼핑을 도와줄 안내서로서 그 진가를 드러낼 수 있
을 것 같다. 말로만 들어도 유명한 아키하바라, 그리고 오사카의 덴덴타운, 오로지 오타쿠들
을 위한 상품과 이미지가 가득한 그곳의 정보들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시
간이 남는다면 일반 관광객 코스프레? 도 할 수 있게 적당히 유명한 주변의 관광지도 소개되어
있으니, 여행에 한번쯤 참고해도 좋을만한 책이다.
허나 요즘 주변의 인터넷 이웃 등을 둘러보면 의외로 이것들을 즐기기 위해서 일본을 방문하
는 사람도 제법 많은 모양이다. 일본에서만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맛보고, 일본 자본주
의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한정판이나, 할인행사 등에서 줄 한번 서보는 것 또한 즐길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름 수두룩 하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등장했을 것이다. 보다
알뜰하고 재미있는 쇼핑을 위하여 말이다. 물론 나 또한 그러한 체험을 하고, 또 나름 만족한
적이 있다. 그러나 모든것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아직 어떠한 것은 나에게 혐오스럽거
나, 거부감이 드는 것이 있는 것도 있었다. 모두들이 아는 국민 케릭터를 넘어서, 소수들이 즐
기는 마니아적인 요소로 넘어가는 그 과정 속에서, 분명히 이 책은 그러한 마니아의 길로 들어
서도록 독자들을 이끄는 요소도 있다. 그러나 덕후들만을 위하여 이 책이 출판되었을까? 그
들만의 문화, 그들만의 성지, 이렇게 울타리를 둘러싸 스스로를 가둔다면 그건 그것으로도 안
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간간히 책에 소개되고 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의 '마스코트'들은 모두 한때 일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한낮 만화를 내세운 그들의 선
택이 선듯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보면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애니는 그들 생활
에 깊숙히 침투한 하나의 문화라 볼 수도 있는 것이리라. 그렇기에 이 책은 하나의 문화를 표
현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일반 독자들도 편견없이 한번 이 책을 접해보자, 단순한 가게
의 소개나, 주변지리의 이야기를 넘어, 어쨰서 이러한 거리가 형성되었는가? 하는 것에 한번
집중하여보면, 의외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접하게 될 것이라 감히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