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5센티미터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지음, 김혜리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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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소심했던 성격덕분에 나는 친구를 잘 만들지 못했다.   주로 어른들을 상대하거나, 아

니면 동성보다 이성과의 인연이 보다 잘 닿았던 '나'  허나 그중 지금껏 기억에 남은 어느 '여자

아이'의 기억은 상대적으로 보면 나름 아름답다? 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아이들의 놀림을 받

은 후 분한마음에 함께 손을 잡으며, 그 높디높은 아파트 계단을 울며 올라 집으로 향하던 날,

그리고 (운동치인) 나를 이끌어 어떻게든 놀아보겠다고, 고무줄이나 공기같은 그들만의 세계

에 나를 이끌었던 것도 나의 친구였던 그 여자아이에 대한 나의 기억이다.    그러나 나는 그 아

이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연락도 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어린시절의 추억의 존재

일 뿐, 그 이상의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가 아니다.    그야말로 지금의 나는 새로운 환경, 그리

고 하루하루 다가오는 새로운 자극을 받아내며 인생의 흔적을 축적하는 세상 흔한 한 사람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러하지 못하다.   주인공은 어린시절 만났던 어느 '인연'을 그 누구

보다 소중하게 한다.  인연과 사랑을 키워가며, 마음속에서 점점 그 위치를 굳여가는 어느 존

재.   물론 그것은 어떻게 보면 아름답다 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이 둘만의 행복으

로 이어지려면 '함께한다'는 조건이 성립되어야만 가능하다.    허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함께하

지 못한다.   서로의 마음에 그들이 있지만, 교류하지 못하는 마음은 항상 애절할 뿐... 제3자인

독자들에게는 모르겠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선 괴롭기만 할 뿐이다. 


그날의 인연이 너무나도 커다란 탓일까?  주인공은 그 이후의 인연에 대하여 진지해지지 못한

다.  새로운 인연, 새로운 사랑... 마음속 깊이 누군가를 품은 사람에게 있어, 그 새로움은 배신

과 같은 것일까?   나는 이러한 미련에 대하여 잘 이해하지 못할것만 같다.   누군가의 말과 마

음을 품에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떠한 것일까?    동경하던 스승의 격려, 친구의 격려, 연인과

의 약속, 부모의 기대... 흔히 사람들은 이 같은 인연의 속박으로 인하여 용기를 얻거나, 압박

을 받는다고 말하고는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기억이 없다.   사람의 인연으로 인한 방황

을 겪지 않은 '나'는 이들의 마음이 그저 답답하게 다가 올 뿐이다  플라토닉의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그 당사자들의 아픔을 뒤로한체 그저 아름답다 표현한 들 그 어떤 위로가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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