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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고 배불리 먹고 싶다 - 부채사회 해방선언
구리하라 야스시 지음, 서영인 옮김 / 서유재 / 2016년 9월
평점 :
제목과는 달리 책에 표현된 저자는 '일하는 사회인'이다. 그는 대학에서 학문을 하는 동시에,
시간강사로서 상대에게 공부를 가르친다. 그러나 가족에게 그리고 헤어진 연인에게 있어서,
그는 안타깝게도 '기준 미달'이다. 부모님의 연금에 손을 댄 아들, 장래의 남편으로서 '신분
과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애인... 그러나 그것은 그 개인 스스로가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오늘날의 국가시스템이
만들어낸 '구조적 문제'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국가는 저자가 '연금을 낼 능력'이 없다는 이
유로, 직계가족 (부모님)에게 그 납세의 의무를 지운다. 그 뿐인가? 한때 결혼을 약속한 '
여자'는 샌님처럼 공부에만 빠져있는 저자에게 정신차리고 '어른' 이 되라고 말한다.
"일자리가 얼마든지 있는데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니! 그건 응석이야, 애들이나 하는짓이라구"
"아르바이트는 직업이 아니잖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으면 고등학교 교사라도 하라구"
"가난뱅이는 싫어 정말 싫다구"
이렇게 연50만엔의 수입을 가진 아르바이트 '샌님'은 한 여자에게 버림을 받았더란다. 과거
서로에 대한 마음만으로도 충분했던 연인사이... 그러나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룬다는 '현실'앞에
서 그들의 사랑은 급격하게 식어버린다. 어른이 되라! 그녀가 저자에게 주문했던 그 말에 대
하여 '나'는 어떠한 감상을 가지는가? 그리고 저자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이 책은
아마도 그러한 사회적 인식에 대한 차이점을 비교함은 물론, 오늘날 존재하는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 나름 공감해보는데 그 목적이 있음은 틀림이 없다.
그러고 보면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은 '국가를 위한 일꾼'이 되라는 공동체의 의무에 그다지
의문을 품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나 또한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 하물며 회사에서 주문하
는 성실의 의무를 수행하면서, 그들의 요구에 대해 저항하려는 마음을 품어 본 적이 없다. 때
문에 그럼으로 인해서 나는 어느덧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과 소수의 자유를 제한하
는 일'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의무와 자유, 그 양립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다수가 선택하
는 의무의 길... 언제부터 우리들은 나보다 우리에 익숙해지고 말았는가? 그리고 언제부터,
인간이란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 '조건을 따지게 되었는가?"
어떻게 해서든 개인에게 '의무'를 지우려는 사회
이에 저자는 그 사회의 상식에 저항한다. 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거다. 좋은집, 차,
쇼핑? 꼭 그런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나? 그저 내 마음 편한대로 살고 싶다. 그리고 일하지 않
고 배불리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