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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눈
미하엘 슈톨라이스 지음, 조동현 옮김 / 큰벗 / 2017년 7월
평점 :
상대를 바라보는 '눈'은 어쩌면 사람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중세의 한
시인도 말하지 않았는가? '장님은 결코 사랑을 할 수 없을것이다' 라고 말이다. 물론 그러한
주장은 극단적인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사방의 시각적 정보를 뇌에 전달하고, 심장의 두근거
림(사랑)을 일으키는 '창문'으로서, 역활을 수행한다는 점에 있어선 그 누구도 의의를 제기하지
는 못할 것이다. 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허나 지금 이 책이 설명하려는 것은 단순한 마음가짐의 변화가 아니라, '법'의 변화에 대한 것
이다. 인간이 공동체로서 살아가면서 만들어낸 하나의 절대적인 '약속' 그렇기에 법은 그 속
의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렇다. 일정한 세력권
에 있어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면에서 법과 눈은 같다. 과거 이집트의 '호루스의 눈' 이나 유럽
각지에서 드러나는 '눈'에 대한 상징의 의미가 바로 모든 통치권이 고루고루 자신의 나라에 '미
친다' 라는 의미로 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근.현대에 이르러 그러한 상징성은 서서
히 변화해 왔다. 대표적인 예로,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 을 보라. 그녀에게 있어 눈은 전혀
쓸모가 없는 기관이다. 그녀는 귀로 듣고, 저울로 법을 집행한다. 어디까지나 공정하고 냉철
하게! 그리고 모두에게 평등하게... 그렇게 만민의 법의 탄생과 함께 눈의 의미는 자연스럽게
그 권력을 내려놓게 되었다.
빛은 그림자를 만들고, 시선은 그에 미치치 못하는 곳이 생겨난다. 바로 그렇기에 그 상징들
은 세상의 변화와 변화하는 법의 본질 앞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게되었다. 무언가의 퇴보 위에
세워진 질서. 그리고 지배. 과연 이러한 변화의 모습을 통해서,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아니 반대로 현재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투표를하고, 정당을 지지하고
, 법의 개정을 요구하며, 심지어 권력자의 반성과 퇴진을 요구하기까지. 그러한 행위의 토대
가 된 '법'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하여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해석과 동시에 질
문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