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 인문학 - 전통 무예에 담긴 역사·문화·철학
최형국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과 몸의 단련을 위하여.  이러한 주장은 흔히 아이들을 모집하는 태권도 와 검도학원 같은

곳에서 접할 수 있다.   아직 미숙한 아이들의 바른 정신을 위하여, 반복적인 수양과 운동을 통

해 무언가를 형성하겠다는 그 목적...  그러나 아쉽게도 그러한 노력은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

서 그 의미를 잃어버리기 일쑤이다.   그 예로 오늘날의 운동 특히 어느 무예를 익히는 사람

들은 과연 누구인가?    체대에 입학하기 위하여, 전문 운동선수를 꿈꾸며, 장차 밥벌이를 위하

여, 이렇게 어른들의 운동에는 저마다의 목적이 있다.


특히 오늘날의 세상은 과거의 가치관을 상당히 바꾸어 놓았기에, 무예가 지니는 위치 또한 달

라진 것이 사실이다.  이제 더이상 자위적 목적을 위하여, 무기를 소지하지도 않고, 무술을 연

마하지도 않는다.  이제 현대인들은 시스템과 법률을 이용해 자신의안전과 권리를 보장받는

다.    그렇기에 이제 무술은 과거의 것이 되었다.   민속촌이나, 행사에 어울리는 이벤트, 드

라마영화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몸놀림... 휘두르고, 베고, 찌르고, 지르고, 날라차고, 뒹구는

그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무예를 서커스 같은 재미의 영역으로 여기기까지 한다.


그러나 저자에게 있어서, 무예는 서커스가 아니다.   그리고 단순한 근력운동도 아니다.   심지

어 그의 글을 접하면 오늘날에도 무예가 지니는장점을 살려, 무예가 국제적인 스포츠와 같은

지위에 오르기를 은근하게 바라고 있다는 느낌을 읽을 수 있다. 양궁과 태권도, 이른바 사람을

제압하는 무술과 무기를 다루는 행위가 스포츠의 반열에 오른 오늘날, 전통무예가 그러지 못

할 이유는 또 어디에 있는가?   사람들이 자신의 바른 마음가짐과 몸을 만들기 위해, 무예에 관

심을 가지고 수행한다면, 나름 저자의 희망도 꿈만은 아닐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그는 예로부터 무예가 지닌 철학을 독자에게 오롯이 전하려 한다.   인문학, 사람이 살

아가면서 축척한 문화, 철학의 정수!  그것을 통해 무예를 접하면, 무예는 그야말로 내 몸안에

깃든 작은 우주를 마주하게 하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무예의 목적, 수행의 결과, 자신을

위한 수행을 통해 올바른 '나'를 발견 할 수 있다는 주장에 이르까지.   그야말로 글로 배우는

학에서 벗어나 온몸으로 깨우치는 인문학을 하라는 교훈은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접

할 가치가 있다는 감상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생각한다.    무예는 은둔한 소림사에서, 또

는 막연한 신비감을 지닌 오리엔탈리즘의 영역에 있지 않다.  마음만먹으면 언제든지 나 자신

을 위해서 수행 가능한 바로 나의 결심 속에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