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자격증
이완수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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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니 권력자를 포함한 측근들이 사사로이 권력을 남용하는 꼴까지 보게된다.   그

렇기에 나는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권력과 정치는 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품게하는

단어가 되어 버렸고, 또한 정치인을 생각함에 있어 그의 지식이나 능력보다는 보다 도적적이

고, 원칙적인 능력을 주문하고 싶은 열망이 크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비록 소설이지만 이

책이 표현한 나라, 지도자의 모습은 분명히 현실과는 다른 이상이 느껴진다.    허나 나의 개인

적인 감상에 따르면 이 소설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   예를 들어 무초대사라는 선지자의

가르침이 깊히 침투된 대풍 신도시는 (저자의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삼국지에 그려진 한중이

란 나라와 공통점이 많다. 


한중은 일종의 도교에 의해 다스려지는 이념의 나라였다.  스스로 백성을 위해 재물을 풀되 동

시에 검약을 강제하고, 개인 스스로의 엄격함과 수행을 강요하되 사법은 비교적 너그러운 편이

였던 고대의 나라.   이에 대풍 신도시 또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복지와 행정이 아우

러진 매우 모범적인 도시로 표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임대주택을 확대함으로서 매우 저렴

한 집값을 형성하고, 투명한 세금운영으로 인하여 복지예산을 확보하고, 나이로 인해 퇴직한 

사람들을 모아 일종의 '재능기부' 문화를 장려해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하고, 스웨덴과 같이

무거운 세금대신 기초보장을 든든히 함으로서, 사람들이 굳이 개인재산을 탐내고 또 축척하는

데 의미를 두지 않게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대풍신도시를 둘러싸고 많은 사람들은 여러가지 의견을 낸다.  일부는 대풍신도시와

무초대사의 존재에 호의적이다.  그러나 반대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파시즘이 지배하는 도

시라며 대풍과 무초대사를 공격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확실히 대풍신도시는 매력적이

다.  그러나 그 도시의 혜택을 고루 누리려면 '인간 자격증' 이라는 자격을 반드시 취득하여야

한다는 것이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무초대사의 가르침 아래 형성된 인간의 조건은

극히 엄격하다.   심지어 이혼과 같은 가치관도 가족의 불화라는 '죄'로 인정되어 인간 자격증

박탈의 이유가 된다.   


그 뿐인가?  심지어 나라를 위험에 빠뜨린 "반역자" 들은 삼대를 멸족시켜야 한다는 무초대사

의 이념을 그대로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하는 논란이 일어나, 소설은 보다 복잡해진다.   때문

에 무초대사의 유토피아는 생각하기에 따라, 파시즘 아니면 사이비 종교에 지배되는 도시라는

생각의 여지를 남기기 충분하다.   실제 현실세계는 답답하다.   죄를 지어도 까다로운 사법절

차를 이용해 벌을 가볍게 받거나, 빠져나가는 사람이 있고, 과거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들이 대

대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사람들에 비해서 풍족하고 또 부유한 삶을 산다. 


이때 사람들은 이 세상에 정의가 사라졌다.  한탄한다.  그리고 한번쯤은 정의의 이름으

로 날뛰고, 또 무언가를 확 바꾸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볼수도 있을 것이 분

명하다.   바로 그 열망이 반영 된 장소가 바로 대풍이다. 그리고 엄격한 사법과 정의

를 지키기 위해선 야만도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 바로 무초대사이며, 이는 반대로 저

스스로의 믿음이 이 글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에 독자의 감상은 그

표현에 대하여 얼마만큼 공감을 하느냐에 따라, 그 좋고 나쁨이 가려진다.  그렇다면 나는 그

중 어느쪽일까?    그 결과만을 말하자면 나는 대풍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  그리고 무초에

저자의 메시지에 반대하는 마음이 크다.    갑자기 '스타쉽 트루퍼스'가 떠올라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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