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
마르탱 파주 지음, 김주경 옮김 / 열림원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일반적으로 살인이라 하면 타인(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생명을 앗아가

는 비도덕적 행위... 그러나 이 세상은 그야말로 살인이 흔하디 흔하다.    물론 그렇다고 거리

를 나가기 힘들정도로 '강력범죄'가 흔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오늘을 사는 현대인

들이 '죽음' '살인' 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데 그다지 거항감을 가지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하

고 싶었다.    정치인과 기업인들은 자신의 공동체나 개인을 향한 비난에 대하여 '명예살인' 이

라는 단어를 즐겨쓴다.  그리고 각각의 이유로 해고당한 해고자들은 회사와 사회를 향해서 '해

고는 살인이다' 말하기도 한다.   그뿐이랴? 한국인의 입버릇중 가장 보편적인 '죽겠다' 라는 것

도 따져보면 00때문에 나 죽겠다는 직.간접적 살인을 암시하는 은유적 푸념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렇기에 죽음은 어떻게 보면 중세를 넘은 오늘날에도 가장 친숙한? 가치관 일수도 있겠다.   

허나 중세시대와는 다르게 이제 인간은 그리 정열적으로 '종교'의 구원을 청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의료, 철학, 교육, 명예, 부...이렇게 각각의 가치관에 따라, 사람들이 매달리는 처방전

인 각각 다른것이 현실!   이에 저자는 철학 특히 '허무주의'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표현

했고, 또 그것을 통하여 사회가 부여하는 개인의 죽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나아가고

있다.


실제로 이 소설의 분위기는 죽음에 대한 저자의 냉소가 돋보인다.  첫번째 작품인 대벌레의

죽음에서, 주인공은 사회, 특히 자신이 만난 '경찰'에게 의해서 죽은사람으로 대우받는다.    자

신이 아무리 '나는 살아있다' 주장해도 생물학적 죽음을 떠나 사회적 죽음을 선고받는 주인공

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시체다.   


살아있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사회, 나에 대한 가치가 타인에 의해서 측정되는 사

회, 데이터에 남아있지 않은 생명은 공식적으로 생명을 인정받지 못하는사회... 실제로 나는 동

사무소의 잘못으로 '주민등록이 신고되지 않은' 어떤 여성의 이야기를 접했다.   그녀는 결국

자신 뿐만이 아니라, 아들의 주민등록 등본도 신청할 수 없다.   더욱 큰 문제는 그 잘못을

범한것은 어디까지나, '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그녀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를 시.관청에 증명

해야 했던 것이다.    이렇게 사회가 복잡해짐으로 인하여 누군가는 죽는다.  아니 죽임

을 당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과연 사람들은 공동체에 들기 위해서, 자신을 혹사해야 하

겠는가?  집을사고, 일을 구하고, 명예를 얻고, 의무를 다한다.  지친다, 불행하다... 이에 허무

주의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뭐,,, 그냥 아무것도 되지 않으면 된다.  이런 명언도 있지

않은가?  포기하면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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