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월기
나카지마 아쓰시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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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을 보면 저자는 제2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로 칭해진다.   젊은 나이에 요절하지 않았다

면 일본 문학에 큰 업적을 남겼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나카지마 아쓰

시는 분명 상당히 문학성이 뛰어난 작가가 분명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의 여러 단편집을 들

여다 보면, 대부분 일본에서의 삶에 국한되던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시각차가 돋보인다.   역사

적으로 당시 일본은 전쟁을 통한 확장정책으로 주변국을 집어삼킨 이후로, 특히 저자가 본격적

으로 작품을 선보인 1942년엔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당시 일본

인이라면 앝잡아보기 일쑤인 중국의 한학과 식민지 조선에 대한 그만의 연민의 시선이 느껴지

기도 한다.


그러나 그 수많은 작품들을 열거하는 보다는 이 책의 대표작인 '산월기'에만 집중해 보기로

하자,  산월기는 일종의 중국의 옛 이야기와 같은 내용이다.    그 단편에 등장하는 한 인물(이

징)은 인간에서 맹수(호랑이)가 되고야 만다.   이에 감찰어사이자 이징의 친우인 원참이 우연

치 않게 여행중 짐승이 된 이징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징은 최후의 이성을 쥐어짜 짐승이 아

닌, 인간으로서 원참과 이야기를 나눈다.


본래 이징이 짐승이 된 과정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   좀더 중시해야 할 것은 시인이자, 관료인

지식인이 어째서 피를 갈구하는 짐승으로 표현되었냐는 것에 있다.  작품 속에서 이징은 만족

을 몰랐다.    보다 더 큰 권력을, 명성을, 재산을, 지식을!  그렇게 끝임없이 갈구한 결과,  그는

정승도 아니요, 대학자도 아닌 호랑이가 된다.   결국 발톱과 송곳니를 통해 여행자들을 덮

치는 존재가 되어버린 자신, 아이러니 하게도 그가 항상 꿈꾸던 명성을 얻었지만, 그것은 사람

을 해치는 마물로서의 악명이며, 이징에게 있어서도 분명 만족스러원 명성은 아니다.   그야말

로 옛말에 과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 는 교훈에 딱 알맞는 내용이지 않은가?  


이에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생각을 해본다.  본래 힘을 행사하는 행위에 비판적이였던 저

자,  혹 그는 스스로 이러한 단편을 통해, 독자들에게 일종의 깨달음과 경고를 하려고 하지 않

았을까?   힘을 가져 오만해진 일본, 그리고 끝임없이 갈구하는 야망섞인 사회분위기, 이에 저

자는 일본을 이징으로 표현했을 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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