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른이 되어서도 장난감을 놓지 못하는 무의식적 이유 - 신화를 삼킨 장난감 인문학
박규상 지음 / 팜파스 / 2016년 8월
평점 :
요즘 사회는 '어린아이 같은'어른들에게 굉장히 관대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굳이 키덜트라는
용어까지 붙여주면서, 하나의 취미이자, 문화로 받아들이는 오늘날의 사회. 물론 나 또한 라이
트노벨을 접하고, 또 그 속의 캐릭터 인형을 구입하면서 나름대로 장난감을 사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의 저자처럼 '인간에게 있어 장난감은 무엇인가?' 하는 심\
취적인 사고에 빠지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그럼 나에게 있어 '장난감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어릴적 놀지못했던 하나의 보상심리
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여본다. 실제로 나 또한 대한민국?의 학생으로서, 부
모의 그늘아래 '나름' 강력한 통제를 받았다. 놀기 좋아하는 아이를 '공부하는 아이'로 바꾸
기 위해서! 부모는 아이가 지금껏 모아온 게임잡지나 프라모델 등을 모두 쓰레기통에 담았다.
그때 어린나이에 부모에게 저항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결국 그 아픔을 가슴에
묻은 아이는 스스로의 경제권을 획득하면서, 때 아닌 장난감에 눈독을 들이는 어른이 되고야
만다.
그러나 이때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다. 굳이 장난감이 아니라 다른 취미를 가
질 수도 있지 않느냐고. 자동차,스포츠, 고성능 가전제품! 그야말로 어른으로서 향유 할 수 있
는 격있는 취미를 가지는 것이 어떨까? 라는 의견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친절한?
질문은 나름 받는자에게 있어 귀찮기 짝이 없다. 때문에 대부분은 "제 마음입니다." "취향입니
다 존중해주시죠" 하며 분명한 선을 긋는데 반해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지식을 배경삼아. 삼
라만상 모든것을 아우르는 문명의 유전자 안에 장난감이 있다. 라는 거창한 주장을 거침없
이 쏟아낸다.
장난감이 없는 인류를 상상해볼까? 허나 신화적인 사고로 그것을 생각하면 애초부터 '인간'의
존재조차 성립 될 수 없다. 본래 인간이란 신들의 창조물이 아니던가? 마치 공작시간에 만들
어낸 인형과 같이, 신은 흙으로 몸을 만들고, 신 자신의 바램으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렇다! 본래 장난감의 역활은 상상을 현실로 표현하는 시도에서 시작된다.
예로부터 인간은 각각의 환경에 따라 장난감을 창조했다. 반대로 장난감이 없는 문화는 이 세
상에 없다. 만약 부유한 아이와 가난한 아이가 '칼싸움'을 한다고 치자, 물론 부유한 아이는
장난감 가게에서 구입한 '칼' 그것도 형태조차 완벽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고급진 장난감을 뽑
낼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가난한자는 능력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가 '장난감'
이라는 개념조차 없는 아이로 자라난다 할 수는 없다. 그는 없으면 없는대로 자신의 장난감
을 창조한다. 골판지를 붙여 만들든 단순히 굵직한 나뭇가지를 '칼'이라 우기든 이리저리 그
는 그만의 엑스칼리버를 가지고 적과 상대할 것이 분명하다.
단순한 막대기가 성검이 되는 그 순간! 그 순간이야 말로 인류가 그 어떤 생명체보다 스스로의
독창성을 증명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호모루덴스 즉 놀이하는 인간옆에는 항상 장난감이
함께 해야 하지 않겠는가?