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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나의 증오를 갖지 못할 것이다
앙투안 레이리스 지음, 양영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일어난 동시다발적 테러는 프랑스 뿐 만이 아니라, 세계 많은 사람들
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자유의 나라, 이민자에게 관대한 평등의 나라, 수준높은 계몽주의로
유명한 그 나라가 어떻게 테러의 목표가 되었는가? 이에 이러한 의문은 지금껏 알고 있었던
많은 상식을 파괴하고, 또한 어느 교훈을 가져다 주게된다. '오늘날의 테러는 목적을 위해선
수단 윤리의식 조차도 쉽게 저버릴 수 있다 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이미 오늘날의 군사
학자들에 주장에 의해 드러난 '전쟁'의 본질(수단)은 기존과는 다른 양상을 띈다. 지식인들은
선진국의 드론폭격, 테러국의 무차별 테러 모두 비윤리적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그러나 적어
도 이 책의 저자에게 있어서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그는 군인이 아닌 일반인에
불과하며, 평화로운 도시에서 사랑하는 아내, 아이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삶 모두 전쟁과 파괴라는 단어와는 동 떨어진 생활을 만찍해 왔다.
그러나 불행은 갑작스럽게 찿아온다. 어느날 갑자기 테러라는 생소한 행위에 의하여 희생된
아내. 아이러니 하게도 '그 유례없는 사건에 희생되어 주변의 비할 바 없는 위로, 동정, 지원 등
을 받게되었지만, 이 책에 드러난 저자의 심경을 해아리면 그것은 '고맙기는 하지만 전혀 위
로가 되어주지 못하는' '확실하게 말해 귀찮은' 것으로 해석된다.
솔직히 저자의 입장이 되면 '나'는 어떻게 될까? 젊은날에 아내를 잃어버리고, 아기와 함께 홀
로남게 된 '나' 아내를 살해한 범인들은 바다 건너 머나먼 곳에서 '내가했다' 으스대고, 반대
로 살인범들에 대한 처벌 (정의구현)은 기대와는 달리 더디고 또 불가능 할 것만 같이 느껴
진다... 만약 그러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은 그 현실에 무너질 것이다. 분노하
고 자포자기 하며, 언제나 모든것을 원망하는 삶을 살 것만 같다. 그러나 저자는 그렇지 않
았다. 물론 그조자 모든것을 털고 새삶을 살겠다거나, 극복하겠다 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는 하
지 않는다. 그는 분노를 표출한다. "네놈들이 원하는 그러한 삶은 살지않겠다" "너희들의 뜻
대론 되지 않겠다" 라는 일념으로 슬픔을 끌어안은 홀아비는 아이와 함께 미래를 살아간다.
분명 이 책의 가치는 용서와는 다르다. 그는 성자가 아니며, 책 그 어느 부분에도 테러를 일으
킨 그들에 대한 용서의 글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책에서 희망을 엿본다. 무
엇이 이 책을 아름답게 하는가? 그것은 바로 저자 스스로가 선택한 '미래의 삶' 에 대한 그 분
명한 의지가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피해자들이 극복하기를 바란다. 슬픔도 추모
도 좋지만, 그들이 포기를 하거나, 분노에 사로잡혀 언제까지나 멈추어 있는 것을 원하지는 않
는다. 때문에 저자의 용기, 분노의 방출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바람직하게 느껴지지 않았
을까? 저자에겐 아직 아이에게 사랑을 배풀어야 할 아빠. 라는 선택지가 남아있기도 하고 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