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여행 - 아무 계획 없이 목적 없이 무작정 떠나는
배드맨 지음 / 큰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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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어느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컨텐츠가 있었더랬다.  그러나 그것은 치밀한 기획이나, 준비

가 없이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난 한 사람의 업로드를 통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특이

하다.    아바타 여행.  흔히 옛날 일본의 롤플레잉&시뮬레이션에서 자주 보여지던 선택지. 플

레이어는 그 선택지를 통해서 게임 케릭터를 움직여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그런데

그 게임과 같은 방식을 제시한 '여행자'는 스스로가 케릭터가 된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

무특정 다수'에게 그 선택을 제시하고 그대로 따른다.  


이에 이를 접한 다수는 그 여행에 반한다.   과연 어떤점이 매력적일까? 아마 내 생각으로 저자가

 드러낸 무모한 자유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놀이문화'가 개인 각각의 벽을 

허물었기 때문이라 본다.   실제로 처음 아바타 여행은 저자가 제시한 선택지를 고르고 또 그것

이 실행되었음을 확인하는 단순한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점차 인증을 넘어서, 실행자를 추

격해 도움을 주는 '추적자'가 생겨났고, 인터넷 서비스를 통한  참여 등이 늘어나면서, 이 여행

은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고 즐기는 오락의 형태를 완성해 나아간다.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서로 돕고, 식사를 하고, 장을 보고, 친밀감을 나눈다.   그것은 한

때 어린시절 누렸던 천진함의 재발견이 아닐까?  좋고 싫고, 이익.손해를 떠나, 만나고 놀고 헤

어졌던 과거의 가치관... 그리고 어른이 되면서 표기 할 수 밖에 없었던 내 마음대로 행동한다

는 것에 대한 동경.   이미 위에서 언급했지만, 단2박3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저자처럼의 여행

은 보기보다 큰 결단이 필요하다.    직장인 특히 비정규직과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어

른이라면 더욱더 큰 결단이 필요하리라.


그렇기에 나 또한 이 '여행의 증명' 이 나름 유쾌하게 다가온다.   여느때와  같은 아침에 일어

나 돌연 여행을 떠난다는 그의 엉뚱함이 웃기고, 돌연 무안으로 떠나라 명령한 어느 네티즌의

무책임함에 기가차다.   그러나 그 결과가 가져온 '놀이'는 한번쯤 나도 그 공동체에 끼고 싶다

는 강렬한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요, 속한다고 해서 커다란 이익이 따

라오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이 너무나도 재미있어 보인다.   그렇다. 나는 다시 한번 아이가 되

어보고 싶다.   "여기여기 붙어라!"  그 놀이패에 나도 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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