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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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만들어진 천공의 벌 (2015년) 내가 그 영화를 처음으로 접한 이후 느낀 첫 감상은 여

지껏 접한 범죄&서스펜스의 강렬함 보다는 이야기가 전달하는 메시지에서 드러난 묘한? 현실

감이였다.    물론 그 현실감에는 위 소설에도 기록된 사건,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큰 영향을 미

쳤을 것이 분명하다.   "원자력은 안전" "버튼 하나로 제어가 가능한 최신시설"... 그러나 실제

로 드러난 사고에서, 나라가 주장한 안전의 외침은 그야말로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

심지어는 '결사대' 라는 호칭을 사용한 원전 직원들이 원자로에 뛰어들고, 사고 이후에도 퍼져

나아가는 수 많은 희생과 의혹에 대해서도 상당히 무력한 모습을 보여 준 것... 아마 그것이 후

쿠시마 원전사고가 보여준 안일함의 대가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위험을 깨달았다 할 지라도 일본이 원자력 발전을 빠른시일 안에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그 밖에 세상을 파멸시킬 핵무기, 생체 병기가 세상에 사라지지 않는 이유도, 한국에서

일어난 원전관련 여러 비리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도, 모두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한 인과관계

가 만들어낸 부조리의 증거물이다.    때문에 이 소설에서는 어느 극단적인 사건이 그 이야기

의 운을 띄운다.   원전 위로 날아오른 대형 헬리콥터 그리고 '천공의 벌' 이라는 이름으로 선

포된 원전 폐기의 메시지...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사건을 받아들인 '군중들'에게 있어서 천공

의 벌은 단순한 테러 일 뿐이였다.    그저 군중들이 주목것은 일시적인 단전으로 인

한 '더위'를 견뎌야 하는 불편함 뿐, 그 누구도 원전으로 인해서 생기는 '비극'에 대

여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원전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에 취해, 그로 인

해 죽어가는 소수에 대하여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그 오만의 결과일까?  결국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서 그 위험이 폭발하고 말았다.   위력

적인 사고, 그리고 무시못할 소수들의 죽음, 그러나 결국 지구촌은 그 소수를 잊어가고 있다, 

아니 단순히 일본만의 아픔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혼란스럽다.   물론 이미 세상

엔 만화같이 정의의 아군, 악랄한 악당 같은 분명한 선이 없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점점 그

선.악의 구분에 자신이 없어지는 '나'는 정말로 이 세상의 군중이 되어가는 것일까?  과연 그러

한 내가 정상일까?  그야말로 이 소설은 정의에 대하여 많은 생각거리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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