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즈
J. G. 밸러드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나라에서 개인에 이르기까지.  이 세계에서 갈등이란 것에 자유로운 존재는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문제는 그 갈등을 매개체로 표출되는 어느 '폭력성'이 그 어느때보

다 흔하고 또 잔혹해졌다는데 있다.   이웃과의 갈등이 살인을 부르고, 과거의 '님비 현상'은 예

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이기심을 부추키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나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과 복지를 묵인 할 수 있다는 생각' 과연 저자는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어떠한 생각

을 품고 있을까?     이에 이 책은 그 해답을 '파멸'이라 정의한다.  국가에서, 개인에 이르는 파

멸의 순간, 사람의 이기심으로 인하여 무너지는 계층의 리얼함,그리고 그 혼란속에서 살아남아

야 하는 인간의 선택...  그야말로 이 소설은 암흑기를 맞이하는 인간을 그린 가장 충격적인 이

야기라 할 수 있다.


소설속에 드러나는 아파트는 그야말로 최첨단을 자랑한다.   가장 거대하고, 쾌적하고, 사람들

의 선망이라는 귀한 '프리미엄'을 지니고 있기에,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은 그 나름대로의 우

월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 아파트에서도 계층간의 격차가 드러나는 것이 신기

하다.   최고층에 군림하며 많은 특권을 향유하는 '상류층'  그럭저럭 재산과 권리를 확보한 '

중간층'  간신히 아파트에 입주했지만 노골적인 윗층의 차별을 감내하여야 하는 '하류층'은 어

느날부터 그 암묵적인 계층과 차별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는 비단 아파트 뿐 만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라는 눈높이에 비추어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드러나는 신분의 차이, 돈,권력,가치관... 이러한 무언가를 추구하

기에, 오늘과, 내일의 모습이 다르고 또 나름 활기?를 띄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

나 그들이 속해있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그 순간, 인간은 지금껏 가져온 가치관을 바꾸

고, 또 다른 것을 추구하기 시작한다.    예를들면, 아파트가 정상적이였던 당시에는 많은 사람

들이 그 아파트 라는 존재에 매달렸다.   좀더 높은 층으로 이사하려는 욕망, 상류층과 인연을

맻으려는 욕망,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누리려는 옥망이 그 온통 그 아파트를 휘감아 왔다.    그

러나 그 아파트가 이전만큼의 서비스, 또는 욕망의 대상이 되지 못하자, 인간은 점점 다른 정의

를 내세운다.   아니 지금껏 억눌러온 세로운 욕망을 표출했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파괴,살인,강간,약탈과 같이 아파트의 주민들은 이미 과거의 문명인이 아니다.   범죄를 묵인

하고, 거침없이 이익을 추구하게 된 사람들은 점점 아파트를 황폐화 시킨다.  그 모습은 마치 '

세기말'의 모습, 법도 관습도 제 구실을 못하는 짐승들이 우글거리는 콘크리트 울타리일 뿐

이다.   그렇기에 끔찍하다.  그러나 더욱더 끔직한 것은 이것이 가상의 소설을 넘어, 오늘날의

세상에도 무언가의 경고를 울리는 교훈으로 작동한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무언가 사소한 사

건으로 인하여 기존의 세계가 무너진 것은 현실속 역사에도 자주 드러난다.    혁명,전쟁,멸망..

. 그 무엇으로 부르든 무언가의 종말은 폭력과 피를 부르는 법, 그렇다면 이를 피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가.   나는 그러한 질문과 그 해답을 이 책을 통하여 발견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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