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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 - 정답이 없는 시대 홍종우와 김옥균이 꿈꾼 다른 나라
정명섭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5월
평점 :
지금껏 접하는 정보의 방향 때문인지, (나는) 비교적 일본에서 주장하는 정보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그러나 한반도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의 정보는 그 비교에 있어서 지극
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그 중 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즉 조선말기 이후 일제 강점기
로 이어지는 '그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지극히 중립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민감한 주제라고 생
각하고 있다.
허나 의외로 일본과 대한민국이 공통적으로 '그 시대에 필요했던 인물'로 의견일치를 보이는
인물이 있으니, 그 인물이 바로 위 주장의 주인공이기도 한 '김옥균'이다. 물론 그들이 서로
인정하는 부분은 다르다. 일본은 일본대로 자신들의 힘을 빌려 근대와, 자주권을 확립하려했
던 움직임을 방패삼아 한반도에서의 정치.군사활동을 정당화하려는 의도 때문이고, 한국은 정
체된 왕조국가에서 벗어나, 근대적 국가로서의 큰 변화를 시도했던 인물의 포부와 그 의의를
인정하는 것이니까. 때문에 나는 독자로서, 이처럼 보는 눈에 따라 그 평가도 의의도 다른 '훗
날 후손들의 평가'에서 이 책이 과연 어떠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을 알아가려했다.
그리고 그 결과 이 책은 김옥균 한사람의 평가 뿐 만이 아니라, 그의 운명을 바꾸어버
린 또 한사람의 인물에 대한 평가도 요구하는 서적임을 알게 되었다.
암살자와, 희생자, 조국의 충신과 대역죄인, 그리고 훗날 뒤바뀌어 버린 두 사람의 역사적 평가
와 인식... 그러나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이분적 사고는 올바른 역사를 마주하는데 최
대의 장애물이다. 무엇이 올바른가, 무엇이 최선인가! 그에 대하여 오늘날의 후손들이 '정답'
을 고를 수 있는 이유는 이미 그 질문에 대한 결과를 학습하고, 또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과
연 오늘날을 살아가는 인생의 선택지에서, 나와 여러분들은 올바른 정답의 길을 고르고 걸어
나아가고 있는가? 혹 나의 선택이 올바르다 믿고 있지만, 훗날의 사람들은 그 선택을 나쁘다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역사는 때론 명확하기도 하지만 모호하기도 하다" 저자는 바로 그
역사의 이중성을 이 두명의 위인에서 부여함로서, 나름대로의 면죄부를 쥐어주려고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역사적으로 김옥균의 '을미사변'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서려는 김옥
균을 홍종우가 암살함으로서, 변화의 강줄기 하나가 말라버린 것 또한 역사적 사실이라 주장
할 수 있다. 그러나 위에 한번 주장하였지만, 단순히 암살자는 나쁘다. 반대로 혁명가의 죽음
은 안타깝다. 같은 뻔한 인식으로 이 책을 접하면 한된다. 이 두명은 비록 추구하는 가치관은
달랐지만, 목적은 같았다. 바로 '한반도' '국가'의 자주.독립.부흥이다. 정체되어 낙후된 나
라, 그것을 변화시켜 서양처럼 근대화를 이루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위기의식을 함께했으
나, '그 누구가 중심이 되어야 하느냐' 하는 가치를 달리한 두 사람의 움직임은 바로 역사의 한
사건을 만들어 냈다. 저자도 주장하지 않는가? 정답이 없는 시대 두 사람은 다른 꿈을 꾸었
다. 라고 말이다. 때문에 두 사람의 인생과 역사적 평가를 내리기에 앞서, 그들에겐 반
드시 '개혁가' '지사(志士)'라는 밑바탕이 깔려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서로
가 실패의 길을 걸었지만, 단순히 사리사욕을 위해서 나라를 팔고,민족을 배신한 무리들과 함
께 뭉뚱그려 평가를 내린다면, 그 또한 얼마나 억울한 일일까? 그리고 승자만을 기억하는 것
또한 이제 벗어나야 할 낡은 인식이라는 것도 함께 공유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